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올 시즌 창원 LG는 말 그대로 ‘전국구 구단’으로 거듭났다. 그 중에서도 김동량과 정희재는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두 선수는 잘생김에 귀여움까지 장착하며 전국 어느 구장에 사든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LG의 떠오르는 인기스타답게 이번에는 점프볼을 대신해 팬들이 질문지를 준비했다. 팬들 질문은 2월 7일부터 11일까지, 점프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영했다. (기록은 2월 20일 기준)
※ 본 잡지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개재된 기사입니다.
두 선수들에게 LG는 기회의 땅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이후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도약했으며, 올스타 출전기회까지 얻었다. 여러 행운이 따랐다. 출전기회가 늘고, 실력이 향상된 면도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대중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일찌감치 비주얼 좋기로 소문난 두 선수였기에 이들은 방송이 나오는 날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가 하면, 프로농구 올스타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동량, 정희재는 “감사한 마음을 농구로 팬들에게 농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입을 모았다.

Q. 점프볼 SNS에 두 선수에게 질문을 받는다는 글을 올렸더니 팬들의 반응이 엄청나더라고요. 인기 실감하시나요?
김동량 창원이 농구 인기가 워낙 많고, 올 시즌 이적생이다 보니 정말 많이 반겨주셨던 것 같아요. 경기장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거든요. 아직 미혼이라 그런가(웃음). 이적했고, 몰랐던 선수다 보니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감사하죠.
정희재 동량이 형 인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경기가 끝나면 (팬들에게 받은 선물이) 양손 가득이라니까요. 도와줘야 할 정도에요(웃음). 전 지난 시즌에 비해 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신기해요. 전 아직 팬들의 선물을 한 손으로 들어요(웃음). 전주에서도 팬들이 저를 보러 와주시고 하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서로가 보는 김동량, 정희재는 어떤가요?
정희재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형이었어요.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고향(부산)이 같았거든요. 그래서 형이 LG로 온다고 들었을 때 되게 반가웠어요. 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형도 의지할 사람이 생겨서 좋은 것 같았어요. 또 장난도 잘 받아주고, 장난을 잘 쳐요. 형을 처음 만났을 때 전 중학생, 형은 고등학생이었어요. 사실, 중학생이 바라보는 고등학교 형은 무서울 수 있잖아요. 저도 어렸을 땐 그런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좋은 형이에요.
김동량 원래 알고 있었던 동생이고, 친하다 보니 저한테 허물없이 까불기도 하죠. 하하. 희재도 저, 그리고 (박)병우까지 (전 소속팀에서) 식스맨으로 있다가 LG로 이적해왔는데, 서로 힘든 부분을 셋이서 많이 이야기해요. 서로 힘을 주면서 버틴 거 같아요.
Q. 이적해 오면서 각자 목표했던 것들이 있을 것 같은데, 점검을 해보자면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나요?
정희재 한 60% 정도 되는 거 같아요. 비시즌 준비를 많이 했고, 새로운 팀에 와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직 못 보여드린 모습이 훨씬 많아요. 기록적인 부분에서도 수치를 정해준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게 목표예요. LG에 와서 외곽 플레이를 처음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새로운 걸 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시즌, 또 그 다음 시즌은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외곽수비도) 자연스러워지겠죠?
김동량 LG로 오면서 뭘 해내야겠다는 목표를 정해두진 않았어요. 다만, 첫 번째로 출전 시간이 많아졌으면 했어요. 그러면서 리바운드 하나를 따내고, 수비도 악착같이 해야 된다는 걸 느꼈죠. 볼 한 번을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도요. 그래서 매 경기를 좀 더 절실하게 뛰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김동량, 정희재의 개인 인터뷰다. 헤어스타일부터 플레이에 있어 보강해야 할 점을 질문하는 걸 보면 ‘진짜’ 팬들이 늘어난 것이 분명했다. 팬들의 질문 센스도 돋보였던 가운데, ‘결혼’에 관련한 질문들은 선수들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발표하고 싶다고 요청해 질문에서 제외했다. 웨딩 스토리 역시 점프볼이 발 빠르게 전달할 것을 약속하며, 정희재가 먼저 질문지를 뽑아 들었다.
Q. 우선 희재 선수는 ‘귀엽다 혹은 잘생겼다’, 어떤 스타일이십니까? (hyeryeong86 님)
저는… 중간이요. 잘 생기지도 귀여운 것도 아닌 것 같아요.
Q. 주로 쉬는 시간에는 뭘 하는 편인가요? (mallow.and 님)
드라마, 예능을 많이 봐요. 드라마의 경우는 몰아보는 스타일인데, 최근 드라마는 아껴놨다가 나중에 보죠. 지금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을 보고 있어요. 배우 공효진, 강하늘이 나온 <동백꽃 필 무렵>, 최근에 인기몰이를 한 <스토브리그>는 아직 안 봤어요. 아마 다음 시즌쯤 몰아보지 않을까요. 스포일러(spoiler)당하지 않으려고 드라마와 관련된 기사도 안 보고, 사람들이 스토리 이야기를 하면 피하는 스타일이에요(웃음).
Q. 앞머리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 같은데, 본인만의 스타일 인건가요? (caseongug62 님)
그런 건 아닌데 원래 가는 미용실이 있어요. 그런데 시즌 중이다 보니 매번 가지 못해서 여러 군대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번에는 또 다른 곳에 갔는데, 나름 괜찮지 않나요? 하하. 머리를 기르고 싶긴 한데, 제가 사실 동량이 형처럼 머리가 작은 편이 아니라 단정하게 자르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가끔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뭐 머리카락은 자라니 크게 신경 쓰진 않아요.
Q. 3점슛 감이 좋아진 것 같은데, 좋아진 이유가 있을까요? (seowon8836 님)
슛 좋은 선수들이 말하는 걸 보면 의미 없이 던지는 것보다 집중해서 던지고 한다는데, 저도 그런 것 같아요. 또 제게 맞는 슛 폼을 찾으려고 했어요. 맞는 스텝을 찾아 연습을 많이 했고요.

Q. 지난 시즌 대비 기록이 좋아졌는데, 비시즌 훈련을 어떻게 한 건가요? (jodoheum 님)
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웃음), KCC에 있었을 때는 찬스가 나면 주변 선수들을 주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게 제 역할이었거든요. LG에 와서 가장 많이 고쳐야 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어요. 감독님께서는 찬스가 나면 제가 던지라고 하세요. 그러다 보니 시도가 많아졌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슛을 많이 쏘면 3~5개 정도 됐거든요. 여기서는 던지는 습관을 들여야 했는데 처음에는 난사하는 느낌도 받았어요. 혼도 나면서 고쳤는데, 비결은 그게 아닐까요?
※ 정희재의 3점슛 성공률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과 크게 차이는 없다. 지난 시즌 성공률은 35.4%(35/99), 올 시즌은 35.5%(48/136). 하지만 그의 말처럼 시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덕분에 지난 시즌 대비 평균 득점이 1.6점 올랐다.
Q. KCC를 적으로 만나게 됐는데요. ‘이 선수 정말 막기 힘들더라’ 하는 선수가 있다면? (jang.hyen.bin 님)
(송)교창이요. 원래 좋은 선수긴 했는데, 적으로 만나보니 더 와닿더라고요. 신장에 스피드까지 있으니까 막기 까다로웠던 것 같아요. 아, (이)정현이 형이야 말할 것도 없죠. 정현이 형을 제외한다면 교창이요. 하하.
Q. 올 시즌 팬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올 시즌 정말 감사하게도 팬들에게 정말 많은 관심, 응원을 받았어요. 감사하죠. 팬들 덕분에 올스타전이라는 큰 무대를 나갔고, 덕분에 잊지 못할 시즌이 됐어요. 저희 부모님도 평소 내색은 잘 하시진 않지만, 가끔 ‘아들 인기가 많아졌네’하세요.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요.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건 선수로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뿐인 것 같아요.
다음은 김동량의 차례다. 옆에서 인터뷰 준비를 하는 김동량을 바라보며 정희재는 ‘다음번에는 동량이 형과 같이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시샘했다. 올 시즌 ‘빛동량’이라고 불리며 팬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동량, 이 날도 그의 외모가 열일을 했다. 덕분에 취재하는 필자도, 촬영을 하던 사진 기자도 일할 맛이 났다. 하하.
Q. 외모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김동량 선수, 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나요? 본인이 생각하는 KBL 미남 BEST 5를 뽑는다면요? (gyeongrog4 님)
어릴 때는 정말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피부가 정말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고 했는데, 지금은 크게 신경을 안 써요. 전 그냥 보통인 것 같아요. 하하. KBL에도 잘 생긴 선수들이 많은데, 저희 팀에 잘생긴 선수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아요. (강)병현이 형, (정)희재, (박)병우, (김)시래까지. 다 동안이고, 잘 생긴 것 같아요.
Q. 유재학 감독(현대모비스)과 현주엽 감독(LG)의 차이점은요? (2soobok 님)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는 신인이다보니 감독, 코치님이 정말 어려웠어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었고, 그래서 현대모비스에 오래 있으면서도 감독, 코치님과 많이 가까워지지 못한 것 같아요. 현주엽 감독님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예요. 감독님이니 그렇죠(웃음). 코트에서 운동할 때는 한없이 무서우세요. 하지만 사적으로도 말을 많이 걸어주시고, 신경 써 주시는 스타일이죠. 오다가다 장난도 걸어주시고요.
Q. 올 시즌 만약에 기량발전상을 받는다면 ① 현주엽 감독님을 업어드린다. ② 현주엽 감독님이 배가 부르실 때까지 고기를 사드린다. ③ 상을 포기한다. (kimhh0825 님)
정말 팬이 질문해 주신 거라고요? 하하. 대박인데요(웃음). 올 시즌 이적을 했고, 개인 기록에 있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으니 현주엽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당연해요. 전 받게 된다면 감독님께 얼마든지 고기를 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이 선수는 이겨보고 싶다 하는 라이벌이 있을까요? (won2daddy 님)
이건 바로 대답할 수 있어요. (함)지훈이 형이요. 형이랑 현대모비스에 있으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농구도 잘하고, 무엇보다 열심히 하죠. 연습 경기 스파링 상대가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형이 정말 얄밉게 농구를 잘해요. 저는 정말 경기 때 피터지게 하는데 쉽지 않아요. 속 시원하게 한 번 이겨봤으면 하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있다면요? (k.east.r 님)
올 시즌이 가장 특별한 것 같아요. 프로에 입단한 신인 시절(2011-2012)도 기억에 남긴 하는데, 그래도 올 시즌을 뽑을래요.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 경기를 전투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한두 경기가 아니라 시즌이 길다 보니 힘들 때도 있고, 아픈 곳이 있을 때도 있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생각하면서 뛰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고 나면 정말 아쉬워요. 식스맨으로 뛸 때랑 경기에 많이 뛰면서 지는 거랑 체감차가 크더라고요.
Q. 자, 다음은 올 시즌 본인이 생각하는 베스트 게임을 뽑아볼까요? (_uhmhyo 님)
사실 제가 들어갔을 때 역할은 공격보다 수비 비중이 더 커요. 그래서 그런지 득점을 얼마만큼 넣어서 잘한 것보다 못한 경기가 더 기억에 남아요. 저 같은 경우 센터다 보니 좋은 패스가 들어왔을 때 쉬운 찬스를 놓치고 역습을 내주면 정말 아쉬워요. 감독님도 경기를 마치고 난 다음 날 그런 부분을 지적해주시고요. 그런 걸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생각을 많이 해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정말 감사하고, 이제 그런 사랑들을 코트에서 보답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살가운 스타일이 아니라 팬들이 다가와 주시면 크게 반겨드리질 못하는데, 그래도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선수로서 팀을 이적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 부담스러웠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LG와 팬분이 있어서 잘 적응하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정희재
포워드, 1989년생, 195cm, 홍대부고-고려대, 2012년 프로데뷔(KCC)
김동량
센터, 1987년생, 198cm, 동아고-동국대, 2011년 프로데뷔(모비스)
# 사진_ 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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