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26.5점' 강이슬 13점으로 막아선 김진영의 그림자 수비쇼

박윤서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2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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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윤서 인터넷기자] 상대 에이스를 물고 늘어진 김진영의 '명품 수비'였다.

부산 BNK는 2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73-59로 승리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BNK는 7승 15패를 기록하며 5위 용인 삼성생명을 1경기 차로 쫓아갔다.

BNK에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하나은행은 껄끄러운 상대였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4전 전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 있었고 휴식기 이후 하나은행은 2경기 평균 82.5득점을 폭발하며 연승을 질주 했다.

그 중심에는 2경기 평균 26.5득점을 폭발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강이슬이 있었다. 강이슬은 BNK전에서도 평균 22.5득점을 기록했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일관했다.

경기를 앞둔 유영주 감독은 강이슬의 상승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맞춤 수비법에 관해 밝혔다. 유 감독은 "강이슬의 상승세가 어마어마하다. 변칙적인 수비를 생각해왔다. 강이슬에게 스위치 수비를 하면서 막을 것이다. 슛을 사전에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 로테이션 연습을 했다"며 준비를 마쳤다.

상대 에이스 봉쇄를 위한 유 감독의 '조커'는 김진영이었다.

유 감독은 휴식기 전에도 김진영의 수비를 높게 평가했다. "김진영에게 상대 에이스 수비를 맡기고 있는데, 수비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크다"며 신뢰감를 표했다.

효과는 1쿼터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김진영은 부지런히 강이슬의 대인 수비에 집중하며 1쿼터 강이슬을 무득점(0/4, 속공 2개 실패)으로 꽁꽁 묶었다. 상황에 따라 동료들과 원활한 스위치 수비를 펼치며 야투 봉쇄에 힘썼다.

유 감독은 철저하게 강이슬에게 김진영 대인 방어를 맡겼다. 계획된 수비였다. 강이슬이 벤치로 물러나면 김진영도 똑같이 빠졌다. 재투입 시기도 비슷했다.

김진영의 수비에 막혀 침묵하던 강이슬은 2쿼터 종료 4분 29초전 중거리 슛을 성공하며 첫 득점을 올렸다. 경기 시작 15분 31초가 되어서야 나온 득점이었다. 하지만, 득점포에 시동은 쉽게 걸리지 않았다. 김진영은 투지 넘치는 수비를 앞세워 강이슬에게 전반 4점만을 내줬고 장기인 외곽슛(0/3)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강이슬의 야투 시도가 늘었다. 3쿼터 첫 외곽포가 림을 갈랐고 5득점을 올렸다. 하나, 자유투 4개를 모두 놓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돌파에 능한 강이슬이었지만 김진영의 강력한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혹여나 길목을 내주더라도 적절하고 빠르게 동료들의 도움 수비가 가동됐다.

최근 대표팀 일정과 휴식기 이후 2경기 연속 35분 이상을 소화한 강이슬은 4쿼터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골밑에서의 마무리가 부족했다. 반면 김진영의 찰거머리 수비는 멈출 새를 몰랐고 상대 주포를 끝까지 괴롭혔다. 김진영은 강이슬을 13점(5/20, 25%)으로 틀어막았고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김진영은 37분 57초를 뛰며 7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적극성을 보였고 리바운드도 5개를 잡아냈다. 상대의 추격이 거셌던 4쿼터 중반(59-52) 김진영은 좌측 코너에서 귀중한 3점슛을 적중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기 후 만난 유 감독도 김진영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은 "수비 연습을 많이 했고 잘 이행해줬다. 충분히 수비에서 보탬이 되고 있고 잘해주고 있다. 오늘은 중요한 순간에서도 득점을 잘 넣어줬다"며 치켜세웠다.

깊은 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던 만큼 BNK에게 이날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값졌다. 침체되어 있었던 흐름 속에 귀중한 승리는 플레이오프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BNK에게는 8일간 3경기라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유 감독은 "우리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봄 농구를 위해서는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휴식기 이후 산뜻한 출발을 알린 BNK. 3위 하나은행과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혔다. 과연, 다마리스 단타스의 뒤를 국내 선수들이 든든히 받치며 공, 수에서 활약해 줄 수 있을지, 그들의 꾸준한 결과물이 팀 행보의 향방을 가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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