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아삼육. 친구 사이는 물론 선후배 관계 중에 둘도 없이 친한 사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절친. 점프볼은 이번 2월호에 다양한 아삼육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팀 동료부터 어릴 적부터 함께 농구공을 잡았던 콤비, 어린 시절 유학길에서 인연을 맺었다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형, 동생 사이 등. 농구장 안에서 누가 누가 절친일까 찾다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절친들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모두 모아 소개해본다. 농구계 대선배들부터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까지, 코트 위의 아삼육은 바로 이들이었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대한민국 농구 영웅들의 회동
1969 ABC 우승 멤버 모임
지난 달, 점프볼의 창간 20주년호를 봤던 농구팬들이라면 이들이 누구보다 남다른 사이라는 건 잘 알 것이다. 51년 전 대한민국은 아시아 농구를 제패했고 세계무대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과시했다. 열악한 환경, 미비한 지원 속에서도 그들은 ‘애국심’이라는 의지 하나만을 간직했고 어려운 여건들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고생한 만큼 정도 더 들은 것일까. 당시 33살의 나이로 지휘봉을 잡았던 김영기 전 KBL 총재를 비롯해 김인건, 신동파, 곽현채, 박한, 조승연, 이인표, 그리고 막내 유희형 등은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구의 영웅이라는 위치에 비해 화려한 모임은 아니지만 그들이 나눈 이야기들은 하나의 역사였고 자부심이었다.
연세대 선후배에서 대표팀까지
유재학&이상범
6살 터울의 두 감독은 농구계에서 ‘감독 절친’이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이름이 나오는 명장들이다. 덕장들의 첫 만남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세대의 맏형이었던 이상범(52) 감독은 유재학(58) 감독이 코치로 부임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프로 무대의 수장이 된 둘은 2012년 국가대표팀에서 감독-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이상범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생활에 있어 유재학 감독을 크게 의지해왔다. 프로팀의 감독 자리에 있으면서도 선배에게 대표팀에 코치로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했었고, 야인 생활을 할 때도 유재학 감독이 팀 훈련을 보게 하는 배려도 있었다. 그렇게 둘은 더욱 끈끈해졌다.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절친이자 지도자 생활에 있어 단 하나 뿐인 멘토와 멘티 사이다.
레전드와 레전드의 만남
이상민&서장훈
연세대의 농구대잔치 돌풍을 이끌었던 주축 멤버들. 엄청났던 성적만큼이나 우정 또한 끈끈한 건 당연한 사실 아닐까. 삼성 이상민 감독과 이제는 방송인의 삶을 사는 서장훈의 절친 케미스트리는 농구팬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서장훈이 은퇴를 한 이후에도 빠듯한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이상민 감독의 플레이오프 응원을 위해 현장을 찾았었고, 항간에는 두 사람의 감독-코치 그림이 그려진 적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 시절 서장훈과 프로팀에서 한솥밥을 먹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내비친 적도 있다. 그런 이상민 감독에 의하면 아무리 서로의 영역에서 바빠도 여전히 진심 어린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서장훈은 현재 SBS <핸섬 타이거즈>에 감독으로 출연 중인 가운데, 이로 인해 요즘 이상민 감독과 농구 얘기로 더 많은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농구계 소문난 주당
안덕수&이무진
청주 KB스타즈 안덕수 감독과 홍대부고 이무진 코치는 현역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1972년(이무진), 1974년(안덕수)생인 그들의 현역 시절은 짧았고, 한솥밥을 먹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코트 밖에서 더 친해졌다. 이무진 코치는 2000년부터 홍대부고 코치를 하면서 아마추어 무대에 자리를 잡아 올해로 코치 생활 10년차다. 안 감독은 2000년부터 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 일본 샹송화장품 코치로 일하다가 2016년 4월, KB스타즈의 감독으로 부임, 올 시즌 V2에 도전 중이다. 호탕한 성격도 비슷한 가운데, 두 친구의 사이가 더욱 돈독하게 된 계기는 한계 없는 주량도 한 몫 했다는 후문. 농구계의 저명한(?) 주당인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자리에 초대받는다면? 일단 숙취음료부터 챙겨야 한다.

슈퍼 코리안 남매!
이승준&김한별
이승준과 김한별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귀화혼혈선수의 성공적인 예시이며 국위선양에 앞장선 주인공들이다. 더불어 지금은 둘도 없는 남매 사이가 되어 이승준이 친오빠처럼 동생 김한별을 챙기기도 한다고. 2009년 우연히 입국 시기가 같았던 이승준과 김한별은 운명처럼 ‘남매 구단’ 삼성과 삼성생명에 몸담았다.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에서 자주 교류하며 친분을 쌓은 그들은 서로의 영역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이승준과 김한별은 각각 2009년, 2011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며 국가대표로서 맹활약하기도 했다. 팬들은 그들에게 ‘슈퍼 코리안’이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승준은 아직도 김한별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개 현장을 찾아 응원에 나선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이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김한별의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을 때 중계 화면에 잡혔던 이승준의 환호는 이들이 얼마나 끈끈한 사이인지를 증명했다. 그들의 진한 우애는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다져진 의리
이대성&최준용&라건아
이 선수들의 인연은 진천선수촌에서 이뤄졌다. 이대성은 G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외국선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게 됐고, 현대모비스에서 3연패를 함께 이룬 라건아와 절친이 됐다. 올 시즌 이대성과 라건아가 함께 KCC로 이적하면서 둘 사이는 더욱 끈끈해진 가운데 최준용은 대표팀에서 두 선수와 함께 ‘가족’이 됐다. 라건아는 최준용의 부모님과 사석에서 밥도 먹는 사이가 됐다고. 이대성은 최근 가장 핫한 최준용의 양궁 세리머니를 따라해 도용 논란으로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았다는 후문.

친형제보다 더 끈끈한 호랑이 형제
이승현&이종현
2010년 서울협회장기 결승은 대한민국 농구의 센터 계보를 이을 남자들의 만남이 있었던 날이다. 용산고 3학년 이승현과 경복고 신입생 이종현이 첫 맞대결을 펼쳤고 그들은 그렇게 첫 만남을 가졌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승현은 농구 인생 최고의 파트너가 될 이종현과 재회하게 된다. 비슷한 성격, 취향, 관심사로 마음을 금세 주고받았던 두 호랑이는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의 경희대를 무너뜨리고 고려대를 대학 최강에 올려놓았다. 더불어 2013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는 상무를 꺾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학팀의 우승이라는 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자신의 세대에서 으뜸으로 평가된 이승현과 이종현은 2014,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서로 적이 된 얄궂은 운명 속에서도 그들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고 최근에는 커플링(?)까지 맞추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코트 위에서는 형, 동생 없이 치열하게 붙어왔던 그들이지만 밖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이 된 88년생들, 이들이 펼친 새로운 인생
김태홍&유성호&김현호
대학 시절에는 라이벌이었던 이들이 남편, 아빠라는 이름으로 한 팀에서 다시 뭉쳤다. 고려대, 연세대 출신의 88년생들. 바로 DB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펼치는 김태홍, 유성호, 김현호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017-2018시즌 전까지 프로선수로서 다소 아쉬운 길을 걸어왔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이 매직을 펼친 DB에서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고, 이들을 더욱 끈끈한 케미스트리로 뭉치게 했던 건 가족이었다. 세 선수 모두 가정을 꾸린 시기가 비슷하다. 김태홍이 DB로 이적하기 직전 가장 먼저 화촉을 올렸고, 이후 김현호와 유성호도 나란히 아름다운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여기에 이제는 아빠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미 김태홍과 김현호의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고, 유성호도 곧 첫 아이와 마주할 예정이다. ‘88년생 트리오’가 뿜어내는 분유 파워 덕분에 DB는 팀을 더 힘차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를 얻었다.
WKBL 주축 꿰차는 女대표팀 94라인
구슬&김민정&최은실&강이슬
1994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만났다. 구슬, 최은실, 김민정 등이 그 주인공. 여기에 강이슬까지 있다. 나이가 같다 보니 쉽게 친해진 이들은 사실 각 팀의 일정상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고. 지난 시즌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2019 FIBA 아시아컵 일정에 김민정에 이어 구슬까지 합류하면서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이들은 앞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갈 차세대 여자농구 스타들이다. 강이슬은 예외(?)이지만 구슬이 말한 94라인이 돈독해진 원동력은 시골스러움의 외모라고. 못나니 느낌으로 친해져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짙다는 이들은 신한은행의 유승희, 김아름까지도 함께 절친한 사이라고. 지금은 정규리그 일정상으로 잘 모이지 못하지만, 시즌이 끝나면 매 번 하는 말이 있단다. “우리 시간 맞춰서 다같이 좀 보자!”
# 사진_ 점프볼 DB, 본인 제공
# 글_ 강현지, 민준구, 김용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