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마닐라(필리핀)/김지용 기자] 조선대가 필리핀 프로팀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깨닫게 됐다.
조선대가 5일 필리핀 에어로 센터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PBA(필리핀프로농구리그)의 블랙워터 엘리트를 상대로 고전 끝에 105-48로 대패했다. 패하긴 했지만 승패보다 더 큰 것을 얻어가는 조선대였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PBA에서 올 시즌 2승9패를 기록 중인 블랙워터 엘리트는 1쿼터 초반 용병을 내보내는 등 베스트 멤버를 내세워 조선대를 공략했다. 사실, 공략이랄 것도 없었다. 블랙워터 엘리트는 월등한 높이로 손쉽게 20점 차 리드를 잡았다.
신장, 기량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조선대는 1쿼터 후반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점수 차는 30점에 육박했다. 전날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유창석이 흔들렸고, 상대의 기에 눌린 조선대는 골밑에서의 찬스도 놓치며 자멸했다.
1쿼터가 끝난 뒤 강양현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 놓고 크게 질책했다. 선수들에겐 정신이 번쩍 드는 질책이었다.
2쿼터 들어 김인화, 김준형, 최승우 등 벤치 멤버들이 나섰다. 흐름이 바뀌었다. 1쿼터에 비해 전체적인 신장은 더 낮아졌지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코트를 뒤덮었다. 단신 가드 최승우의 3점포가 터졌고, 최재우의 득점포가 가동됐다. 최재우는 3점슛과 돌파로 연속 득점하며 조선대의 활로를 뚫었다.
숨통이 트인 조선대는 주전 선수들을 뺀 2쿼터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2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간격을 좁히기도 했다.
조선대는 후반 들어 준비한 수비를 체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면강압수비를 바탕으로 한 조선대의 수비는 3쿼터 중반까지 제대로 전개되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수비 조직력을 맞춘 조선대는 3쿼터 후반부터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고, 4쿼터 들어선 강양현 감독으로부터 박수가 나올 만큼 수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점수 차는 줄곧 벌어졌지만 조선대 선수들에게는 점수보다 조직력을 맞추는 것이 시급했다. 선수들은 점수 차에 동요하지 않았다. 벤치의 주문을 최대한 소화하기 위해 애썼다.
주포 장우녕의 부상 결장에도 합을 맞춘 조선대로선 악바리 같은 수비가 있어야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최재우가 스코어러로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이번 연습경기의 수확이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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