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핵심 수비 전술은 지역 방어다. 그러나 스페인 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노출됐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드라 니코리치 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46-83으로 크게 패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전통적으로 조별 예선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스페인이라고 하지만 전력을 다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넘어서기에는 힘든 존재였다. 도쿄올림픽 진출을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결국 스페인 전은 일종의 ‘버리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대한민국의 핵심 수비 전술인 지역 방어의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이번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위해 다양한 지역 방어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한 가지 핵심 부분이 있다면 바로 박지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 스페인 전에서 노출된 약점 역시 이 부분이다.
박지수가 버텼을 때 대한민국의 지역 방어는 장신 선수가 즐비한 스페인조차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앞선에서의 수비 실책으로 3점슛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스페인 정도의 완성된 팀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박지수가 벤치에 있을 때다. 박지수를 제외하면 장신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지역 방어는 양날의 검과 같다.
스페인은 박지수가 없는 대한민국의 골밑을 노골적으로 공략했다. 특별한 기술, 전술도 필요 없었다. 골밑에 패스가 들어가면 곧바로 실점이 이어졌고 그로 인해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스페인 전 결과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다가올 영국과 중국 전에서도 같은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미 1패를 안게 된 대한민국은 오는 8일 영국 전 결과에 따라 도쿄행 여부가 어느 정도 정해지게 된다. 만약 승리한다면 남은 중국 전 결과와는 상관없이 99.99% 도쿄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대한민국이 영국을 꺾는다면 최소 1승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최종전서 스페인을 만나게 되는 영국은 3패가 유력해진다).
문제는 영국 역시 대한민국의 지역방어를 지켜봤다는 것. 190cm대 장신 선수를 무려 4명이나 보유한 영국의 입장에서 중국 전과 달리 골밑에 힘을 싣는다면 상황은 어려워지게 된다.
중국 전에서 드러난 영국의 핵심 공격 전술은 장신 센터인 테미 패그벤레 중심으로 돌아갔다. 장신 선수가 많은 중국의 입장에선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은 입장이 다르다.
결국 박지수의 휴식을 어떻게 챙겨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어떤 선수가 되었든 40분을 모두 뛰게 되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박지수에게도 어느 정도의 휴식은 반드시 필요할 터. 그 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숙제다.
대한민국은 이번 스페인 전에서 준비했던 모든 것을 꺼내지 않았다. 이문규 감독이 숨겨둔 카드가 과연 지역 방어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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