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TREETBALL LEGENDS ONCE UPON A TIME, 한국의 길거리농구 레전드를 찾아서 ⑦ 곽희훈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6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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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오늘날 3x3 무대가 있기까지는 '길거리농구'라 불렸던 '3on3'가 있었다. 여름마다 열리던 각종 대회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보였던 그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3x3 농구문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점프볼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전국 길거리농구대회를 휩쓸던 1세대들을 만나보았다. 20년이 지나 이제는 '마음만 20대'인 아재가 됐지만, 농구를 향한 애정과 열정은 여전했다. 한국의 길거리농구 레전드를 찾아서 연재물, 마지막 주인공은 길거리 농구 1세대 시절부터 3x3 문화가 자리 잡은 현재까지 꿋꿋이 선수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닥터바스켓'의 곽희훈 씨다.



곽희훈 (닥터바스켓)
그의 농구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최근 DSB에서 3x3 선수로서 제2의 농구인생을 만끽하고 있는 곽희훈은 과거 3on3 길거리 농구부터 현재의 3x3까지 1세대와 2세대 길거리 농구를 모두 경험해 본 유일한 인물이다. 대방초-경복고,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워왔던 그는 안타깝게도 명지대 2학년 때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며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10년 넘게 프로라는 목표 하나로 열심히 달려왔던 그의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없어졌고, 방황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곽희훈의 농구인생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앞으로 농구는 쳐다도 보지 않을 것"이라며 농구와는 담을 쌓기로 결심한 그였지만, 머지 않아 친형인 곽희경 씨의 손에 이끌려 3on3 길거리 농구에 입문,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농구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선수 그만 둔 이후로 농구는 쳐다도 안 볼라고 했었는데, 친형이 한번만 동호회 농구 게스트로 나가자고 했던 게 계기가 됐죠. 그 때 상대 팀이 지금 저의 소속 팀 닥터바스켓이었어요. 이후 몇 번 더 게스트로 나가다가 닥터바스켓 측에서 저를 정식으로 영입한거죠. 길거리 농구와 동호회 농구를 시작하면서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아서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각 팀마다 팀 컬러가 분명했고, 개인 능력도 굉장히 뛰어났어요. 그 중 (박)희철이와 (박)용환이는 정말 프로에 가도 될 정도로 실력이 좋았어요."

그는 1세대의 농구 열기를 돌아보며 "1세대 때는 길거리 농구 열기가 엄청났죠. 지금이야 농구 패션이 중요시 여겨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사람들이 슬리브리스를 입든, 긴 바지를 입든 복장에 대해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만약 그 시절에 지금처럼 미디어와 매스컴이 발달했다면, '박스타(박민수)'와 같은 스타급 선수들이 엄청 많이 배출됐겠죠. 저 또한 열정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요(웃음)"라고 웃어 보였다.

비록 1세대 시절 크게 활약이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3x3 시대가 열린 현재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등 길거리 농구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곽희훈은 분명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그는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길거리 농구 1세대와 2세대를 모두 경험하면서 저는 참 많은 혜택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닥터바스켓이라는 좋은 팀에서 다시금 농구 열정을 꽃피울 수 있었고, '리바운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으로 제 농구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큰 이력을 달성할 수 있었죠. 또, 좋은 기회가 닿아 3x3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어요. 1세대 때는 그저 행복과 재미를 위해서 농구를 했다면, 지금은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농구가 내 인생을 바꿔놨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 버린거죠. 어릴 때 꿈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고 할까요."

늦은 나이에 비로소 농구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는 그에게 언제까지 농구를 할 계획이냐고 묻자 "(이)승준이 형이 올해 나이가 44살인데 현재로선 저도 몸 상태를 잘 유지해 승준이 형만큼 하고 싶네요. 쉽지는 않겠죠. 30대와 40대의 몸 상태는 확실히 다른 게 느껴져요. 그래도 힘 닿는 데까지 도전해볼 생각입니다"라고 답했다. 그가 오랫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며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곽희훈 프로필
1980년 4월 14일생, 189cm/77kg, 가드
서울 경복고-명지대 경기지도학과
2014년 FIBA 3x3 챌린저 서울투어 우승
2016년 XTM 농구 서바이벌 프로그램 '리바운드' 우승

※ <서호민 기자의 길거리농구 레전드를 찾아서>는 '닥터바스켓 곽희훈' 편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조만간 새로운 코너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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