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TREETBALL LEGENDS ONCE UPON A TIME, 한국의 길거리농구 레전드를 찾아서 ④ 양성훈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2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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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오늘날 3x3 무대가 있기까지는 '길거리농구'라 불렸던 '3on3'가 있었다. 여름마다 열리던 각종 대회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보였던 그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3x3 농구문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점프볼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전국 길거리농구대회를 휩쓸던 1세대들을 만나보았다. 20년이 지나 이제는 '마음만 20대'인 아재가 됐지만, 저마다 농구를 향한 애정과 열정은 여전했다. 한국의 길거리농구 레전드를 찾아서 연재물, 네번째 주인공은 길거리 농구판에서는 보기 드물게 덩크슛을 구사하며 라이트한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대구 'FLY'의 양성훈 씨다.



양성훈 (FLY)

신선한 충격 안긴 '왕년의 덩크왕'

FLY의 리더 배중일과 함께 쌍벽을 이뤘던 양성훈은 그 때 당시 191cm 72kg의 다소 호리호리한 체형이었지만, 탄력 하나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배중일이 특유의 유연성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앞세워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면, 양성훈은 이와 반대로 탄력 넘치는 플레이로 강백호를 연상케 했다.

특히 덩크슛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덩크슛 콘테스트 단골손님으로 빠지지 않았던 양성훈은 원 핸드 슬램과 리버스 덩크 등 화려한 덩크에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까지. 당시 라이트 팬들 사이에서 그는 최고 인기 스타였다. 같은 팀 동료 배중일은 "저랑은 농구 스타일이 완전 다르죠. 저는 실력파에 속한 반면, 성훈이는 덩크슛 등 화려한 플레이를 많이 선보여 라이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어요(웃음)"라고 설명했다.

양성훈은 숱하게 참가한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2005년 빈스 카터 잠원 나이키 코트 기증식과 이듬 해 휘문고에서 열린 르브론 제임스 코트 기증식 덩크슛 콘테스트를 꼽았다.

"2005년에는 지금 오리온에서 뛰고 있는 최진수 선수와 결승에서 맞붙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탄력이 대단했죠. 저도 내심 우승 욕심이 있었는데, 긴장한 탓인지 덩크를 성공시키지 못해 졌어요. 그리고 다음 해 열린 르브론 제임스 코트 기증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풀었죠. 그 때 또 생각나는 게 당시에 르브론한테 트로피와 상품을 직접 받고 제가 90도로 인사를 했어요. 그런데 옆에 있던 제 친구들이 '르브론이 너보다 동생인데 뭐하러 인사하냐'며 놀렸던 기억도 나네요(웃음)."

덩크를 주제로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인터뷰가 마무리되어가던 순간 "잠시만요. 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어요"라고 다급한 한마디를 날린 양성훈은 "저희 1세대 중에서 81년생, 82년생이 유독 많아요. 이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건데 한 살 한 살 더 먹기 전에 그 당시 뛰었던 동기들끼리 한 곳에 모여서 농구 한 게임 하고,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회포를 풀 수 있는 자리를 가졌으면 해요. 사는 지역도 다르고 각자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한 번 모여서 옛날 추억팔이하면 참 재밌지 않을까요"라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양성훈 프로필
1983년 2월 26일생, 191cm/72kg, 포워드, 대구 강북고-안동대 체육학과
2000년 나이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고등부 우승
2002년 아디다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2002년 조이포스배 KBL 3on3 전국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2004년 KBL 3on3 전국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2004년 아디다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2005년 아디다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준우승
2006년 르브론 제임스 코트기증식 덩크 콘테스트 우승
2007년 아디다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사진_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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