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응원문화] ⑩EDM 컨셉으로 젊은 층을 노린다! - 서울 삼성

배현호 / 기사승인 : 2020-02-05 1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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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고려대 장내아나운서)] 삼성이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젊은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의 인터뷰를 토대로 KBL 10개 구단의 응원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그 마지막 주인공은 서울 삼성이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은 웅장한 분위기의 음악 속에 응원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클럽 음악 계열의 EDM 음악을 파격적으로 선보이며 젊은 층들의 호응을 노린 것. 과연 삼성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배경과, 현장에서 이를 바라본 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삼성이라는 브랜드 자부심, 그리고 썬더스

KBL 10개 구단 중 유일한 여성 아나운서로 알려진 박수미(36) 장내아나운서는 삼성과 8시즌 째 함께하고 있다. 박수미 아나운서는 여성이라기 보단 삼성과 함께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박수미 아나운서는 “유일한 여성 아나운서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KBL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 삼성의 장내아나운서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삼성은 올해 한 층 젊어진 분위기로 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박수미 아나운서는 “서울은 원정 팬들이 많이 오다 보니 홈팀을 향한 열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렵다. 해마다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은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젊은 층이 많이 와야 농구 전체의 인기가 많아지지 않겠는가. SNS도 젊은 층을 타겟으로 공략했다. 공격 음악도 EDM, 클럽 음악으로 바꿨다”며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박수미 아나운서는 지난 시즌에 비해 한 층 완화된 KBL 응원 규정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연맹으로부터 10개 구단 장내아나운서 멘트에 대한 공문이 내려오기도 했다. 상대팀의 흐름을 자극하는 멘트는 주의하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이번 시즌은 규제가 유연해졌다. 음악에 맞춰 수비 응원을 유도하는 것도 매끄럽고 편해졌다”고 밝힌 박수미 아나운서는 완화된 규정에 따른 선수 응원가 도입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수미 아나운서가 생각하는 삼성 응원문화의 장점 중 하나는 베테랑 응원단장 김주일(43) 씨였다. 박수미 아나운서는 “김주일 응원단장님은 워낙 오래 하신 분이다. 가끔 다른 일정 떄문에 삼성 경기에 못 오실 때가 있는데,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며 김주일 응원단장의 큰 존재감을 털어 놓았다.

삼성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삼성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박수미 아나운서는 “정말 오래된 팬들이 많다. 삼성 프로스포츠 구단을 다 좋아하시더라. 얼마 전 ‘라이온즈 데이’ 행사 때 야구팬들이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까 걱정했다. 농구장에서 매번 보던 분이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오셨더라. 삼성이라는 기업 이미지도 있고, 무조건 삼성을 응원한다는 마음가짐의 오랜 팬들이 많았다. 우리만의 프라이드라고 생각한다. 삼성이라는 자부심”이라며 삼성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내비쳤다.

2016-2017 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이는 박수미 아나운서에게 각별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박수미 아나운서는 “우승은 모든 게 약속한 것처럼 맞아 떨어지는 해에 가능한 것 같다. 운과 실력, 그리고 응원의 힘이 정말 크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100의 에너지 중 30~40%는 응원의 힘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기억이 있는 만큼 목표치도 새롭게 잡히지 않았겠는가. 팬들이 많이 와주시는 게 가장 큰 힘이고 선수들도 거기에서 받는 에너지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팬들의 응원을 독려했다.

박수미 아나운서가 생각하는 삼성 응원문화의 목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리드미컬한 음악 안에서 팬들이 함께 뛰는 것 같은 박진감을 느끼실 수 있게 하고 싶다. 음악과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박수미 아나운서는 앞으로도 보완할 점이 많다며 삼성 응원문화의 미래를 내다보았다.

마지막으로 박수미 아나운서는 “맨날 이길 수는 없다. 얼마 전 설날 홈경기(25일 SK전, 80-74 승)처럼 마지막 5분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힘을 모아야 된다. 남은 경기들, 특히 홈에서는 응원 목소리가 선수들에게 크게 전해졌으면 한다. 6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시즌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노하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응원 유도!

삼성에서 6시즌 째를 보내고 있는 김주일 응원단장은 가장 먼저 삼성의 EDM 응원문화를 소개했다. 김주일 응원단장은 “이번 시즌에는 EDM 문화를 시도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EDM 문화와 일반 응원 곡들이 섞여있어서 혼란이 있었다. 하나의 컨셉으로 밀어보자는 생각에 전면 EDM 음악으로 교체했다”며 EDM 문화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주일 응원단장은 “EDM 문화에 대한 팬들의 거부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농구장은 시끄러워야 된다. 미국과 우리는 다르다. 누군가 응원을 이끄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가. EDM 리듬에 ‘삼성’을 넣으면 리듬에 따라 팬들이 쉽게 따라해 주신다. 특히 젊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데, 젊은 감각을 녹이려 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삼성의 응원문화 컨셉을 소개했다.

물론 EDM 음악을 도입한 것에 대한 장단점은 있었다. 김주일 응원단장은 “관중들의 몸을 들썩이게 하는 게 목표였다. 가사가 없기 때문에 떼창이 안 나오지만, 리듬만 맞추면 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응원을 유도하기에는 훨씬 편하다”며 현장의 의견을 들려주었다.

박수미 아나운서가 큰 존재감을 느낄 정도로 많은 경험을 보유한 김주일 응원단장.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에 대해 “마이크는 주로 장내아나운서가 잡는다. 응원단장은 작전타임이 끝나고 경기가 다시 시작되기 전 마이크를 통해 응원 유도를 한다. 자투리 시간에 목소리를 끄집어내야만 응원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비교적 원정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곤 한다. 이에 대해 김주일 응원단장은 “삼성은 원정 팬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목소리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중립경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도 있다. 사실 원정 팬들은 (긍정적인 의미로)작정해서 응원하러 오지 않나. 상대 응원을 존중하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게 역할”이라며 자신만의 주관을 드러냈다.

김주일 응원단장이 갖고 있는 목표는 다른 응원단장들에 비해 색달랐다. 김주일 응원단장은 “관중석 블록 별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야구장처럼 블록 별 응원을 통해 육성 응원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응원단장은 1년 계약 체계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다”며 목표와 함께 아쉬운 점도 함께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김주일 응원단장은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주일 응원단장은 “여기서 한 고비만 넘기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 같다. 삼성은 농구 명가 아닌가. 선수들이 이 악물고 뛰고 있다는 걸 안다. 팬들이 프로에게 원하는 건 좋은 성적이다. 내 한 발자국이 팀의 성적을 올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사명감으로 조금 더 열심히 뛰어주셨으면 한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EDM 음악과 함께하는 암전 플래시 응원

치어리더가 느낀 EDM 음악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삼성에서 4시즌 째 함께하고 있는 정유민(29) 치어리더 팀장은 “EDM 음악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지난 시즌 응원보다 훨씬 좋았다. 우리도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응원 동작 몇 가지를 추가했다. 팬들이 많이 따라해 주셨다”며 EDM 음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학을 맞은 학생 팬들이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기도 했다. 정유민 치어리더는 “요새는 학생들이 방학 시즌을 맞아 홈경기에 많이들 오신다. EDM 음악에 따라 응원을 잘 따라 해주신 덕분에 경기장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젊은 층을 공략한 삼성의 계획은 성공적이었음을 밝혔다.

이번 시즌 삼성은 EDM 음악 외에도 새로운 시도가 한 가지 더 있었다. 정유민 치어리더는 “개막전 때 응원가를 싹 바꾸면서 가슴 벅차고 소름 돋았던 응원이 있다. 바로 암전 플래시 응원을 새롭게 도입했는데, 팬들이 치어리더들의 동작을 잘 따라 해주셨다. 같은 마음으로 응원했다는 것에 대해 뿌듯했다”며 암전 응원을 새롭게 시도한 것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정유민 치어리더는 “선수 분들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시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부상 없이 이번 시즌 함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외국선수도 사랑하는 EDM 응원

지난 1월 25일 KBL 데뷔전을 치른 제임스 톰슨에게도 삼성의 응원문화는 정겹게 다가왔다. 톰슨은 “삼성의 홈경기 분위기를 항상 즐기고 있다. 많은 팬들이 친근하게 다가와서 응원해주신다. EDM 음악으로 꾸려진 홈경기 분위기와 함께하는 팬들의 응원이 정말 좋다”며 홈경기 분위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톰슨은 “한국 팬들은 긍정적인 의미로 공격적이다. 매우 헌신적이다. 아직 한국에서 많은 경험이 있진 않지만,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전반적인 농구장 분위기는 다른 나라나 한국이나 비슷한 것 같다”며 KBL 경기장 분위기와 외국 경기장의 분위기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20대가 바라본 삼성의 EDM 응원문화

젊은 층의 시각에서 바라본 EDM 응원문화는 어땠을까? 이번 시즌 삼성의 마핑보이를 담당하고 있는 여희수(24) 씨는 “다른 곳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확실히 삼성 홈경기 분위기는 박진감이 넘친다. 빔도 쏘면서 EDM 음악을 튼 덕분인 것 같다. SNS를 통해 홈경기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도 한다. 다들 괜찮아 하시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홈경기 분위기는 타 팀 팬도 삼성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여희수 씨는 “원래는 KGC인삼공사 팬이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삼성팬이 되었다”며 솔직한 경험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희수 씨는 “선수들이 조금만 더 잘 하면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팬들도 EDM 문화 아래에서 열심히 응원해서 이번 시즌 잘 마무리 했으면 한다”며 삼성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새로운 시도 아래에서 홈경기 분위기 반전을 노린 삼성. 대체로 현장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젊은 분위기 속에서 프로농구를 체험할 수 있는 삼성 홈경기. 그들의 파격적인 변신은 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 발전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10주에 걸쳐 KBL 10개 구단 응원문화를 모두 알아보았다.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각 구단은 그들만의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었다. 경기력에 덧붙여 팬들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응원문화. 현장에 가야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크게 바라는 것은 없다. 다만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농구장 응원문화에 흥미를 느꼈으면 한다. 덧붙여 각 구단 고유의 응원문화가 KBL 흥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윤희곤,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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