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로드 투 도쿄’ 첫 길목은 바로 유럽 최강을 자부하는 스페인이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무적함대’ 스페인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미국, 호주에 이어 FIBA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스페인은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현실적으로 넘기 힘든 너무도 강한 상대다.
먼저 스페인의 국제대회 성적부터 살펴보자.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서서히 올라선 스페인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4차례 열린 유로바스켓에서 3번의 정상을 차지했다. 월드컵에서도 우승까지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최소 4강 이상의 성적을 해낼 정도로 세계농구의 강호로 올라섰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자타공인 세계 여자농구의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무적함대’의 수장은 루카스 몬델로 감독으로서 2012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전 스페인 청소년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의 실패 이후 현재까지 조국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몬델로 감독이 오랜 시간 국가대표팀을 맡아온 만큼 연속성에 있어서 스페인만큼 탄탄한 팀은 없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선수들 모두 옛부터 몬델로 감독과 성공적인 교감을 해왔던 만큼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조직력에 대한 문제는 전혀 걱정이 없다.

스페인의 에이스는 오랜만에 복귀한 ‘유럽의 별’ 알바 토렌스(191cm, G). 191cm의 슈팅 가드인 그는 2017 유로바스켓 우승을 이끈 MVP이기도 하다. 과거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불사조처럼 일어나 스페인을 구원할 영웅으로 재등장했다.
현재 스페인은 2019 유로바스켓 MVP인 아스토 은도어(198cm, C), 주전 포인트가드 안나 크루즈(172cm, G)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과 영국, 그리고 중국이 속한 C조에서는 그들의 전력 약화가 큰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은 없다. 토렌스 외에도 스페인을 이끄는 핵심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토렌스와 함께 FIBA가 주목한 마르타 사르게이(180cm, G)는 스페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은도어와 함께 2019 유로바스켓 우승을 이끈 또 한 명의 에이스였으며 한 번 터지면 제어가 불가능한 3점슛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의 골밑을 지키는 로라 니콜스(190cm, C), 크루즈의 빈자리를 책임질 라이아 팔라우(178cm, G) 등 그들은 여전히 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진정한 강함은 자신이 아닌 상대가 인정했을 때 진정한 빛을 낼 수 있다. 이미 스페인 전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건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뿐만이 아니다. 영국과 중국 모두 스페인은 1승 상대로 보지 않는다. 최소 조 3위 안에만 들면 도쿄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 전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스페인의 사전에 방심이란 단어는 없다. 몬델로 감독은 지난 1월 스페인농구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은 물론 대한민국, 그리고 중국까지 우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라며 경계 섞인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목표는 단순히 도쿄올림픽 출전만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 호주를 넘어 세계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에 있어 스페인 전은 세계 여자농구의 벽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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