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절치부심 하도현, "3x3 대표 선발전만 기다렸다. 두 번 실수 없다"

김지용 / 기사승인 : 2020-01-16 10: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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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고, 올해는 꼭 다 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하도현의 3x3 데뷔는 국내 3x3의 판도를 바꿨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네 번째 선수가 마땅치 않아 늘 고민하던 하늘내린인제는 하도현이 합류하며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20대 중반에 혈기 넘치는 하도현은 하늘내린인제에 합류해 3x3 코트를 휘저었다.


하지만 하도현의 시련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던 하늘내린인제. 실제로 두 번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승준, 이동준이 버티고 있는 에너스킨을 연파하며 이들의 국가대표 승선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강풍에 두 팀 모두 고전했고, 예상치 못한 변수에 두 팀의 경기는 혼란을 겪었다. 그래도 꾸준히 접전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마지막 순간 득점을 노리던 하도현이 코트에 미끄러지며 에너스킨의 1점 차 승리로 끝이 났다.


패배 후 누구보다 서럽게 울었던 하도현은 “작년 대표 선발전 최종전은 나 때문에 졌다. 민섭이 형이나 민수 형은 예비 엔트리로 합류해 월드컵을 나갔지만, 덕원이 형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형들에게 다 피해를 준 것이다. 작년에 그렇게 패한 후 한동안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올해가 더 간절하다”고 말하며 "작년 4월 대표 선발전이 끝난 후 올해 열릴 대표 선발전만 기다렸다. 올해는 작년의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 경기 내용에서 절대 실수가 없도록 집중하겠다"고 대표 선발전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프로를 떠난 후 의욕을 갖고 3x3에 입성했지만 3x3는 하도현이 생각하던 것보다 더 힘든 종목이었다. 대학리그 득점왕 출신의 하도현이었지만 3x3 데뷔 초기에는 힘든 점도 많았다고. 하도현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3x3가 더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3x3를 하면 할수록 움직임이나 기술 등이 5대5와는 전혀 다른 걸 느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중반에는 슬럼프도 와서 한동안 고생했다”며 2019년을 돌아봤다.


하도현은 “하지만 형들이랑 부대끼면서 많은 걸 배웠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에 너무 부진했기 때문에 겨우내 연습을 많이 했다.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 근력 트레이닝과 실전훈련, 민첩성과 순발력 훈련을 병행하면서 살도 많이 뺐다. 개인적으로 몸이 가장 좋았을 때의 체중이 98kg이었고, 프로시절에는 104kg 정도 유지했다. 프로를 떠난 후 체중이 늘었지만 현재는 104kg까지 체중을 감량했다. 앞으로 꾸준히 더 감량해 가장 좋았던 98kg까지 몸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도현은 이승준, 방덕원, 박진수, 노승준 등선배 빅맨들과 경쟁해야 한다. 본인도 노련한 30대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태극마크를 품을 수 있다는 걸 잘 안다는 하도현은 “형들이 다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난 더 다부지고, 체력이 좋다. 그리고 포스트업 능력이나 1대1 공격, 수비 능력에서 내가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선수들과 본인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1년 3x3를 해보니 안에서만 플레이해선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하늘내린인제에서 경기할 때 민섭이 형이 벤치에서 쉴 때가 있다. 그럴 때 덕원이 형이나 나나 둘 다 골밑에서 받아먹으려고만 하면 밸런스가 많이 깨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밖에서도 찬스가 나면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형들에게 배울 건 배우고, 내 장점은 더 살려서 국가대표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며 지난 1년의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열린 FIBA 3x3 인제 챌린저 2019에서 세계랭킹 5위 피란(슬로베니아)의 제스퍼 오비닉은 하도현과의 경기를 치른 후 하도현을 ‘크레이지 보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오비닉은 “하도현은 힘으로 밀고 들어와 골밑에서 ‘크레이지 보이’처럼 경기를 한다. 인상적인 선수였다. 플레이 스타일만 보면 가장 유러피언처럼 경기한다. 거칠어 보일 수도 있지만 3x3는 저렇게 하는 게 맞다”는 평가를 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선수에게 칭찬을 받았지만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한 하도현이다. 한국 3x3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가야 하는 것도 하도현이다. 실제 하도현은 한준혁을 비롯한 20대 초, 중반 선수들의 리더 노릇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은 20대 중반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인생의 진로도 불분명 할 수 있는 하도현이다.


하도현은 “이제는 3x3가 내 인생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프로에 있을 때만 해도 이런 욕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작년에 나 때문에 태극마크를 놓친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고, 올해는 꼭 다 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처음 3x3를 시작할 때 만해도 ‘저러다 말겠지’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말로만 떠드는 선수가 아니라 코트에서 증명해 보이는 선수가 되겠다”며 자신의 각오를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영상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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