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최종예선] 국보급 책임감 보인 김정은 “후배들이 최고의 무대를 경험했으면”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2-02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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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와 비교할 수 없는 곳이다. 후배들이 최고의 무대를 경험했으면 한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주장 김정은은 남녀 현역 선수들 중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막내로서 패기 넘친 플레이를 보인 그는 브라질, 라트비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데 크게 공헌했다.

※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김정은의 경기 기록_6G 평균 3.5득점 1.5리바운드 0.8어시스트

이제는 최고참으로서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노리게 된 김정은은 아쉽게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릴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가능성이 적다. 아킬레스 건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된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대표팀에 잔류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었다. 중도 포기도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김정은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김정은은 “아킬레스 건 통증이 있어 아마 이번 최종예선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장으로서 큰 힘을 보태야 하는 현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 하차도 생각했지만 (이문규)감독님께서 남아 있기를 바라셨다. 나 역시 직접적으로 큰 힘이 될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후배들이 더 큰 무대에 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입장에서 김정은의 부상은 너무도 아쉬운 상황이다. 팀내 최고의 득점원이자 큰 무대에서도 자기 기량을 120% 발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강심장인 만큼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베오그라드에서의 3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좋지 못한 몸 상태로 후배들이 서야 할 자리에 선다는 것 역시 용납할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는 게 최선인 것 같다.” 김정은의 말이다.

비록 코트에 같이 설 수 없게 될지도 모르지만 선수들에게 있어 김정은은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다.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올림픽은 그 어떤 국제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곳이다. (김)단비나 (박)지수 등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꼭 밟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나는 운 좋게 엄청난 언니들 사이에서 베이징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직도 그때의 추억이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했다. 소중한 기회다. 이번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어 올림픽이라는 엄청난 무대에 섰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스페인, 영국, 중국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최소 3위 안에만 들 수 있다면 도쿄올림픽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넘기 힘든 스페인을 제외하면 영국과 중국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평가되는 상대. 그러나 김정은은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봤다.

“중국은 이미 한 번 붙어봤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그들 역시 우리에게 한 번 패한 것이 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그러나 우리가 밀릴 생각은 없다. 영국은 조금 다르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강했다. 유럽에서도 4강 안에 들었던 만큼 전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제대로 붙어야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진출은 가능성이 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김정은은 “스페인과 영국, 중국 모두 강한 상대라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밀릴 이유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힘을 다 쏟아낸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랜 시간 여자농구를 위해 헌신해 온 김정은에게 있어 올림픽 진출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었다. 수년째 계속 언급되고 있는 여자농구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곧 올림픽 진출이라며 힘줘 이야기했다.

“2~3년째 여자농구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사실 예전에 비해 선수들이 굉장히 적은 것도 사실이다. 예전부터 계속 언급되어 온 여자농구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나는 물론 후배들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올림픽 진출이 당장 위기를 이겨낼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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