
[점프볼=이재범 기자] 안혜지는 부산 BNK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지만, 아직 더 다듬어야 할 것도 많다.
안혜지는 이번 시즌 15경기 평균 36분 39초 출전해 11.0점 7.7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1.4%(24/5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34분 1초 출전해 6.5점 6.4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26.2%(39/149)와 비교하면 확실하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특히, 어시스트 능력이 두드러진다. 현재 2위 박혜진의 5.6개보다 2개 가량 더 많은 수치다.
시즌 평균 7.0어시스트+ 기록은 2010~2011시즌 삼성생명 이미선 코치의 7.1개 이후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고, 이를 기록한 선수도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 이미선 코치, 신한은행 김지윤 전 코치 3명뿐이다.
어시스트 관련 다른 기록에서도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안혜지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3경기 연속 10어시스트+를 한 번씩 기록했다. 두 번이나 3경기 연속 10어시스트+ 기록한 선수는 김지윤과 함께 안혜지 두 명뿐이다.
안혜지는 이번 시즌 7경기 연속 7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전주원(2회)과 김지윤의 8경기에 이어 공동 4위다. 지난 시즌에는 21경기 연속 4어시스트+ 기록도 작성했다. 이는 김지윤의 26경기에 이어 단독 2위다.
어시스트 기록만 놓고 보면 여자 프로농구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고 있다.
안혜지는 이번 시즌 개막부터 14경기 연속 4어시스트+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지난 29일 부천 KEB하나은행과 맞대결에서 3어시스트에 그쳐 이 기록을 중단했다.

BNK 유영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안혜지는 작은 선수(강계리)가 막을 때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걸 고치고,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확실히 받았다”며 “이런 날도 있다. 어린 선수다. 키 큰 선수가 도움수비를 올 때 패스를 줄 것인지, 슛을 쏠 것인지 그 판단이 안 되어서 그런 듯 하다. 이런 경기가 경험이 되고 있다”고 안혜지가 어려움을 겪으며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았던 부산MBC 변연하 해설위원은 “신장이 작아서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 최근 3년 동안 못 봤는데 어시스트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100% 완벽하지 않지만, 어린 선수임에도 다미리스 단타스를 살려주고, 속공 등에서 어시스트가 좋아졌다”고 안혜진의 패스 능력을 높이 샀다.
안혜지는 수비가 집중된 곳에도 과감하게 패스를 한다. 이것이 정확하게 들어가면 멋진 패스가 되지만, 실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영주 감독은 이런 패스를 하면서 실수도 해봐야 더 좋은 패스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변연하 해설위원 역시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판단 하에 패스를 하는 거 같다. 그런 패스를 해봐야 한다. 그런 패스를 두려워하면 좋은 패스가 나오지 않는다”며 “실책이 많지만, 그만큼 어시스트가 많다. 그럼 점점 줘야 할 때와 안 줘야 할 때 조율이 될 거다”고 유영주 감독과 똑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변연하 해설위원은 KEB하나은행과 경기에서 보여준 안혜지의 플레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KEB하나은행과 한 경기만 놓고 보면 팀이 조율을 하거나 첫 패스가 가드 손에서 나가야 하는데, KEB하나은행에서 이를 완전 차단을 하려고 수비를 강하게 했다. 안혜지 선수는 유영주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신장이 비슷한 선수 수비를 어려워한다. 스피드가 비슷한 선수가 막을 때 버거워 하는 듯 하다. 강계리 선수나 신지현 선수가 강하게 수비를 하니까 그걸 넘길 수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안혜지 선수의 플레이가 안 나오니까 팀 플레이도 안 나와서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안혜지 선수가 어시스트를 잘 하고, 2대2 플레이 이후 3점슛도 좋은데 그런 게 막혔을 때 할 수 있는 걸 못 찾았다. 이런 경기를 계속 해보면서 연구를 해야 이런 상황에서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속상하겠지만, 한 단계를 올라서려면 이런 경기를 발판 삼아야 한다.”
변연하 해설위원은 안혜지가 어떤 부분을 좀 더 보완했으면 좋은지 묻자 “애매한 패스가 있는데 템포 조절, 강약 조절이 부족하다. 이건 좀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시간이 지나 노련미가 붙으면 나올 거다”며 “시간이 걸리는데 이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KEB하나은행과 경기로 많이 느꼈을 거다. 경기 영상을 보면서 뭘 못했는지, 비슷한 신장의 발 빠른 수비가 붙었을 때 팀과 자신을 위해서 해쳐나가는 방법을 생각을 할 거다”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변연하 해설위원은 “수비를 완전히 못 하는 건 아니다. 쉽게 뚫리지 않는다. 다만, 미스매치가 날 때 수비 요령이 없다”며 “동료들이 도움수비를 올 수 있는지 상황 파악 등을 해서 파울을 해서 끊어야 하는지, 버티는 수비를 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이런 것도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수비에서도 경험을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혜지는 2019~2020시즌 절반을 소화하면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한 건 분명하다. 여기서 팀이 아닌 WKBL 전체를 대표하는 가드로 도약하려면 보완할 것도 있다. 충분히 자질이 뛰어난 선수이기에 더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안혜지는 새해 첫 날부터 1위를 달리는 아산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성장의 밑거름을 쌓는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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