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위기] 레전드의 추모현장으로 바뀐 스테이플스 센터

이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1 0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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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로스엔젤레스(미국)/이호민 통신원] LA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세계 농구팬들을 큰 슬픔에 잠기게 한 지 나흘이 지난 1월 30일(현지시각)이 되어서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NBA 경기가 재개되었다.

늘 다니던대로 후문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경기장 주변 도로를 전면 통제하는 바람에 크게 돌아 정문으로 향했다.

경기를 앞둔 몇 시간 전부터는 보행자의 거리로 탈바꿈하는 칙 헌 도로 (Chick Hearn Ct) 조차도 보행자 하나 없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보니 심상치 않았다. 자세히보니 "In Loving Memory Of KOBE BRYANT (친애하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리며)" 라는 문구의 대형 임시 벽보판을 십수개 설치해놓은 것이었다. 도로 뿐 아니라 거리도 전면통제를 하고 벽보판 앞 제한된 공간만을 개방한 것이었다.

벽보판은 이미 전세계 각국의 팬들이 수십가지 언어로 자신의 영웅을 떠나보내는 작별인사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평일 이른 저녁 회사원들도 자리를 찾아 쪼그려 앉으며 담담한 표정으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이 오래토록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듯 했다.

통상적으로 축제의 분위기인 스테이플스 센터 건너편 광장 LA Live에서도 추모의 행렬이 이어졌다. 시끌벅적한 평상시와는 달리 많은 인파에도 묵념을 하며 침묵을 지키는 이들이 많았다. 연말에 거리를 비추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닌 헌등의식으로 은은한 촛불이 길을 밝혔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아닌 헌화와 팬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마지막 선물들이 먹먹한 온기를 전했다. 선물과 꽃으로는 마음을 다 표현하기 어려웠는지, 길바닥에 조차도 분필로 새겨 넣은 메세지들로 가득했다.

잉글우드 포럼에서 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로 홈 경기장을 옮긴 2000년대 이후로 줄곧 이곳의 안방마님이자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코비를 기리는 방식은 각양각색이었지만 모두의 마음만큼은 같았을 것이다.









#사진=이호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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