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예전부터 신생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동료들과 처음부터 팀을 꾸려가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선수의 등장에 국내 3x3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이승준, 이동준, 방덕원, 하도현, 박진수로 흘러가던 국내 3x3 빅맨 포지션 경쟁 체재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그는 최근 3x3 국가대표 승선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노승준이다.
2019년 한국 3x3에 새롭게 등장한 노승준은 KCC와 DB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했다. 은퇴 후 평범한 삶을 살 것 같았던 노승준은 아무런 사전 징후 없이 3x3무대에 뛰어들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승준이 대표팀에 소집된 후 선수가 부족해 일시대체선수로 발을 들인 노승준은 이후 3x3에 정착하며 국내 3x3무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로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던 허슬 플레이는 3x3 코트에서도 여전했고, 헌신적인 그의 플레이를 본 많은 선수들이 하나 같이 노승준을 칭찬하며 그와 함께 뛰어 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블루워커 스타일의 노승준은 안정감을 원하는 슈터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자신의 공격 욕심보단 실패한 슈팅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거나, 슈터들의 오픈 찬스를 위해 거침없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노승준의 플레이에 슈터들 역시 매료됐던 것. 프로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노승준은 그렇게 3x3무대에 들어와 ‘인싸’가 됐다.
노승준은 “프로시절부터 3x3를 봤다. 워낙 거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뛰어보니 생각보다 더 거칠었다. 3x3를 하다 어깨 타박상을 입었는데 그게 4개월을 갔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싫기보단 나하고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웃음). 프로에서 은퇴한 후 농구계를 떠날 생각이었고, 일시대체선수로 잠깐만 뛰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3x3와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실제 은퇴 후 대기업 취업을 준비했던 노승준은 단 3개월 만 공부하고 토익과 토스에 응시했고, 토익 시험에선 805점을 기록하는 등 취업 공부 쪽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15년을 해온 농구와 노승준의 질긴 인연은 쉽게 끊기지 않았다. 올해 들어 김동우, 김준성, 정성조와 함께 새롭게 한국 3x3에 발을 들인 ‘낫소’의 멤버로 활약하게 된 노승준.
그동안 인연이 없던 젊은 선수들과 새롭게 팀을 꾸리게 된 노승준은 “예전부터 신생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동료들과 처음부터 팀을 꾸려가는 것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웃음)”고 말하며 “30대인 나와 동우, 20대인 준성이와 성조가 한 팀이 됐는데 동생들이 농구도 잘하고, 의사소통도 잘 돼서 느낌이 좋다. 지난 위플레이 3x3 홍천 윈터리그에서 처음 손발을 맞춰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새롭게 꾸린 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팀의 맏형인 노승준과 막내 정성조는 12살 차이지만 코트 안팎에서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준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첫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낫소는 위플레이 3x3 윈터리그에서의 결과를 보고 정식창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노승준이지만 그에게도 힘든 상대는 있을 터. 노승준은 3x3무대에서 가장 힘든 상대로 하늘내린인제 방덕원을 꼽았다.
노승준은 “내가 아무리 힘이 좋아도 방덕원 선수랑은 체급 차이가 크다. 앞에 벽을 두고 경기하는 느낌이다. 키도 그렇고, 몸무게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힘도 좋아 직접 붙어보면 힘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방덕원 역시 “노승준 선수를 3x3 코트에서 만났는데 정말 다부지게 한다는 느낌이 좋았다. 아무리 체력 좋은 선수라고 해도 3x3를 하면 지치는 느낌이 있는데 노승준 선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치는 느낌이 없다. 그게 엄청 장점인 것 같다”고 노승준을 평가했다.
농구를 떠날 생각을 하자 농구와의 인연이 점점 깊어진 노승준은 최근 3x3 국가대표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슈팅 능력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골밑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다부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다시 승부의 세계에 들어온 노승준 역시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이 있을 터.
노승준은 “5대5 선수 시절에는 그 흔한 대학선발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까지는 이름을 올렸었는데 최종 선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언감생심 국가대표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3x3를 통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 역시 오는 19일 3x3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장을 냈는데 결과에 상관없이 언제나 그랬듯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내친김에 태극마크를 품을 수 있게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김지용 기자)
#영상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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