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RIENDSHIP IN NBA 피보다 진한 우정, 끈끈한 절친들의 농구인생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5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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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누구나 하나쯤은 소중한 친구를 갖고 있듯, NBA 스타들 역시 절친이 있기 마련.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NBA 단짝 친구들을 소개한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1월 17일 작성된 기사로 최신 이적 현황이 미반영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바나나 보트 크루
르브론 제임스 · 크리스 폴 · 카멜로 앤써니 · 드웨인 웨이드



'바나나 보트 크루'라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와 크리스 폴, 카멜로 앤써니, 드웨인 웨이드는 NBA에서 가장 유명한 절친이다. 2003년(르브론, 앤써니, 웨이드)과 2005년(폴)에 데뷔한 이들은 데뷔 초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전성기에는 이들이 함께 있는 사진만으로도 뉴스가 됐을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매년 여름이 되면 카리브 해의 섬나라, 바하마로 떠나곤 한다. '바나나 보트 크루'라는 별칭도 여기서 유래됐다. 이곳에서 바나나보트를 함께 즐기며 우정을 더욱 돈독히 다졌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캐나다에서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를 당시에도 다 같이 모여 식사자리를 주선하는 등 돈독함을 보여왔다. 조국을 위한 헌신도 빛났다. 네 선수는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자(Redeem)'는 의미에서 결성된 2008 베이징올림픽 미국농구대표팀. 일명 '리딤팀(Redeem Team)'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미국이 8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하는 데 공을 세웠다.

그렇다면 네 선수는 한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을까. 제임스는 몇 년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폴, 앤써니, 웨이드와 함께 뛰는 장면을 늘 상상하곤 한다"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그러나 마이애미 히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제임스와 웨이드가 함께 뛰고, 앤써니와 폴이 휴스턴 로케츠에서 짧게 손발을 맞춘 것을 제외하면 이들이 정규경기에서 한 팀을 이룬 경험은 없다.

웨이드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폴 역시 규모가 큰 계약으로 인해 쉽게 움직이기 힘들어진 현 상황을 볼 때 이제는 현역 신분으로 한 팀을 이룰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은퇴한 뒤에도 꾸준히 비하인드 스토리가 쏟아지는 NBA 미디어 시장을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바나나 보트 크루'가 쏟아낼 이야기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가 이어준 인연
칼 앤써니 타운스 · 디안젤로 러셀 · 데빈 부커



켄터키 '홈보이' 칼-앤써니 타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디안젤로 러셀(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는 위에 소개한 바나나 보트 크루 못지않은 케미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꽤 오래됐다. 세 선수는 유소년 시절 농구 캠프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훗날 NBA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이 중 타운스와 부커는 대학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고, 2014년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비록 각자 속해 있는 팀은 모두 다르지만, 지금도 틈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고,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는다. 또, 미국 농구 전문매거진 「슬램」 표지에도 나란히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의 사이가 얼마나 가까운 지 잘 알 수 있는 대목.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세 선수는 또 한 번 매거진의 표지모델을 장식했는데, 당시 「슬램」과의 인터뷰에서 러셀은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우린 이 표지모델을 한 번 더 할 거예요. 그리고 그 땐 우리 모두가 한 팀에서 뛰고 있을 것입니다."

러셀의 말이 현실성 없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 이번 시즌 초반부터 타운스와 러셀이 트레읻를 통해 한 팀에서 뛸 수 있다는 루머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이들의 바람대로 세 명의 절친은 한 팀에서 뭉칠 수 있을지, 그리고 한 팀에서 나타날 세 선수의 호흡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팀 옮겼지만 우정은 계속!
카일 라우리 · 더마 드로잔



카일 라우리(토론토 랩터스)와 더마 드로잔(샌안토니오 스퍼스)도 NBA 단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휴스턴에서 토론토로 팀을 옮긴 라우리는 드로잔과 둘도 없는 '베프(베스트 프렌드)'가 됐다. 백코트 콤비를 결성한 둘은 최고 시너지를 발휘하며 올스타급 가드로 성장했다.

카터 시대 이후 한동안 긴 암흑기에 접어든 토론토는 라우리와 드로잔의 성장이 맞물리며 서서히 상위권으로 올라왔고, 2017-2018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지난 2018년 여름, 두 사람은 이별을 맞는다. 라우리-드로잔 체제로는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을 절감한 토론토가 대대적 변화를 가한 것. 이로 인해 드웨인 케이시 감독이 경질되고, 드로잔 역시 카와이 레너드와 트레이드 되어 팀을 떠나야 했다.

드로잔을 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불거져 두 선수의 우정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드로잔이 샌안토니오로 이적한 뒤에도 이들의 우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둘은 정규리그 맞대결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포옹을 나눴고, 코트 밖에서도 꾸준히 교류했다. 라우리는 지난 해 한 인터뷰에서 "때가 되면 우리도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은퇴 이후에는 드로잔과 함께 집 앞 현관에서 레몬에이드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하는 등 드로잔과의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다.

대권을 꿈꾸는 MVP 콤비
제임스 하든 · 러셀 웨스트브룩




친한 친구에서 라이벌로, 그리고 다시 같은 팀 동료가 되기까지. 휴스턴 로케츠의 원-투 펀치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은 NBA 데뷔 후 관계(?)가 여러 번 바뀌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매체와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일 뿐, 두 선수의 우정은 오래 전부터 변함이 없었다. 두 선수는 10살 때 캘리포니아 지역 유소년클럽에서 만난 뒤 친구가 됐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3시즌 간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더욱 돈독히 다졌다.

둘은 한때 '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하든이 휴스턴으로 떠나면서 경쟁이 시작됐던 것. 각자 한 팀의 에이스로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는 MVP, 트리플더블 기록, 득점 기록, 올스타 등 각자 많은 것을 이루었다. 특히 2016-2017시즌(웨스트브룩)과 2017-2018시즌(하든)에는 MVP를 양분했고, 2016-2017시즌 웨스트브룩이 득점왕을 차지한 뒤 2시즌은 하든이 득점왕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각자 위치에서 정상에 도전해오던 둘은 2019-2020시즌에 다시 ‘동반자’가 됐다. 2019년 7월 12일, 웨스트브룩이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하든과 재결합한 것. 트레이드 루머가 나올 당시, 웨스트브룩은 하든과의 친분을 고려해 휴스턴 이적을 더 선호했다는 후문. 하든 역시 그의 합류를 반겼다.

두 선수의 농구 스타일 때문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둘은 이러한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팀을 이끌고 있다. 1월 24일 기준, 휴스턴의 성적도 27승 16패로 언제든 서부 중위권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틈을 노리고 있다. 과연 오랜만에 함께 하게 된 두 스타가 팀의 오랜 숙원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친구 따라 브루클린 간다!
케빈 듀란트 · 카이리 어빙 · 디안드레 조던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은 대표팀에서 서로 가까워져 같은 팀 동료가 된 사례다. 듀란트와 어빙의 인연은 2016년 리우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듀란트와 어빙은 미국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미국에 15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 때의 만남이 훗날 브루클린 네츠에서의 '도원결의'로 이어지게 되는 출발점이 된다.

두 선수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둘의 후원 브랜드가 나이키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이후 듀란트와 어빙은 오프 시즌이 되면 메이저리그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등 NBA의 대표 절친이 됐다. 나이 차이는 4살이지만, 어빙은 듀란트를 많이 믿고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란트 역시 그런 어빙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등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여기에 한 명이 더 가세했으니, 바로 리우올림픽 대표팀에서 센터를 맡았던 디안드레 조던이다. 사실, 듀란트와 어빙은 오래 전부터 한 팀에서 뛰는 것을 이야기해왔다. 마침 2019년 여름, 두 선수는 나란히 자유계약선수가 됐고, 여기에 절친한 사이인 조던까지 찾아왔다. 세 선수를 모두 품을 수 있는 팀으로는 브쿠를린 네츠가 있었다. 어빙과 듀란트는 조던의 샐러리를 위해 자청해서 연봉을 삭감하는 등 공간을 마련했다. 이 덕분에 브루클린도 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당장 우승을 노리진 못한다. 듀란트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2019-2020시즌을 모두 쉬게 되었기 때문. 따라서 브루클린이 모두를 긴장시킬 강팀이 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 과연 ‘우정’으로 뭉친 이들이 타이틀과 함께 축복을 들 수 있는 날을 만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BONUS ONE SHOTㅣNBA 대표 앙숙은?

NBA가 마냥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마주할 때마다 으르렁 거리는 '앙숙'도 존재한다.

크리스 폴 VS 라존 론도



크리스 폴(OKC 썬더)과 라존 론도(LA 레이커스)는 10여 년 전부터 으르렁거렸던 대표 앙숙이다. 포지션도 포인트가드로 같은 두 선수는 한때 악감정이 사그러드는 듯 했지만, 2018-2019시즌 초반 난투에 휘말리면서 각각 징계를 받는 등 질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 VS 패트릭 베벌리



러셀 웨스트브룩과 패트릭 베벌리(LA 클리퍼스)는 만나기만 하면 서로 신경전을 펼친다. 악연은 ‘코트 위의 미친개’라 불리는 베벌리의 거친 플레이 때문에 시작됐다. 베벌리의 플레이로 웨스트브룩이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후에도 두 선수는 경기장 밖에서까지 트래시토크를 주고받고 있다. 현재 분위기를 본다면 두 선수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웃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블레이크 그리핀 VS 서지 이바카



블레이크 그리핀(디트로이트 피스톤스)과 서지 이바카(토론토 랩터스)도 앙숙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다. 이바카는 몇 년 전부터 그리핀만 만나면 거친 플레이를 서슴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이바카가 그리핀의 낭심을 고의로 내리치고 퇴장당한 일이다. 이 뿐만 아니라 경기 중 코피를 터뜨리는 등 이바카는 그리핀의 심기를 계속해 자극하곤 했다.

#사진_AP/연합뉴스,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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