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이번 대회 최고 히트 상품은 방덕원이다. 저렇게 적극적인 모습은 프로 시절에도 못 본 것 같은데 대단하다.”
지난 11일 강원도 홍천군에서 열린 ‘위플레이 3x3 홍천 윈터리그’는 지역 내 최대 축제인 홍천 꽁꽁축제와 때를 같이해 내실 있게 진행됐다. 3x3 국가대표 선발전을 1주일여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에선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한 하늘내린인제가 4전 전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늘내린인제는 지난해 하반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방덕원의 팔꿈치 골절을 시작으로 김민섭(어깨), 하도현(골반)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하늘내린인제도 이제는 평범한 팀이 됐다’는 평까지 들었던 하늘내린인제. 하지만 하늘내린인제는 지난해 가을부터 절치부심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이 왜 국내 최고 3x3팀인지 증명해 보였다.
사실, 그동안 하늘내린인제의 중심은 박민수, 김민섭이었다. 지난해 3x3 월드컵에서 한국의 1승을 견인한 두 선수의 공격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이 둘보다 센터 방덕원이 큰 역할을 하며 경기장을 찾은 선수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 최고 히트 상품이 된 방덕원의 변신은 놀라울 지경이었다. 노승준, 석종태, 김준성 등 쟁쟁한 빅맨들과 경쟁을 펼친 방덕원은 상대한 모든 빅맨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쉬운 골밑슛을 종종 놓치던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안정적인 득점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정확한 타이밍으로 블록슛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기둥’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방덕원은 “지난해 부상을 당한 후 절치부심했다. 나를 시작으로 동료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그런 와중에도 동료들이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이고, 부상에서 빨리 회복해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부상 이후 안타까웠던 심정을 설명했다.
프로에선 좀처럼 부상이 없었지만 3x3를 시작한 후 무릎, 허리, 팔꿈치까지 매년 부상을 당해 안타까움이 컸다는 방덕원은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탓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이 가장 안타깝다. 몸이 너무 좋다 보니 무리해서 상대를 블록슛 하러 가다 착지 과정에서 내 몸을 컨트롤 하지 못해 큰 부상을 당했다. 그때 정말 크게 실망도 했지만, 동료들의 고군분투를 보며 빨리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상은 안타까웠지만 이 경험들을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해 더 정확히 알게 됐고, 어떻게 몸을 만들어야 하는지 깨달았다는 방덕원은 “예전에는 정말 다칠 일이 없었는데 3x3를 하면서 정말 많이 다쳤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내 몸의 컨디션을 올리는 방법을 찾았고, 밸런스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았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이정빈 트레이너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그리고 1주일에 네 번은 5대5 경기에 나가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근력 운동도 필요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실제 경기에 참여해 경기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본인에게 맞는 트레이닝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방덕원은 국내보단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일본 우쓰노미야에서 열렸던 FIBA 3x3 우쓰노미야 월드투어 2018에서 아시아 1위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21-16으로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가 방덕원이다. FIBA(국제농구연맹)에서도 인정하는 세계적인 선수인 몽골의 델게르념 다바삼부는 “나는 힘이 좋은 선수다. 그런데 빅뱅(다바삼부는 방덕원을 빅뱅이라고 부른다)은 나보다 힘이 더 좋다. 몸도 큰데 버티는 힘이 좋고,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많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힘이다. 나에게는 유럽 선수보다 빅뱅이 더 힘든 선수다”라며 방덕원을 평가한 바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0월 열렸던 FIBA 3x3 제주 챌린저 2019에서 재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팔꿈치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경기에 나선 방덕원은 몽골의 다바삼부를 다시 한번 곤란하게 만들며 다바삼부의 천적임을 확인시켜줬다.
최근 국내 3x3 선수들의 시선은 오는 19일 개최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 3x3 남자농구 1차 예선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향해 있다. 방덕원 역시 이번 선발전에 출전해 2년 만에 국가대표 승선을 노리고 있다.
“2018년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됐었다. 그런데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로 국내 대회를 비롯해 챌린저, 월드투어 등 국제대회에도 나서며 많은 경험을 했다. 이제는 조금은 3x3를 알게 된 것 같다. 부족하지만 이런 경험들을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전에 먼저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이번 선발전에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김지용 기자)
#영상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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