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유소년 농구의 문제는 어른들이 해결해야 된다.”
30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선 한국초등농구연맹과 점프볼 주최의 ‘유소년 농구의 내일을 말하다’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 유소년 농구의 발전과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이 자리에는 KBL, WKBL, 대한민국농구협회, 중고농구연맹, 한국초등농구연맹, 일선 지도자 등 농구계 60여 명의 패널 및 관중들이 모여 3시간가량의 세미나를 지켜봤다.
한국 유소년 농구를 위한 뜻깊은 자리였다. 그동안 친분이 있는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넋두리하듯 쏟아내던 다양한 의견들이 처음으로 공론화됐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지금 당장 해결책을 찾진 못했지만, 유소년 농구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각자의 의견을 공개된 장소에서 개진했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를 향한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부산, 광주,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세미나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대한민국농구협회 김용진 사무차장, 지정근 경기 광주초 체육부장, 하성기 울산 송정초 코치, 한필상 본지 취재팀장, MBC스포츠플러스 정진경 해설위원의 발표, 류수미 KBL 유소년 육성팀장, 신석 용산중 코치, 이지희 수원 화서초 코치, 원구연 YKK 유소년클럽 원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당초, 2시부터 4시까지 예정됐던 세미나는 예상치 못한 뜨거운 분위기 속에 1시간이 연장된 5시까지 이어졌다. 1부 엘리트와 클럽의 상생, 2부 유소년 농구의 저변확대라는 2가지 큰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세미나에선 각 농구 단체와 엘리트 지도자, 유소년 농구교실 지도자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이어졌다.
‘엘리트와 클럽의 용어 변경’, ‘통합 유소년 대회 개최 및 시스템 개선 방안’, ‘지도자 처우개선’, ‘성적이 먼저냐, 재미가 먼저냐’, ‘각 단체별 문호 개방’ 등 그동안 그 문제점에 대해선 모두 인식하고 있었지만 공론화되지 못했던 주제들이 다양한 형태로 쏟아져 나왔다.
울산 송정초 하성기 코치는 13년간의 지도자 생활을 바탕으로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냈다. 하 코치는 “(엘리트 지도자들이) 엘리트 팀과 클럽 팀이 함께 모이는 대회를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양측이 서로 존중하는 것이 먼저가 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며 “사실 당연히 해야 한다. 다만 현재 상황을 보면 윗선에서 다소 강압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그전에 현장에서 일하는 지도자 선생님들끼리 대화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시합을 함께 하는 것은 좋다. 다만 지도자들끼리 여러 번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가진 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유소년 농구클럽 지도자들로부터 다양한 건의를 받은 류수미 KBL 육성팀장은 ”KBL은 닫혀있는 단체가 아니다. KBL 역시 다양한 형태로 유소년 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WIDE OPEN’이란 KBL의 슬로건처럼 오늘 나온 각 단체 및 지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열린 자세로 수렴해 더 나은 유소년 농구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한국농구 아마추어 현장을 10년 넘게 취재하고 있는 한필상 팀장은 ”유소년 농구의 문제는 어른들이 해결해야 된다“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 한국 유소년 농구가 활성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단체별로 각기 다른 시스템과 대회 운영 방식, 기준 없는 선수 구성 방식 등 정작 유소년 농구의 주인공인 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조치는 없어 보인다는 한 팀장은 ”한국 농구 역사상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유소년 농구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 이번 세미나가 최초의 도전인 셈이다. 세미나를 통해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정작 유소년 농구의 문제는 어른들이 해결해야 한다. 어른들이 좋은 틀을 만들어줘야 아이들이 그 위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무심했던 나부터 반성하며 우리 아이들이 더 즐겁고, 다양한 컨텐츠 속에서 농구와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에 유소년 농구의 문제는 어른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어제 세미나를 기점으로 출발 총성은 울렸다. 모처럼 농구 관계자들이 공개된 장소에 모여 열띤 대화를 나눈 만큼 각자의 입장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상생’과 ‘유소년 농구 발전’이란 큰 틀 안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대화의 흐름을 이어갔으면 한다. 판은 제대로 벌어졌으니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기회들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유소년 농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끓어오르고 있다. 최초로 세미나까지 열리며 대화의 물꼬는 트였다.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는 이기주의도 없었다. 유소년 농구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개선 방안 등이 쏟아진 ‘유소년 농구의 내일을 말하다’에서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질 않길 바라본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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