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민준구 기자] “우리 플레이를 잘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서울 SK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91-74로 크게 승리했다. DB의 9연승을 저지했고 공동 2위로 도약하며 다시 3강을 형성했다.
문경은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휘한 경기였다. 경기 전 “DB의 플레이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것을 잘했을 때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SK의 농구로 이겨보겠다”라고 말한 문경은 감독은 뚝심 있게 몰아붙였고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SK가 그동안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스피드다. 5대5 농구가 아닌 5대3, 4대3 아웃 넘버 상황을 KBL 내에서 가장 잘 만들어내는 팀이기도 하다. 평균 신장이 높은 SK가 스피드까지 앞서면서 다른 팀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SK는 좀처럼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그들의 승리 공식을 다른 팀들 역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우리의 강점, 그리고 약점은 다들 알고 계시지 않나(웃음). 그래도 우리만의 스타일을 밀고 가야 승리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SK는 이날 철저히 스피드에 집중한 농구를 펼쳤다. 문경은 감독은 세트 오펜스를 최대한 지양했고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DB를 당황케 했다.
현재 팀 속공 1위는 DB로 경기당 6.1회의 속공을 성공시키고 있다. SK는 5.5회로 2위. 그러나 이날만큼은 SK가 6회 성공하며 4회 성공에 그친 DB를 앞섰다.
단순히 속도전에서만 우위를 보인 것이 아니다. 속공은 득점으로 이어졌을 때 진정하게 마무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SK는 이날 속공으로만 13득점에 성공했고 DB는 불과 8득점에 그쳤다. 효율 면에서 SK가 DB에 우위를 보였다는 근거.
SK는 철저히 DB의 강점을 무시했다. 치나누 오누아쿠, 김종규, 윤호영으로 구성된 DB의 압도적인 높이를 정면에서 무너뜨렸고 허웅과 두경민의 스피드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성원과 변기훈이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수차례 실책을 유도했고 이어진 공격 기회를 높은 성공률로 마무리했다. 김선형의 후반 쇼타임은 SK가 자신들의 농구를 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DB는 마치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와 같았다. 그전까지 모든 부분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결과는 승리로 이어졌다. 하나, 이날 경기만큼은 9연승이라는 기록에 어울리지 못했다. SK의 페이스에 완벽히 휘말리며 대량 실책(21개)과 함께 자멸하고 말았다.
문경은 감독의 뚝심은 DB의 9연승 행진 저지는 물론 공동 2위 도약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로 나타났다. 상대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자신들의 농구를 믿고 나아간 것은 수많은 전술, 전력보다 더 확실한 승리 비법이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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