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드림팩토리' 조선대 수장 강양현 감독, "같이 꿈꾸는 환경 만들 것"

김지용 / 기사승인 : 2020-02-07 0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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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마닐라(필리핀)/김지용 기자] “아이들의 패배의식을 떨쳐내는 게 가장 시급하다. 다행히 선수들이 해보려는 의지가 있어 희망이 보인다.”


대학리그 최약체 조선대가 2020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16전 전패를 당하며 고전했던 조선대는 강양현 감독, 채창석 코치가 부임한 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통의 약체(?) 조선대 농구부에 큰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다. 그저 몇 점 차로 졌느냐가 관건일 뿐 조선대가 대학농구리그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관계자나 팬은 드물다.


하지만 조선대 농구부 구성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꾸준히 도전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조선대는 2020년 새롭게 바뀐 조선대 농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조선대는 지난달 28일 필리핀 마닐라로 전지훈련을 떠나왔다. 오는 18일까지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조선대는 대학리그 1부 12개 팀 중 가장 긴 해외전지훈련을 소화하게 됐다. 현재 조선대는 필리핀에서 현지 대학, 프로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조선대 수장 강양현 감독의 목표는 확실하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오랜 패배의식을 털어내겠다는 것.


강 감독은 “현지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이후에는 전술훈련, 기초체력 훈련 등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를 치르고 나면 안 된 부분을 바로 보완하면서 전력을 다지고 있다”고 전지훈련의 기본적인 틀을 설명했다.


조선대에 입학하거나 재학 중인 선수들은 중, 고교 시절 크게 주목받는 선수들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갖고 있는 패배의식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패배에 익숙하다 보니 경기에 지고 나면 위로받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패배를 위로를 받기보단 다음에는 한 번 이겨보겠다는 ‘악’을 심어주려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다행히 선수들의 정신력이 강하고, 해보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대 강 감독은 코트 안에선 호랑이 같은 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코트 밖에선 ‘우리 oo’라고 선수들을 부를 만큼 거리감 없이 선수들을 대하고 있었다.


실제로 경기 도중 선수의 부족한 모습이 보이면 본인 옆에 앉혀놓고 디테일하게 지도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무작정 긴 시간 훈련하기보단 짧고, 굵게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짧은 연습시간에 불안감을 느껴 "운동이 하고 싶은데 더 운동해도 되겠느냐"며 선수들 스스로가 코칭스태프에게 자율 훈련을 건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30대지만 지도자 경력만 15년이 되는 강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노련하게 리드하고 있었다.


이런 강 감독의 리더십은 조선대 농구부 변화의 초석이 되고 있었다.


조선대에는 소위 말하는 A급 선수들이 입학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하위권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거나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의 입학이 대부분이다. 조선대의 전력강화가 어려운 부분이다.


강 감독은 “객관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스트레스 받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위 5%보단 그 밑에 있는 95% 선수들에게 조선대가 기회이자 ‘드림팩토리’가 됐으면 한다. 고등학교 시절 시련을 겪었더라도 조선대에 입학해 함께 꿈을 꾸고, 이뤄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내가 드림팩토리 조선대의 공장장이 돼 선수들을 돕겠다”며 30대 젊은 감독다운 열려 있는 생각을 밝혔다.


실제 신입생 4명의 입학으로 전력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강 감독은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과감한 용병술로 신입생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주고 있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본인이 가진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길 바란다는 강 감독. 그동안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조선대가 젊은 감독의 깨어있는 지도 방식을 얼마나 잘 흡수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는 선수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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