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화양고, 명사십리 해수욕장 새벽을 깨우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2-09 06:3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여수 화양고는 완도를 떠나는 이른 아침에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달렸다.

경희대는 지난달 6일부터 한 달 가량 동안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했다. 대학 팀들이 지방에서 전지훈련을 하면 고등학교 팀들도 방문해 연습경기 중심으로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내곤 한다. 천안 쌍용고와 광신방송예술고(구 광신정보산업고)에 이어 여수 화양고도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완도에서 경희대와 합동훈련을 했다.

8일은 경희대도, 화양고도 본교로 돌아가는 날이다. 보통 전지훈련의 마지막 날 아침에는 운동을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희대는 그렇게 했지만, 화양고는 아침 훈련을 진행했다. 바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땀을 흘렸다.

화양고 최명도 코치는 “경희대가 아주 오래 전에 완도로 동계훈련을 왔다고 들었다. 지금은 다리가 있어서 차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배 타고 들어와야 하는 섬이었다”며 “그 때는 새벽, 아침, 점심, 저녁, 야간까지 하루에 5번씩 훈련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배타고 도망간 선배들도 있었다”고 오래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명도 코치가 훈련 마지막 아침까지도 휴식이 아닌 훈련을 택한 건 선수들을 위해서다. 화양고는 평소 토요일 오전까지 훈련한 뒤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휴식을 준다. 완도로 전지훈련을 왔다고 해도 이런 훈련 일정을 그대로 유지한 것. 그래야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몸 관리와 기량 유지가 가능하다.

최명도 코치가 화양고를 맡은 뒤 제일 먼저 바꾼 것 중 하나는 운동 준비 자세다. 대학이나 프로 팀에서 오전 10시 출발이라고 하면 최소 10분에서 15분 전에 선수들이 준비를 마친다. 훈련 역시 마찬가지.

최명도 코치가 화양고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이 10시 훈련 시작이면 10시에 맞춰서 나왔다고 한다. 이를 10시에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30분 전 즈음 미리 나와 스트레칭과 가벼운 슈팅 등으로 몸을 풀도록 만들었다.

이날 아침 훈련은 7시 시작이었지만, 최명도 코치의 말에 따르면 6시 30분 즈음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7시를 넘었을 땐 이미 선수들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반대편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길이는 약 3km라고 한다. 선수들은 이날 오전에 두 바퀴를 뛰었다. 12km 가량을 달린 셈이다. 일부 선수들은 한 바퀴를 달렸을 때 두터운 외부를 벗어 던졌다.

화양고 선수들은 건성으로 훈련에 임하지 않았다. 반대편에선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걷거나 대충 할 수 있지만, 자신들이 달릴 수 있는 속도로 계속 뛰었다.

최명도 코치는 “우리 선수들의 인성은 바르다. 근성과 승부욕이 좀 더 있으면 좋을 텐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며 “대회에서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더 높은 곳을 봐야 하는데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선수들의 훈련 자세만큼은 신뢰했다.

여수로 돌아간 화양고는 3월 10일 전라남도 해남에서 개막 예정인 제57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을 준비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