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KBL의 라이벌 역사를 새로 쓸 두 남자, 안영준&김국찬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3-06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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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그동안 KBL에는 다양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남자들이 있었다. 서장훈과 김주성의 치열했던 자존심 대결은 물론 최근에는 이정현과 이관희가 ‘앙숙’으로 불리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만든 두 남자가 있다. 어린 시절 함께 농구를 시작했지만 운명이 그들을 갈라놓았고 결국 ‘라이벌’이라는 틀로 묶였다. 먼 미래, KBL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 농구를 지켜야 할 두 남자, 안영준과 김국찬이 그 주인공이다.

※ 본 글은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안영준과 김국찬의 첫 만남은 삼광초에서 이뤄졌다. 먼저 농구를 시작한 안영준과 살을 빼기 위해 뒤늦은 출발을 알린 김국찬은 그렇게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만남은 길지 않았다. 안영준이 용산고가 아닌 경복고로 진학하면서 김국찬과는 아군이 아닌 적으로 만나게 됐다. 양보는 없었다. 만날 때마다 치열했던 안영준과 김국찬은 어느새 꿈의 무대였던 KBL에서도 서로를 꺾어야 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Q. 첫 질문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두 분 혹시 막역한 사이인가요?

영준_삼광초 때부터 용산중까지는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친할 수밖에 없었어요. 근데 고등학교 진학이 엇갈리면서 엄청 가까운 사이가 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연락은 자주합니다. 하하.

국찬_만나서 어색하지는 않은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Q. 삼광초에서 처음 만났던 그때, 두 분의 첫인상은 어땠어요?

국찬_영준이는 먼저 운동을 하고 있었고 저는 늦게 들어갔기 때문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던 때였어요. 영준이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저 운동이 힘들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아요. 살을 빼려고 갔으니까요. 그저 친구들이 있고 농구공을 만지는 게 좋았던 기억만 있어요.

영준_국찬이와는 달리 전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요. 처음 봤을 때 국찬이는 정말 키가 큰 친구였어요. 근데 점프를 제대로 못 하더라고요(웃음). 지금과는 달리 살집도 있었죠.

Q. 같이 운동을 하다 보면 경쟁의식도 분명 있었을 것 같아요.

영준_용산중 때까지는 없었어요. 경쟁의식보다는 그저 친구였죠. 같은 팀이었으니까요.

국찬_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태생적으로 승부욕이 남들보다 강하지가 않아서 그런가? 같은 팀이었기 때문에 라이벌 팀들을 만날 때 협동심이 더 강해졌어요. 경쟁은 상대랑 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Q. 용산중 졸업 이후 안영준 선수는 경복고, 김국찬 선수는 용산고로 나뉘었죠?

영준_용산중 훈련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는 국찬이나 (허)훈이도 다른 팀에 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원래는 저 역시 용산고로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힘든 운동을 더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경복고에 가게 됐죠.

국찬_영준이와 같은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오래 같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존중해줘야 할 부분이잖아요. 삼광초부터 용산중까지 정말 힘들게 운동했으니까. 납득가는 선택이었죠.

Q. 경복고와 용산고는 라이벌 관계인 만큼 두 분의 경쟁 구도도 필연적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영준_사실 경복고 소속으로 뛰면서 용산고에 진 기억이 없어요. 국찬이한테도 말이죠. 고교 랭킹 1위이기도 했고요(웃음). 근데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조금씩 거리가 좁혀진 느낌이 있었어요. 국찬이는 스몰포워드로 완벽하게 정착했는데 저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고 가면서 정체성의 혼란이 오곤 했거든요. 위기의식은 있었어요.

국찬_저는 오히려 영준이가 경복고에서 날개를 폈다고 생각해요. 원래 슈팅 능력이 엄청 좋은 선수는 아니었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실 외부에서는 저희 둘을 라이벌이라고 붙여주셨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경복고에서 연세대로 간 영준이는 워낙 좋은 선수로 성장해 있었고 제가 있었던 중앙대는 강팀이 아니다 보니 힘든 과정이 많았거든요.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Q. 여러 의미에서 4학년 시절, 자웅을 겨루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아요.

영준_제가 중앙대만 가면 잘못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잘못된 편견도 있었어요. 연세대에서 국찬이를 만나면 제가 더 잘했거든요. 물론 안성(중앙대)에서는 국찬이가 더 잘했지만. 외부에서는 국찬이가 더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고 그때마다 섭섭한 감정이 있기는 했어요.

국찬_솔직히 영준이가 저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해요. 4학년 때 영준이가 속한 연세대는 완성된 팀이었고 제가 있었던 중앙대는 신입생인 홍석이(양홍석)와 진철이(박진철)가 주전으로 뛰어야 할 정도였어요. 정규리그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영준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고요. 부상 때문에 마지막 승부를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영준이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KBL 진출 후 서로 엇갈리기만 했던 두 남자의 만남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이후 드디어 이뤄졌다. 라이벌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코트에서는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를 꺾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법. 그들은 자연스럽게 진짜 ‘라이벌’이 되어 가고 있었다.

Q. 프로 무대에서도 두 분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요. 여론은 물론 언론도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영준_라이벌이라는 말이 반갑지는 않아요. 국찬이도 제 생각과 같을 거예요. 동료잖아요. 친구고. 서로 잘 되면 좋은 거고 싸울 필요는 없어요. 다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서로 주목받게 되면 좋은 거겠죠? 또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코트 위에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어요. 그저 밖에서까지 라이벌로 보이는 게 싫을 뿐이죠. 요즘 문경은 감독님이나 다른 코치님들도 현대모비스와 만나게 되면 “라이벌이랑 붙네?”라고 이야기를 하세요(웃음). 사실 신경이 조금 쓰이기는 합니다.

국찬_영준이 말처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KBL이 흥행할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나서고 싶어요. 서로 굳이 나빠질 것도 없고 좋아질 게 하나라도 있다면 괜찮아요. 다만 과장이 섞인 라이벌 구도라면 모를까 과열이 되는 건 바라지 않아요.

Q. 대학 시절까지 탄탄대로였던 두 분의 운명이 프로 데뷔 후 조금 갈리게 됐어요. 안영준 선수는 첫 시즌부터 KBL 정상에 섰지만 김국찬 선수는 부상으로 쉬어 갔으니까요.

영준_첫 시즌부터 KBL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건 엄청난 행운이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국찬이에 대한 우월감은 없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정말 못 뛰었거든요. 그저 신뢰감을 주려 했고 출전 시간을 받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드리려 했어요. 사실 국찬이에 비해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했고 노력했습니다. 몰라주시는 분들이 있어 조금 섭섭하기도 해요. SK라는 팀에 가서 쉽게 우승할 수 있었다는 시선이 있거든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인 팀에서 신인이 자리를 잡는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좋은 결과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쉽기는 해요.

국찬_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해주세요. 만약 제가 다치지 않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했다면 영준이와 비슷한 길을 걸었을 거라고.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당장 다음에 치를 KT전(1월 24일)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확신이 없습니다. 아직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인 제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그저 영준이가 잘했을 뿐 그만큼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Q. 이번 시즌부터 두 선수의 맞대결은 매번 이슈가 되고 있어요. 서로 어느 정도는 의식할 것 같은데요?

영준_이번 시즌 첫 경기가 KCC 전이었잖아요. 국찬이와 제대로 맞붙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발목 부상 때문에 내려가지도 못했죠. 구단에서 TV로 경기를 보고 있는데 국찬이가 너무 잘하는 거예요.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걸 느꼈고요. 사실 속으로는 잘 되길 바랐어요. 큰 부상을 당하면서 마음 고생도 심했을 텐데 잘 이겨낸 것 같아 기뻤죠. 이 감정을 밖에다가 표출하면 안 돼서 힘들기는 했어요(웃음).

국찬_영준이와의 맞대결은 항상 재밌어요. 저를 정말 잘 막으려고 하는 게 보이거든요. 혼자서 ‘씩씩’거리면서 수비할 때 이 정도의 승부욕이 있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돼요. 근데 솔직한 말로 영준이가 저를 막는 게 오히려 더 편해요. 하하. 생각보다 방향 전환이 되게 느려요. 힘은 좋은데 수비할 때 모든 힘을 쏟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성원이(최성원)가 더 불편할 정도로 수비를 잘하는 것 같은데. 아! 이렇게 이야기하면 앞으로 성원이가 저를 막게 되겠네요?

영준_국찬이한테 득점을 많이 주면 혼나니까 열심히 해야죠. 코트에서는 죽기 살기로 맞붙을 거예요.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니까요.

Q. 최근에 서로 도발성 멘트를 하는 등 재밌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어요.

영준_서로 기분 나쁠 정도가 아닌 선에서 도발하는 건 재밌는 것 같아요. 코트에서는 싸워야죠. 바로 직전 경기에서 국찬이한테 너무 많은 점수를 줘서 혼났거든요(2020년 1월 5일, 안영준은 16득점을 기록했지만 김국찬에게 19득점을 내주기도 했다). 다음에는 절반 정도로 줄여야죠.

국찬_영준이가 먼저 도발성 멘트를 해서 저도 맞받아쳤어요. 사실 영준이가 정말 수비를 열심히 하려고 해요. 제가 그 정도의 선수는 아닌 것 같은데 조금 당황하기도 했죠. 또 영준이의 수비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에요(웃음). 비디오로 보시면 다 뚫리거든요. 뒤에 (자밀)워니나 준용이 형(최준용)이 있어 들어가지 못하는 거예요. 제가 봤을 때는 수비보다 슈팅 연습을 더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라이벌 의식이 없음에도 코트에서는 치열한 모습이 모순적으로 보이기도 해요.

영준_개인의 승리보다 팀의 승리를 더 크게 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SK가 지거나 국찬이가 저보다 더 잘했을 때는 승부욕이 불타오르거든요. 또 우리가 만났을 때 승자가 되는 사람은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잖아요. 그런 하나, 하나의 요소가 많이 신경 쓰이기는 해요.

국찬_프로 선수라면 다들 가지고 있는 승부욕이라고 생각해요.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몸으로 하는 게 더 잘 보이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아요. 영준이가 있는 SK라서 꼭 이겨야 한다는 게 아닌 모든 팀들을 상대로 이기고 싶은 마음만 있어요.



Q. 평행선을 유지하던 두 분의 흐름이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살짝 꺾이기도 했습니다. 김국찬 선수가 올스타 24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안영준 선수는 아쉽게도 뽑히지 못했죠.

영준_너무 아쉬워요.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죠. 또 SK에는 워낙 멋지고 훌륭한 형들이 많아서 밀릴 수밖에 없었어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죠. 첫 올스타로 선정된 국찬이에게는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국찬_영준이가 다른 팀에 있었다면 충분히 올스타로 선정되지 않았을까요. SK는 워낙 좋은 형들이 많고 인기도 높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팀당 선수 투표 제한이 없었다면 영준이도 충분히 뽑혔을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운이 좋아서 뽑힌 거라고 보고요.

Q. 서로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얘보다 더 잘한다”라고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영준_국찬이보다 수비는 더 잘하는 것 같은데요? 하하. 돌파나 힘을 이용한 플레이도 제가 더 활용을 잘하고요. 국찬이가 슈팅 타이밍이나 움직임이 정말 좋은데 그걸 제외하면 대부분은 제가 더 잘한다고 봐요.

국찬_저는 영준이보다 2대2 플레이와 무빙 슈팅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수비는 영준이가 더 잘하죠. 인정합니다. 근데 예전에는 영준이를 보면 드리블을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영준이가 제 하이라이트 영상을 다시 보면 생각을 다르게 하지 않을까요?

Q. 이번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국가대표 24인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어요.

영준_사실 국가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곳이에요. 제가 많이 뽑히기는 했어도 붙박이로 있었던 적이 없잖아요. 처음에 뽑혔는데 나중에 제외된 경우도 많았고요. 속앓이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멘탈적으로도 힘들고 여러모로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국가대표가 싫다는 건 아니에요(웃음). 영광스러운 자리인데 즐기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국찬_국가대표 욕심은 아직 없어요. 더 배우고 가야죠. 지금 가면 고등학생이 프로 선수들과 뛰는 정도의 차이가 날 거예요.

Q. 두 선수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분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될 텐데 서로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영준_라이벌이란 단어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라이벌이 있고 관계가 좋지 않은 라이벌도 있잖아요. 국찬이와 저는 서로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해요. 또 국찬이처럼 자신의 일을 잘하는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을 것 같아요.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니까요.

국찬_영준이도 그렇고 저 역시 부상으로 많이 고생했잖아요. 먼 미래에 우리가 KBL의 대표 라이벌이 되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영준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지만 제게는 2년의 시간이 있어요(김국찬은 십자인대파열로 인해 군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때 잘 메꿔놔야 진짜 라이벌이 될 수 있어요. 쉽지는 않겠죠. 그만큼 영준이는 정말 열정적이고 지지 않으려는 선수예요. 지금 KBL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영준이의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죠. 지금도 좋지만 나중에 우리가 KBL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을 때 더 멋진 승부를 해보고 싶어요.

※ 김국찬이 밝힌 안영준과의 차이

대학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안영준과 김국찬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팀 성적과는 별개로 대학 최고의 포워드를 꼽을 때 항상 거론됐으며 서로 다른 스타일을 추구, 당당히 KBL에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한 안영준에 비해 김국찬은 시련의 2년을 보내야만 했다.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탄탄한 전력을 갖춘 KCC에서 설 자리는 없었다. “영준이는 저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았고 또 경험을 쌓았어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뛰어왔고 국가대표까지 했잖아요. 많은 분들이 저와 영준이를 라이벌이라고 해주시지만 부담이 돼요. 실력을 떠나서 경험 차이는 하늘과 땅이라고 보셔도 될 정도니까요. 그동안 전 쉴 수 밖에 없었으니까…. 많이 아쉽죠.” 김국찬의 잃어버린 2년은 본인에게 큰 손실로 느껴졌다. 그리고 공백을 채우기 위해 2배, 3배 더 자신을 혹독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김국찬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만큼 라이벌이 아닌 서로 다른 유형의 선수라는 생각이 더 많아요. 제가 잘하는 건 영준이가 잘못하고 반대로 제가 못하는 걸 영준이가 잘하거든요. 그러나 전체적인 평가는 아직 제가 더 밀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조금 부담이 됩니다. 그래도 다시 달리고 있잖아요. 멈추지 않고 계속 가다 보면 영준이와 같은 선에서 뛰고 있을 거예요”라며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 해설위원들이 바라본 안영준과 김국찬

“현재 평가는 금물, 미래에 KBL을 이끌 인재들”

최근 KBL은 젊은 세대들의 도약으로 한층 더 빠르고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준용, 허훈, 송교창 등이 중심에 위치한 핵심이라면 안영준과 김국찬 역시 그들 뒤를 바짝 쫓는 다음 주자로 꼽히고 있다. 현장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스포티비 해설위원들 역시 두 선수의 현재보다 미래에 대해 더 높은 평가를 내렸다. 먼저 이상윤 해설위원은 “안영준은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좋은 신체 조건을 이용해 여러 방면에서 SK에 힘을 실어주는 존재다. 김국찬 역시 슛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수다. 현재 그들의 위치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낮을지는 몰라도 미래에 KBL의 멋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인재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동우 해설위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영준은 선수층이 두꺼운 SK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선수다. 단점보다 장점이 더 눈에 띄는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김국찬도 슈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지난 두 시즌은 부상으로 힘겨워했지만 정상적으로 뛰는 이번 시즌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몇 년이 더 흘렀을 때 이 두 선수에 대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다른 시선으로 안영준과 김국찬을 평가했다. 그는 “각자의 소속팀 상황이 다르다. SK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고 안영준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반면 김국찬은 현대모비스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단점 보완보다 가지고 있는 장점에 더 충실히 하는 게 미래를 생각했을 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인 만큼 섣부른 평가보다 미래를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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