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위기] 안타까움 속 펼쳐진 무관중 경기, 구단 및 종사자들의 피해는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2-21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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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김용호 기자]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팬들도 아쉬움이 컸지만, 현장 관계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었다.

2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 부산 BNK의 5라운드 경기. 이날 현장은 아마 WKBL 출범 이래 가장 썰렁했다. 최근 이틀 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WKBL이 긴급 회의를 거쳤고, 경기 당일 무관중 경기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WKBL은 남은 시즌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무관중 경기를 이어간다.

긴급 결정으로 인해 퓨처스리그 경기 때부터 선수들을 보러 현장을 찾았던 팬들은 아쉬움 속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 가운데, 집으로 돌아간 건 팬들 뿐만이 아니었다. 관중들이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그들과 호흡을 맞추는 응원단 또한 경기장에 나올 이유가 없어진 것. 현장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하나은행의 치어리더팀은 이미 출근길에 오른 상황에서 갑작스레 무관중 경기 소식을 듣고 발을 돌렸다고 한다.

경기 정보 전달 역할을 위해 하나은행의 이벤트 대행사인 HSCOM에서는 박종민 장내아나운서만이 현장에 자리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WKBL이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기 때문에, KBL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KOVO(한국배구연맹)까지 이러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응원단의 역할이 매우 불투명해진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도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상태인데,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응원단은 잠정적 폐업에 들어가게 된다”고 응원단의 상황을 전했다.

응원단이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만 잠정적으로 일자리를 잃게되는 것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상황에 외부 행사 자체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에,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좁아졌다. HSCOM의 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박종민 아나운서는 이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한 경기는 치어리더들이 출근을 한 상태에서 무관중 경기가 결정된 터라 일부 급여에 대해 개런티가 적용됐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그렇지 않다. 급여 자체가 경기 수당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응원단 운영 자체에 타격이 올 것 같다. 응원단장, 치어리더들 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 응원가를 틀지 않게 됐기 때문에, 음향시설을 담당하는 친구들도 당분간 현장에 나오지 못한다.”

그렇다면 홈경기를 주관하는 구단의 입장은 어떨까. 이날 경기 예매자들에 대해서는 취소수수료없이 모두 환불된 가운데, 하나은행은 시즌회원들에 대한 환불 절차도 결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늘 150~200여명 정도 예매관중이 있었는데 공지된 대로 모두 환불조치가 됐다. 시즌회원분들에게는 시즌권을 할인가로 판매했었지만, 환불은 티켓 원가로 해드리기로 결정했다. 그게 팬들을 위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 사태에서 더욱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결정된 무관중 경기. 이로 인해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현장 관계자들이 생긴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면서도 안전한 농구장을 위해, 돈보다 더 중요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 WKBL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린 만큼 이제는 모두가 무사히 시즌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칠 때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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