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최종예선] 스플래시 시스터즈의 폭풍 3점슛, 그리고 박지수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2-09 0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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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대한민국의 스플래시 시스터즈는 경이로웠다. 그리고 박지수는 역시 ‘박지수’였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드라 니코리치 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영국과의 경기에서 82-79로 승리했다.

박혜진, 강이슬, 김단비로 구성된 대한민국판 ‘스플래시 시스터즈’는 매섭게 영국을 몰아붙였다. 대한민국이 기록한 13개의 3점슛을 모두 합작하며 영국의 앞선 수비를 초토화시킨 것이다.

스플래시 시스터즈의 무서움을 처음 알린 건 막내 강이슬이었다. 4년 전 프랑스 낭트에서의 강아정을 보는 듯한 신들린 3점포로 영국을 당황케 했다. 마지막에 시도한 3점슛마저 림을 갈랐다면 100% 성공률을 기록할 뻔했다.

영국은 후반부터 강이슬에게 두 명 이상의 수비를 붙일 정도로 경계했다. 3쿼터 한 때 세 명의 수비수가 따라 다닐 정도로 집중 마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이슬은 영리했고 3점슛에 의존하지 않은 채 돌파를 곁들이며 26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강이슬이 펄펄 날자 박혜진 역시 부담을 떨쳐낼 수 있었다. 이미 스페인 전에서 17득점을 기록했던 그는 영국 전에서도 17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더했다.

원조 스플래시 시스터즈였던 김단비 역시 부활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 김단비는 위기에 몰렸던 4쿼터에 맹활약하며 16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재증명했다.

스플래시 시스터즈가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박지수의 완벽했던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은 테미 패그벤레를 중심으로 190cm대 장신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매번 박지수에게 막힐 뿐이었다.

박지수의 존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건 잠시 휴식을 위해 벤치로 들어갔던 2쿼터 중반이었다. 김한별을 투입하며 스몰 라인업을 잠시 내세웠지만 2분여 만에 무득점 및 5실점한 후 다시 박지수를 투입해야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박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수비에만 집중했던 전반을 뒤로 한 채 박지수의 후반은 공격력을 뽐낸 시간과 같았다. 점프슛과 골밑 돌파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며 영국의 장신 선수들을 농락했다. 4쿼터, 이른 파울 트러블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40분 가까이 장신 선수들을 막아내면서 5반칙 퇴장 당하지 않은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박지수의 최종 기록은 15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6블록. 그야말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는 것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한 채 배혜윤과 김한별을 제외하면 대활약을 펼친 네 명의 선수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뛰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영국 전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만큼 선수들의 희생으로 얻어낸 승리였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박혜진과 강이슬, 김단비는 40분 풀타임 출전을 해야 했고 박지수 역시 37분 19초를 뛰어야 했다(배혜윤 역시 36분 42초를 출전했다). 1승과 바꾼 희생이었다.

한편 도쿄까지는 단 한 걸음만이 남아 있다. 중국 전 승리는 곧 도쿄올림픽 직행, 만약 패한다면 이어질 스페인과 영국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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