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개 구단 수석코치들에게 묻다. KBL 역대 최고의 SUPER TEAM은?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1-28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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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당신이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팀은 어디입니까.”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가장 많은 논쟁을 낳을 수 있는 질문이다. NBA만큼 긴 역사는 아니지만, KBL 역시 적지 않은 슈퍼팀이 역사를 수놓았다. 이 중에는 ‘슈퍼팀’이란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한 팀도 있지만, 반대로 시즌 내내 압도적인 전력을 발휘하며 통합우승을 거머쥔 팀도 있었다. 그래서 준비했다. 수십 년간 농구라는 스포츠에 몸담은 KBL 10개 구단 수석코치들에게 최고의 슈퍼 팀을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다소 예민할 수도 있는 질문을 전달받은 수석코치들은 처음에는 대부분 난색을 표했지만, 이내 본인들도 추억에 빠져 답변을 전해주었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020년 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98-99시즌 대전 현대, 최고의 팀으로 우뚝

이보다 더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팀이 다시 탄생할 수 있을까. 1998-1999시즌 현대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으로 구성된 ‘이·조·추 트리오’에 조니 맥도웰, 재키 존스가 짝을 이루며 막강 ‘베스트 5’를 자랑했다. 이미 1997-1998시즌 통합우승을 거둔 황금 멤버들이 대부분 잔류했고, 여기에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존스까지 합세하며 허점을 찾을 수 없는 팀으로 재탄생했다. 33승 12패,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허재의 나래를 완파한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강동희의 기아를 무너뜨리며 KBL 첫 백투백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는 10명의 수석코치 중 무려 5명의 선택을 받았다. 강양택 KCC 코치는 “당시 현대는 공수 밸런스가 좋고, 완성도가 높았다. 농구를 정말 시원시원하게 했고 보는 입장에서도 재밌었다”며 현대를 최고의 팀으로 선정했다. 김영만 LG 코치 역시 “최고의 팀이라고 한다면 밸런스가 가장 잘 맞아야 하는데 현대가 딱 맞아떨어지는 팀이었다. 공격과 수비에 허점이 없었고 한 분야에 전문 선수라는 느낌보다는 모든 걸 다 잘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직접 상대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박세웅 KT 코치도 “가장 압도적인 팀이지 않나. 직접 코트에 섰다면 상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여러 방면에서 잘하는 선수들만 모인 팀이었다. 다시 보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극찬했다.

세 명의 코치 말대로 현대는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팀이었다.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이상민은 당시 ‘펜티엄급 컴퓨터 가드’로 불리며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여기에 단신이었지만 큰 경기에 강했던 ‘캥거루 슈터’ 조성원, 공격과 수비에서 현대의 중심을 잡았던 추승균과 ‘탱크’ 맥도웰, KBL의 ‘공수겸장’ 존스까지 있어 언제 어디서든 득점할 수 있었고, 어떤 공격이든 막아낼 수 있는 팀이었다. 수비 성공 후 이어지는 속공은 단 패스 몇 번 만으로 수월하게 점수로 연결됐다. 현역 시절 직접 현대를 상대했던 전희철 SK 코치는 “2001-2002시즌 동양을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팀으로 현대를 꼽고 싶다. 어느 부분 하나 약점이 없었고 너무 안정적이었다. 동양도 너무 좋은 팀이었지만 아주 미세한 차이로 현대가 더 강하지 않나 싶다”라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를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맥도웰이다. KBL의 지배자였던 맥도웰은 단신 빅맨이면서도 코트 전체를 누비며 이상민과 환상 콤비를 자랑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코치는 “아마 현대와 동양이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면 맥도웰과 힉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국내선수 전력은 현대가 앞서지만 맥도웰과 힉스가 대등하다고 본다면 누가 슈퍼팀인지는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힉스가 앞설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웃음). 그래도 현대가 더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하면서도 내실 있는 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센세이션 일으킨 대구 동양

투표 내내 현대와 함께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팀은 바로 2001-2002시즌 동양이었다. 아쉽게도 현대의 전성시대와는 맞물리지 않았지만, 현대 못지 않은 전국구 임팩트를 누렸다. 아쉽게도 1표 차이로 2위가 됐지만 동양 역시 KBL 최고의 팀이었음은 분명하다. 당시 동양의 BEST5는 아직도 농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신성처럼 등장한 김승현은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여기에 김병철과 전희철의 관록, 외국선수 선발 판도를 바꿔놓은 테크니션 마르커스 힉스, 블루칼라워커 라이언 페리맨 등은 ‘만년 꼴찌’ 동양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 36승 18패로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자가 됐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서장훈이 버틴 SK에 2승 3패로 궁지에 몰렸지만 대구에서 열린 6~7차전을 모두 잡으며 구단 역사상 유일한 통합우승을 이뤘다.

동양을 선택한 손규완 KGC인삼공사 코치는 “현대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양이 역대 최고의 팀이라 생각한다. 김승현도 있었고 힉스의 존재감 역시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김승환 전자랜드 코치 역시 “모두가 김승현, 김승현을 외치지만 그때는 그저 전체 3순위 신인에 불과했다. 내가 군인이었을 때였는데, 대학 시절 플레이를 보고 프로에서도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힉스와의 투맨 게임은 역대 최고의 2대2 플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전 시즌 꼴찌(9승 36패)가 KBL 챔피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데렐라 스토리로 인해 더 임팩트가 큰 것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효상 DB 코치는 “힉스나 페리맨의 역할 분배도 환상적이었지만 국내선수들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얼리 오펜스의 선두 주자였을 정도로 신선했다. 그 당시에도 빠른 농구를 추구했지만 얼리 오펜스는 드물었다. 동양은 그저 좋은 선수들이 모인 팀이 아닌 전술 자체로도 완벽했다”라고 극찬했다. 당시 동양의 외곽을 책임졌던 김병철 오리온 코치는 “동양의 슈팅 가드였던 내 입장에서는 어느 경기라도 진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부족하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지금 기억으로는 20점을 지고 있어도 결국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컸다. 또 힉스와 페리맨은 대부분의 외국선수들이 갖고 있는 허점이 없었다. 각자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켰고 약점은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국내선수들이 잘 받쳐준 부분도 있고(웃음). 동양이 최고의 팀이었다”라고 자축했다.



그때 그 시절, 현대와 동양이 만났다면?

역대 최고의 슈퍼팀을 가리는 이유는 “그들이 만났을 때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하기 위한 초석일 수도 있다. NBA에서도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을 평정한 원조 드림팀과 2012 런던올림픽 정상에 오른 드림팀의 가상 맞대결은 물론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이 포진한 시카고 불스와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케빈 듀란트가 있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 흥미로운 소스는 팬들은 물론 당시 현역으로 코트를 누빈 선수들까지 열을 올리며 경쟁하는 모습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KBL 최고의 슈퍼팀으로 꼽힌 현대와 동양의 가상 맞대결 예상 결과는 어땠을까.

먼저 포문을 연 건 전희철 코치였다. “사실 현대를 최고의 슈퍼 팀으로 꼽은 건 내가 직접 뛴 동양을 말하기가 쑥스러워서였다(웃음). 만약 현대와 동양이 그때 만났다면 일방적이지 않고 재밌는 승부가 이어지지 않았을까. 아마 지켜보는 팬들도 굉장히 흥미롭게 보셨을 것 같다. 근데 한 가지 변수라면 내 몸 상태였다. 종아리 부상이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만약 괜찮았더라면 우리가 이겼을 것 같다.” 김병철 코치 역시 “역대 최고의 슈퍼팀은 동양이다. 당연하지 않나? 현대는 물론 다른 팀이 경쟁자가 될 수 없다”라고 자신했다. 현대를 최고의 슈퍼팀으로 꼽았던 조동현 코치 역시 둘이 붙는다는 가정 아래 동양의 손을 살짝 들어줬다. “맥도웰과 힉스가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가상 대결을 생각한다면 힉스가 우세할 것 같다. 맥도웰이 자기보다 큰 선수한테 조금 약한 모습을 보였으니까. 하하.”

손규완 코치는 자신 있게 동양의 편(?)을 들었다. “현대도 좋은 팀인 건 맞지만 동양이 최고였다. 만약 붙었어도 동양이 우세하다. 일단 (전)희철이 형을 막을 선수가 없다. 종아리가 좋지 않았어도 말이다.”

그렇다면 현대가 우세할 거라고 이야기한 코치들은 어떤 의견을 드러냈을까. 강양택 코치는 “현대에 유일하게 비교될 수 있는 팀은 동양이라고 본다. 근데 비교될 정도이지 더 강하다는 건 아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끝내 현대가 이길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아쉽게도 현대가 승리할 거라고 바라 본 코치는 강양택 코치가 유일했다. 그럼에도 역대 최고의 슈퍼팀은 현대가 됐으니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현대와 동양의 가상 맞대결.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 결과를 예상하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포지션별 맞대결은 물론 신선우 감독과 김진 감독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이 펼칠 지략 대결까지 이보다 더 재밌는 상상이 따로 있을까. 그들이 직접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그랬기 때문에 이런 상상이 가능하다는 게 더 흥미로운 부분이다.



EXTRA STORY① 유일한 1표는 어느 팀이 가져갔을까?

“모두가 현대와 동양을 꼽겠지만 나는 2000-2001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을 꼽겠다.” 다양한 의견을 바랐던 기자에게 대부분의 수석코치들은 현대와 동양을 언급했다. 그만큼 두 팀이 보인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고 대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현대와 동양의 질주 속에서 이규섭 삼성 코치는 또다른 팀을 언급했다. 바로 자신이 몸담았던 2000-2001시즌 삼성이었다. 당시 삼성은 주희정과 강혁, 문경은, 아티머스 맥클래리, 무스타파 호프로 BEST5를 구축했다. 현대와 동양급의 화려함은 없지만 주희정과 강혁의 앞선은 탄탄했고 당대 최고의 슈터 문경은과 득점왕 맥클래리, 묵직함의 호프까지 결코 밀리지 않는 전력을 갖췄다. 더불어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었던 이규섭 코치 역시 신인의 패기로 삼성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일조했고, 식스맨 김희선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34승 11패로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SBS와의 4강, LG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싱겁게 정상으로 올라섰다. 삼성의 대항마로 꼽힌 SK와 현대는 각각 서장훈의 부상, 외국선수 문제로 난항을 겪으며 경쟁자가 되지 못했다. 조성원과 조우현의 조·조 쌍포가 매서웠던 LG 역시 삼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규섭 코치는 “내 기억으로 그 시즌에 삼성에 대적할만한 상대는 없었다. 다른 팀들의 사정도 좋지 않았지만 우리의 전력이 너무 막강했다. LG가 공격 농구로 가장 껄끄럽기는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1패로 누르지 않았나. 내 생각에는 2000-2001시즌 삼성도 충분히 슈퍼팀이라고 불릴 만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그 시절 삼성이 현대와 동양에 견줄 수 있는 팀이었을까. 쉽게 답하기 힘든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은 단 하나. 삼성의 창단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통합우승 시즌이라는 것이다. KBL의 대표적인 명문팀인 삼성이 역대 최고의 영광을 누린 시절이라면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EXTRA STORY② 슈퍼팀이 되기 위한 이상적인 조건은?

사실 10명의 수석코치들이 꼽은 3개의 슈퍼팀 이외에도 KBL을 지배했던 팀들은 분명 존재한다. 원년 챔피언인 1997년 기아는 물론 2011-2011시즌 ‘동부산성’을 구축한 동부와 ‘인삼신기’ KGC인삼공사, 2013-2014시즌 LG와 2018-2019시즌 ‘판타스틱4’ 현대모비스 등 수많은 팀들이 KBL 역사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러나 수석코치들은 이들을 외면하고 현대와 동양, 삼성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먼저 이규섭 코치는 “슈퍼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바로 완벽한 외국선수의 존재다. 현대와 동양, 삼성을 보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외국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의 맥도웰과 존스는 물론 동양의 힉스, 페리맨, 삼성의 맥클래리, 호프는 KBL을 지배한 외국선수들이었다. KBL의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외국선수를 보유하지 못한 팀은 슈퍼팀이라고 부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코치 역시 “외국선수의 존재 가치는 굉장히 크다. 특히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슈퍼 팀의 일원이 될 수는 없다.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맥도웰과 힉스는 이상민, 김승현이라는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들과 환상 조화를 이뤘다. 이 부분이 슈퍼팀의 최우선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슈퍼팀이 되기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바로 ‘희생’이다. BEST5 모두 화려한 선수들로 구성된 것이 슈퍼팀이지만 모두가 공격, 또는 모두가 수비만 한다면 절대 ‘슈퍼팀’이라는 명예를 받을 수 없다. 이효상 코치는 “슈퍼팀의 이상적인 조건을 따진다면 먼저 데이터에 근거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선수들의 네임 밸류가 높다 하더라도 득점만 잘하는 선수를 끌어 모은다면 명성 이상의 결과를 낼 수가 없다. 득점을 주로 하는 포지션을 포워드라고 본다면 가드는 어시스트, 센터는 리바운드 등 포지션별 본래 역할에 충실히 해야 한다. 즉 자신이 더 돋보일 수 있는 순간에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희생 하나가 곧 시너지 효과가 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슈퍼팀의 조건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손규완 코치 역시 “5명이 완전체가 되는 게 중요하다. 각자의 능력을 코트 위에서 모두 발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양보도 해야 한다. 즉 희생이 중요하다. 얼마만큼 자신을 양보하고 동료를 돋보이게 해야 할지는 데이터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래야 슈퍼팀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을까. 개개인의 출중한 능력을 팀에 맞춘다면 결과까지 완벽한 슈퍼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외국선수와 희생으로만 슈퍼팀의 이상적인 조건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가장 궁극적인 건 결국 5명의 슈퍼스타가 한 팀에 모여야 한다는 것. 김승환 코치는 “코트 위에서 경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또 팀을 아우를 수 있는 슈퍼스타가 존재해야 한다. 슈퍼팀이라는 명칭 자체가 너무 광범위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징적인 스타가 있어야만 ‘슈퍼팀’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전자랜드)가 지금 우승하더라도 슈퍼팀이라고 불리지는 않을 것이다. 승리를 위한 희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스타들로 구성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전희철 코치도 “포지션별로 상대 선수들을 일대일로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야 한다. 거기에 조직력, 즉 희생이 담긴 팀플레이가 갖춰진다면 가장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라며 “한가닥하는 선수들이 모였다고 해도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내 경험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슈퍼팀이 만들어지기 힘든 KBL의 여건상 갑작스레 스타들이 모인 팀은 성공 확률이 낮다. 결국 진정한 슈퍼팀이 완성되려면 특출난 일대일 능력, 조직력,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바랐다.

이들이 언급한 이상적인 슈퍼팀의 조건은 현대와 동양, 삼성과 딱 들어맞고 있다. 이상민, 김승현, 주희정 등은 외국선수와 환상 조화를 뽐냈고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드러냈다. BEST5 모두 탁월한 일대일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기적인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자신이 30, 40득점씩 하지 않아도 동료가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팀에 녹아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그만큼 대단한 팀들이 존재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일까. 아쉽게도 10명의 수석코치가 언급한 슈퍼 팀들 가운데 2010년대를 지배한 팀들은 단 하나도 없었다. 판타스틱4를 앞세운 현대모비스가 간간이 언급됐지만 앞서 선정된 현대, 동양, 삼성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김시래와 김종규, 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메시가 버틴 LG와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가 이끈 SK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최근 KCC가 이대성, 이정현, 송교창, 라건아, 찰스 로드로 구성된 슈퍼팀의 탄생을 알렸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먼 훗날 우리가 간직해야 할 추억이 줄어들고 있음이 아쉬운 순간이다.

# 취재_강현지, 민준구, 김용호 기자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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