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인물] 프로로 향하는 상주여고 허예은 "박혜진 언니처럼 되고파"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1-07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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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프로농구와 달리 고교무대는 트리플더블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다. 하지만 허예은은 거의 매 대회마다 트리플더블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만들 정도로 남다른 존재감과 경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남다른 패스 실력로 상주여고 질주를 주도했던 허예은이 어느덧 고교생활을 마치고 꿈의 무대인 여자프로농구(WKBL)로 향한다. ‘작은 거인’이라 불렸던 허예은은 과연 WKBL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켜갈 수 있을까.

※ 본 인터뷰는 점프볼 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후회 없이 마무리한 2019년

2019년 내내 여자농구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허예은’이라는 이름 석 자가 빠지질 않았다. 지난해부터 다재다능한 실력을 뽐내며 트리플더블을 여러 차례 기록했고, 4월에 열렸던 협회장기에서는 5경기 평균 30.6득점 9.6리바운드 9.6어시스트 6.4스틸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수피아여고와의 협회장기 결승에서는 33득점 12리바운드 13어시스트 9스틸로 우승을 견인했다.

농구 인생에서 가장 많이 주목을 받았던 한 해, 과연 허예은에게 2019년은 어떤 의미였을까.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던 1년인 것 같다. 우리 학교가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잘 되어 있는데, 그러다보니 애들과 경기장 밖에서의 추억을 많이 만들지 못한 건 아쉽긴 하다(웃음). 그래도 고등학교 3년 중에 성적은 가장 잘 낸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

물론, 아쉬운 순간은 있었다. 바로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순간이다. 분당경영고와의 결승을 돌아본 허예은은 “4강에서 수피아여고를 어렵게 이기고 결승에 갔는데, 우승하지 못한 게 아쉽다. 핑계일 수 있지만, 우리가 4강전을 너무 힘들게 이겨서 체력적으로 밀렸던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프로 진출을 앞두고 많은 주목을 받은 느낌은 어떨까. “감사했다”며 말을 꺼낸 허예은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끼게 된 계기인 것 같다. 그래서 트리플더블 기록에도 큰 실감을 하진 못했었다. 항상 경기가 끝나고 나면 못했던 게 먼저 떠오르다보니 내 플레이에 대한 후회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강점이 있었기에 많은 시선도 독차지 했을 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 허예은은 “팀원들을 잘 살려주는 패스 능력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패스를 좋아했다. 경기 중에도 내가 직접 득점하는 것보다는 어시스트를 할 때 더 기분이 좋다. 덕분에 팀원들도 득점해서 기분이 좋고, 나 역시도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며 장점을 어필했다.


박혜진과 대표팀가는 날까지

꿈의 무대를 앞두고 허예은에게 2019년 ‘최고의 순간’을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U19 청소년대표팀 시절을 꼽았다. 허예은은 지난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에서 한국이 순위결정전 전승을 거두고 9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데에 일조했다. 허예은의 대회 성적은 7경기(평균 31.3분) 6.7득점 4.9어시스트 3.6리바운드. 박지현(우리은행)과 이소희(BNK) 등 프로 언니들 틈에서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허예은은 “조별 예선에서 헝가리한테 대패(68-92)했었는데,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헝가리를 다시 잡아서(73-66) 좋았다”며 흐뭇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키가 작아서 항상 프로에서 통하겠냐는 물음표가 따라다녔었는데, 이번 월드컵에 다녀온 뒤로는 그런 평가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예은의 다음 시선은 1월 9일 열리는 신입선수 선발회로 향해있다. 슛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준비 중이라는 허예은은 애나 킴과 함께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순위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저 좋은 팀에 가고 싶다”며 바람을 전한 허예은은 “박혜진 선수가 항상 롤 모델이었다. 경기 조율과 동시에 자기 공격도 잘하지 않나. 우리은행이든 대표팀이든 같이 뛰게 된다면 장점을 많이 흡수하고 싶다.”

몇 주 뒷면 우리는 상주여고가 아닌 프로농구선수 허예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는 그는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더 나아가 프로에서도 어시스트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로 자리 잡고 싶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허예은 프로필_
2001년 7월 24일생, 가드, 167cm, 상주여고 3학년(졸업예정)

# 사진_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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