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군산 콤비에서 라이벌로, 연세대 이정현과 고려대 신민석이 그리는 미래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3-05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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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같은 유니폼을 입고 서로 공을 주고받았던 두 소년이 있다. 이 때만해도 이들은 훗날 대학생이 되어 라이벌이 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군산에서 농구공을 잡아 부지런히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온 이들은 어느덧 건장한 청년이 되어 대학생활의 절반을 지나보냈다. 지금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훗날 성공을 거둬 다시 한 번 KOREA 유니폼을 함께 입자고 당차게 외치는 이들. 연세대 이정현과 고려대 신민석은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는 절친이었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인터뷰는 1월 20일에 진행됐습니다).

군산에서 시작된 인연
이정현과 신민석은 농구를 시작한 이후 대학에 가기 전까지 단 한 순간도 떨어져본 적이 없다. 전북 군산의 서해초에서 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둘은 군산중과 군산고 시절까지 함께하며 한국농구의 미래를 밝히는 유망주 콤비로 주목받아 왔다. 심지어 청소년 대표팀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췄기에 웃는 날이 많았던 유년 시절. 이들에게 군산의 추억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J. 기억이 날지 모르겠지만, 서로의 첫 인상이 어땠나요?

정현 저는 민석이보다 1년 빨리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어요. 그때 코치님이 민석이를 스카우트한다고 팀원들과 함께 찾아갔었거든요. 민석이는 어릴 때부터 키가 컸는데, 지금과는 달리 많이 통통했었어요. 그래서 뭔가 같이 농구하며 재밌을 것 같았죠.

민석 저도 친구들이 농구를 하자고 찾아왔을 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정현이는 지금과는 달리 귀여웠어요(웃음). 피부도 새하얬거든요. 지금은 좀 누레진 것 같죠?

J. 함께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군산 콤비는 언제 탄생한건가요.

정현 초등학교 6학년 때 저는 가드, 민석이는 센터로 주축 멤버가 되면서 좋은 성적을 냈던 기억이 나요. 많은 시간을 같이 뛰면서 더 큰 재미를 느꼈었죠.

민석 저는 중학교 2,3학년이 돼서야 정현이랑 콤비가 된 느낌이 들었었어요. 중1 때까지는 제가 많이 못 뛰었거든요. 2, 3학년 때는 호흡도 잘 맞기 시작했는데, 그만큼 같이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하하. 저희 둘만 혼나는 기분이었달까요. 그래도 그 덕분에 정현이랑 손발을 잘 맞춰보려고 더 노력했었던 것 같아요.

J. 코트 밖에서의 모습도 어땠는지 기억하고 있나요?

민석 정현이는 어릴 때 밖에 잘 나가지를 않았어요. 제가 같이 PC방을 가자고 해도 잘 안 나왔거든요. 제가 계속 밖으로 끌어내려도 했었죠.

정현 어릴 때는 둘이 생활하는 스타일이 달랐죠. 민석이 말대로 저는 집돌이었거든요. 그래도 코트에만 들어가면 둘이 쿵짝하면서 재밌게 운동해서 좋았어요.

J. 지금은 둘의 스타일이 서로 달라진 것 같은데요?

민석 많이 달라졌죠. 정현이는 요즘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완전히 180도 바뀌었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얌전해졌어요.

정현 민석이가 요즘 좀 조용하긴 하더라고요. 뭐하고 지내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저는 아무래도 대학에 와서 가족들도 떨어져있고 숙소에서 심심하다보니까 학교 앞에 자꾸 나가는 것 같아요.

J. 시간이 지났어도 기억이 선명한 것 같은데, 군산 콤비 시절 최고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꼽아볼까요?

정현 좋았던 기억은 당연히 민석이란 U16부터 U19까지 청소년대표팀을 함께했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아쉬운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에요. 저희가 그 때 4번 연속 준우승만 했거든요. 같이 우승을 한 번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민석 그래도 초,중,고 같이 뛰는 동안 대부분 성적이 좋았던 것 같아요. 결과가 나오니까 재밌었고요. 저는 아쉬운 게 중학교 3학년 때에요. 그때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었는데, 소년체전에서만 준우승을 했거든요. 전관왕 타이틀을 놓친 게 아쉬웠죠.


청소년대표팀, 그들이 더욱 끈끈해진 곳
앞서 이정현의 말대로 둘은 U16부터 U17, U18, U19까지 연령별 청소년대표팀에 단 한 번을 빠지지 않고 나란히 발탁됐던 기대주들이었다. 2015년 한국 U16 청소년대표팀은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이 우승은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거둔 15년 만의 우승이었다. 이후 U17 세계무대로 자리를 옮긴 이정현과 신민석은 8강이라는 성적을 거뒀고, 쉴틈없이 곧장 U18 청소년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세계 8강’의 성적표를 들고 돌아온 군산 콤비는 U18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도 3위에 입상하며 다시 한 번 큰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이후 한국 U19 청소년대표팀은 2017 FIBA U19 남자농구월드컵에서 최종 1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이 엄청난 경험치를 쌓았다는 사실이 중요했고, 이는 이정현과 신민석에게도 마찬가지였다.

J. 단 한 번도 청소년대표팀에서 낙방한 적이 없어요. 비결이 궁금한데, 함께 인터뷰를 하는 만큼 서로 이유를 짚어볼까요?

정현 민석이는 장점이 워낙 뚜렷했잖아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슈팅력이 좋고 다재다능하니까요. 대표팀에 꼭 필요했기 때문에 뽑혔다고 생각해요.

민석 정현이가 또래 가드들 중에서 몸도 좋고 키도 큰 편이잖아요. 드라이브인이나 수비도 잘 하고요. 워낙 골 넣는 능력도 좋아요. 득점력 있는 선수는 당연히 필요한 존재니까요.

J. 너무 멋있는 이유를 꼽아준 것 같은데요. 그럼 내 친구가 청소년대표팀에서 가장 멋있었을 때는?

민석 U17때였죠. 저희가 첫 경기에서 프랑스를 이겼었잖아요. 그때 정현이가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드리블로 선수들을 제치고 레이업을 올려놨었는데, 정말 멋있었죠.

정현 저희가 U17 세계대회가 끝나고 U18 청소년대표팀에 바로 합류했었잖아요. 그래서 훈련이 다소 부족한 상태로 바로 아시아 대회를 위해 이란을 갔었는데, 첫 경기에서 일본을 만났어요. 그 경기에서 민석이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걸 보고 ‘여기서도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당시 신민석은 일본 전에서 24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 한국은 92-72로 승리했다).

J. 두 선수와 당시 청소년대표팀은 정말 많은 성과를 냈어요. KOREA 유니폼을 입고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아볼까요?

정현 역시 U17때 프랑스 전인 것 같아요.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뜻밖의 승리라 아직도 가장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어요. 스스로도 승리에 대한 자신은 없었거든요. 근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외곽슛도 터지고, 팀이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크게 밀리지 않아 잘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결국 이겼네요(웃음).

민석 저는 U16 아시아대회때 중국과의 4강전이 생각나요. 어릴 적부터 성인대표팀도 봐왔는데, 중국은 늘 높은 벽처럼 느껴졌거든요. 가뜩이나 저희가 조별 예선에서 중국한테 졌기 때문에, 4강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모든 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코트로 나섰던 기억이 나요. 청소년대표팀에서 거뒀던 승리 중에는 그 때가 가장 좋아요.

J. 사실 대학에 온 이후로는 대표팀에 대한 희비교차가 있었어요. 먼저 이정현 선수는 이상백배 대학선발팀에 이어 월드컵 예선 때 성인대표팀에도 발탁됐었잖아요.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됐나요?

정현 아무래도 국가대표팀의 명단에 제 이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설레이고 영광스럽게 다가오죠. 그런 위치에 함께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만드는 촉매제인 것 같아요.

J. 반면, 신민석 선수는 친구를 보면서 자극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해요.

민석 저는 대학에 와서 포지션 변경(센터→스몰포워드)을 마치는 것부터가 우선이었어요.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훈련들을 열심히 하고, 몸싸움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체격을 갖춰야 했죠.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있었지만, 일단은 저 스스로 농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했어요. 작년부터 조금씩 갈피를 잡았으니, 올해 뭔가 보여준다면 다시 이름이 불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J. 두 선수가 다시 나란히 대표팀에 승선할 날이 기대되네요. 이제는 꿈을 키워 성인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정현 빠른 시일 내에 또 뽑힐 수 있다면 막내 라인이겠죠? 민석이랑 같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날 테고요.

민석 많은 노력을 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정말 실현된다면 흥미로울 것 같아요. 저도 청소년대표팀 시절이 많이 생각날 듯해요.


얄궂은 운명? 라이벌로 만난 독수리와 호랑이
군산에서의 8년에 청소년대표팀에서도 4년. 영혼의 콤비였던 두 선수는 20살이 되던 해, 얄궂게도 코트에서 마주보는 상황에 직면했다. 군산 콤비의 추억을 뒤로하고 이정현은 연세대, 신민석은 고려대로 진학하면서 절친은 대학무대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라이벌이 된 것이다. 그렇게 코트에서 적으로 만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두 사람. 서로를 막아야만 했던 기분은 어땠을까.

J. 2년 동안 라이벌로 마주하고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정현 아무래도 상대편이 돼서 서로를 막아야한다는 게 어색하긴 하죠. 경기 중에 한 번씩 매치가 되면 재밌기도 했어요. 경기 중인데도 가끔 장난을 치기도 하고, 많이는 아니지만 짧게 짧게 몸싸움으로 신경전도 했었거든요(웃음).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민석 사실 저는 매치가 계속 바뀌는 편이라 연세대랑 몇 번 경기를 했었어도 순간 정현이랑 매치가 됐었다는 걸 잘 몰랐었어요. 근데 다른 친구들이 저희 둘이 붙은 걸 재밌게 봤다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일부러 더 신경전을 걸었던 것 같아요. 하하.

J.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적으로 만나면 얄미웠던 순간이 있었겠죠?

정현 작년에 고려대랑 개막전을 하는데, 전반까지 저희가 크게 이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4쿼터 때 민석이가 3점슛을 갑자기 막 던지는데 다 들어가더라고요. 많이 당황스러웠죠. 좀 더 집중적으로 막았어야 했어요.

민석 저는 1학년 때 챔피언결정전이 생각나요. 그때 저는 다쳐서 아예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서지를 못했어요. 벤치에만 앉아있었는데, 정현이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말 잘하는 걸 보니 얄밉더라고요. MVP가 되는 걸 보고 다쳤던 데가 더 아팠어요.

J. 지난 2년, 각자의 모습을 돌아보면 어땠나요.

정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뛰었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 제가 생각해도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었어요. 그래서 2학년 때 스스로 부담감을 너무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기복도 컸고 힘들었죠. 그래도 팀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니, 3학년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자는 생각이었어요.

민석 저는 반대로 1학년 때 갈피를 못 잡았어요. 어떤걸 연습해야할지 몰랐죠. 1학년이 끝나고 2학년을 준비하는 동계훈련 때 감독님, 코치님이 제 포지션을 확실히 잡아주시려고 많이 노력하셨는데 그래서 2학년 때는 그나마 좋아졌던 것 같아요. 3학년 때부터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죠.

J. 새로운 느낌의 2년이 지나고, 어느덧 3학년 형님 라인이에요.

정현 이제 후배들도 더 들어오고 고학년에 속하잖아요. 4학년 형들을 도와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작년에 비해 훨씬 커졌어요. 약간 부담도 되는데 그만큼 기대도 되요.

민석 행동 하나 하나에 책임감이 생기죠. 형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동생들은 그게 잘못된 줄 모르고 따라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팀이 망가지니까, 저도 고학년으로서 감독님, 코치님, 4학년 형들을 따라 중간자 역할을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J. 동계훈련이 막 시작됐는데, 운동하면서도 고학년이 된 실감이 나나요?

민석 신입생들이 대학에 오면 가장 크게 오는 변화는 숙소 생활이겠죠. 운동도 물론이지만 생활적인 면에서 제가 동생들에게 뭔가 알려주고 있을 때 형이 됐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현 저는 훈련할 때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패턴이나 기본적인 움직임에 있어 저는 이제 몸에 다 배었는데, 신입생들은 놓치는 게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걸 제가 직접 설명해주고 도와주고 있을 때 실감을 하죠.

J. 확실히 형으로서 의젓해 보이네요. 그렇다면, 두 선수는 2020년 목표를 어떻게 세웠나요.

정현 아직 정확하게 세우지는 못했는데, 일단은 큰 부상 없이 모든 경기를 뛰어야죠. 팀원들과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물론이고요. (J. 리그 5연패 자신하시나요?) 5연패는…. 고려대 멤버가 확실히 좋아져서 그러려면 더 열심히 뛰어야할 것 같아요.

민석 개인적으로는 슛 성공률을 더 끌어올리려고 해요. 드라이브인도 가다듬어야 하고요. 저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서 뭐 하나 꼽을 것 없이 다 발전해야 해요. 팀에 있어서는 전승 우승을 하고 싶어요. (J. 그렇다면 고려대는 정기전 연승을 자신하시나요?) 그럼요. 정기전은 저희가 올해도 한 번 더 이길거에요. 하하.

J. 연세대와 고려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 두 선수 각오를 들어볼까요?

정현 두 말 할 것 있나요. 민석이한테 다시 한 번 얄미운 모습을 보여줘야죠!

민석 두 번 당하지는 않을거에요. 그 얄미운 모습을 제가 블록으로 막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이르지만 가까운, 절친이 그리는 프로 무대
이정현과 신민석이 꿈의 무대인 프로로 향하기까지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았다. 아직 둘 모두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기에 프로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대학생활 첫 2년이 순식간에 지나간 만큼 남은 2년도 그리 느리게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프로라는 꿈. 대학생의 풋풋함을 이어가기 위해, 진지하기보다는 두 절친이 프로에서 상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봤다.

J.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혹시 프로에서 다시 군산 콤비가 결성되면 어떨 것 같나요?

정현 일단은 초,중,고등학교 때보다는 훨씬 발전했을 테니까요. 포지션도 어릴 때와는 다르고요. 뭔가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쌓은 상태로 다시 만나면 더 재밌고 호흡도 농익지 않을까 싶어요.

민석 특히 제 포지션이 완전히 달라졌잖아요. 처음에는 좀 힘들지라도, 그래도 오래 함께 뛰었던 친구라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J. 요즘 국내외를 막론하고 농구계에서도 콤비 열풍이잖아요. 두 선수가 지향하는 콤비가 있다면요.

정현 저는 요즘 원주 DB에서 ‘경희대 3인방’으로 다시 모인 김종규, 두경민, 김민구 선배한테 눈길이 가요. 대학 때 잘하던 선수들이 다시 모였는데, 그 시절 모습을 프로 무대에서 다시 본다는 재미가 있잖아요. 저도 민석이랑 다시 그렇게 같이 뛰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민석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프로에 진출해서도 아마추어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콤비가 다시 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J. 사실 두 선수가 점프볼과 인터뷰를 정말 많이 했어요. 어릴 적 바라봤던 프로 형들이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준비한 질문입니다. 신민석 선수가 U17 대회가 끝나고 최준용 선수를 이길 자신이 있었다고 했는데, 여전히 유효한가요?

민석 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때는 너무 어렸을 때 했던 생각이었어요(웃음). 준용이 형이 요즘 슛감이 좋으시긴 한데, 그래도 슛은 제가 더 자신 있어요.

J. 이정현 선수는 동명이인 선배와 함께 ‘투정현’ 인터뷰를 했었죠. 혹시 이정현 선수는 프로에 가면 선배를 이길 자신이 있나요?

정현 지금 당장 붙으면 못 이기겠지만, 프로에 갈 때까지 더 많이 배워서 상대팀으로 한 번 매치가 되어보고 싶긴 해요. 같은 팀에서 함께 뛰는 것도 좋겠지만, 뭔가 상대로 만나면 느끼는 게 더 클 것 같아요.

J. 최근에 프로 형들은 올스타전도 마쳤어요. 두 선수를 올스타전에서 함께 보는 날도 오겠죠?

정현 올스타전 경기를 봤는데 형들이 정말 재밌게 하더라고요. 민석이랑 같이 뽑힌다면 팀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혹여나 상대팀이 되면 이정현, 이관희 선배처럼 라이벌로 볼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민석 저는 이번 올스타전을 보면서 허웅, 허훈 형제가 1대1 대결을 할 때 핀 조명으로 코트에 비춰지는 그 장면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만약 정현이랑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게 된다면 저는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한 번 찍어보도록 할게요(웃음).

J. 두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도 콤비가 되는 날을 꿈꾸며,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응원의 한 마디 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하죠.

정현 곧 시즌이 시작하는데 다치지 말고 전지훈련 잘 갔다 왔으면 좋겠어. 그리고 우리 팀이랑 할 때는 좀 못하고, 다른 팀이랑 할 때만 잘했으면 좋겠다. 하하.

민석 너도 동계훈련 동안 다치지 말고 시즌 준비 잘 했으면 좋겠고, 나도 마찬가지야(웃음). 우리 팀 말고 다른 팀이랑 할 때 더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BONUS ONE SHOT | WHAT COACH SAID

연세대 은희석 감독이 예상하는 이정현의 2020년
정현이가 2학년 때 주춤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기량이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본인이 너무 조급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 동계훈련에서는 정말 착실하게 운동 중이다. 나도 정현이에게 “노력한 만큼 대가는 주어지게 되어 있으니 스스로를 믿어라”는 말만 하고 있다. 1학년 때 쌓은 커리어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텐데, 스스로의 노력을 믿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농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 슈터 수준은 아니더라도 외곽슛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미션이 있는데,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정현이를 지켜보는 나로서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이 예상하는 신민석의 2020년
작년에 이어서 외곽 슈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 같다. 일단 민석이와 지난해에 얘기했던 건 “단점이 10개가 있다면 한 두 개라도 프로에 가기 전에 확실히 보완하고 가자”라는 것이었다.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스스로 발전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드리블이나 기본적인 자세에서 성장을 이룬다면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거다. 솔직한 표현으로 작년에는 반쪽짜리 슈터였다면, 올해는 고려대의 완벽한 슈터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정현 프로필_
1999년 4월 14일생, 가드, 189cm/86kg, 서해초-군산중-군산고-연세대

신민석 프로필_
1999년 8월 31일생, 포워드, 199cm/85kg, 서해초-군산중-군산고-고려대

# 장소 제공_ 목남커피공방
#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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