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최종예선] 12년의 기다림 끝낼 이문규 감독 “선수들의 의지 강하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1-15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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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12년의 기다림, 이문규 감독은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13일 오후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 최종 12인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2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포산에서 스페인, 영국, 중국과 운명의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문규 감독과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선발한 최종 12인은 지난 아시아컵, 올림픽 지역예선을 통해 선택된 전사들이다. 조직력과 경험을 중시하는 이문규 감독은 전력 변화를 크게 주지 않았고 이들과 함께 도쿄행 티켓을 노리고 있다.

이문규 감독은 “기존에 손발을 맞췄던 선수들을 그대로 데려가려 했다. 준비 기간이 많지 않은 만큼 지난해 8월부터 함께한 선수들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깜짝 발탁도 있었다. 손등 골절로 제외된 염윤아를 대신해 윤예빈을 선발한 것.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심성영, 안혜지 등 단신 가드들도 충분히 합류가 가능했지만 이문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과거와 달리 현재 우리는 신체적인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갈 수 없다. 180cm대 선수들은 많지만 박지수를 제외하면 장신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170cm대 후반부터 180cm대 초반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윤예빈은 가드지만 신장이 좋다. 그런 면을 보고 선발하게 됐다. 우리가 추구하는 공격과 수비 전술에도 잘 녹아들 것이라 판단했다.” 이문규 감독의 말이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최소 1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각 조당 3개 팀이 도쿄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일단 1승을 거둔 뒤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강호 스페인이 넘을 수 없는 벽이라면 영국과 중국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이문규 감독은 “영국은 런던올림픽 이후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고 하더라. 경기 영상을 보니 파워포워드와 센터가 좋았다. 영국의 높이를 봉쇄하는 게 키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며 “중국의 안방에서 중국을 잡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질 이유는 없다. 이미 한 번 잡았고 또 잡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나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올림픽에 나서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조건은 존재한다. 바로 확실한 목표와 팀 분위기. 물론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춘 팀이 무조건 올림픽에 간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올림픽에 진출한 팀들 중 확실한 목표와 팀 분위기를 갖추지 못한 팀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진정 올림픽에 어울리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12년 만에 진출을 노리는 만큼 올림픽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 그리고 최고의 팀 분위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문규 감독은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선수들인 만큼 팀 분위기가 확실히 좋다. 하고자 하는 의지는 물론 현재 여자농구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해보자!’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더라. 이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타날 거라고 믿는다. 우리도 해낼 수 있다”라며 확신을 가졌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 농구에 힘썼던 이문규 감독은 지도자로서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는 특별한 사명감이 있었으니 바로 도쿄올림픽 진출과 이후의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나이가 64세다. 13살 때부터 농구를 했으니 무려 51년을 농구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아마도 지도자로서 국가대표를 이끄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사명감이 내게는 있다. 그동안 농구를 통해 받아온 것들을 이제는 돌려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 돌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올림픽 진출이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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