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DNA 넘치는 DB, 긴 연승보다 우승이 중요하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2-01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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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이재범 기자] “연승보다 우승이 중요하다. 연승을 신경 썼던 팀들은 우승을 못했다.”

원주 DB는 KBL 통산 8번째이자 4라운드 최초의 라운드 전승을 달렸다. 9연승은 이번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지금의 기세라면 KBL 통산 17번째 10연승+ 기록까지도 가능하다.

KBL 역대 최다 연승은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가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 걸쳐 작성한 17연승(13+4)이며, 단일 시즌 최다 연승은 동부(현 DB)가 2011~2012시즌 기록한 16연승이다. 그 다음이 단테 존스 돌풍의 상징인 2004~2005시즌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의 15연승이 자리잡고 있다.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에는 DB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3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13연승은 단일시즌 기준 공동 3위(통산 기록에선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긴 연승이다.

15연승을 질주했던 SBS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의 벽에 막혔다. 16연승의 주인공 DB는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에게 2승 4패로 무너졌다. 13연승의 DB 역시 SK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또 다른 13연승의 주인공 창원 LG도 마찬가지로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건 똑같다.

범위를 10연승 이상으로 넓혀보자. 단일 시즌 기준 10연승+은 총 15번(SK는 2012~2013시즌 11연승과 10연승을 기록했지만, 1회로 취급함) 나왔다. 이들 중 챔피언에 등극한 건 5번, 33.3%다. 챔피언에 오른 팀도 1997~1998시즌 11연승의 대전 현대(현 전주 KCC)를 제외한 4번은 모두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과 2018~2019시즌 13연승,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 10연승을 기록하고도 챔피언에 올랐다. 물론 2017~2018시즌에는 10연승을 달렸음에도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한 경우는 있다.

현대모비스를 제외한다면 다른 팀들에게 10연승+ 긴 연승은 정규경기 우승을 안길지 몰라도 챔피언 트로피와 인연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DB 코칭스태프는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15연승의 SBS 시절 코치였다. 더불어 16연승을 달렸던 DB를 꺾고 KGC인삼공사에게 첫 챔피언 트로피를 안긴 감독이기도 하다. 또한, DB 감독을 맡은 뒤 13연승을 하고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경험도 했다.

김주성 코치는 DB가 16연승과 13연승을 달릴 때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김성철 코치는 SBS와 KGC인삼공사에서 선수로 뛰었고, DB가 13연승을 기록했을 때 코치를 역임했다.

김성철 코치는 1월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마친 뒤 DB가 연승을 하며 너무 잘 하고 있다고 한 마디를 던지자 연승이 큰 의미가 없다며 그 이유를 들려줬다.

“연승보다 우승이 중요하다. 연승을 신경 썼던 팀들은 우승을 못했다. 연승을 하면 모든 팀들이 관심을 갖고 어떻게 이길까 연구를 한다. 그럼 연승하는 팀은 연승을 이어나가려고 새로운 걸 꺼낸다. 팀 전력에서 할 수 있는 걸 모두 사용을 하게 되는 거다. 상대팀은 더 많은 연구를 하고, 팀 전력의 대부분을 사용한 연승 팀은 결국 우승(챔피언)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긴 연승을 하는 것보다 연패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DB가 2011~2012시즌 16연승을 달성할 때 선택의 귀로에 서 있었다. 시즌 막판 정규경기 우승이 확실시 될 때였다.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DB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었지만, KBL 최다인 15연승을 깨기 위해 좀 더 힘을 쏟았다. 16연승이란 영광 뒤에 감춰진 독이었다. 김성철 코치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사례다.

DB 선수들은 이 때문에 연승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한다. 그렇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연승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DB가 최대한 연승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정규경기를 넘어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에 서는 지름길이다.

DB는 1일 오후 5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위 경쟁을 하는 서울 SK를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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