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현대모비스(39, 180cm)의 심장, 양동근이 은퇴를 결정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캡틴 양동근이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구단이 3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은퇴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미 발표 전부터 내부적으로는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양동근은 올 시즌 정규리그 40경기에서 평균 28분 24초를 뛰며 10득점 2.7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한 것은 2015-2016시즌 이후 모처럼 만이다.
기량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양동근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지난번 FA 때도 마찬가지였다. 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 시즌을 마쳤다.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은퇴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던 바 있다. 올해 양동근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마흔. 정규리그 MVP 4회를 차지하며 여전히 최고의 경기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팀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늘 그랬듯 양동근과 함지훈이 중심을 잡고 있긴 하지만, 어느덧 서명진, 전준범, 이종현, 김국찬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 중이다. 하지만, 두 베테랑 선수의 연봉을 살펴보면 합이 9억 5천(양동근 4억, 함지훈 5억 5천)이다. 활약과 역할을 놓고 보면 이견이 없지만, 앞으로 리빌딩을 한다고 보면 중참급 선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시기이기도 하다.
결국 양동근은 구단과의 상의 끝에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양동근은 지도자 커리어를 준비하기 위해 곧장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려 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 일정은 잠시 미뤄질 예정이다.

2004-2005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BL 데뷔를 알렸던 양동근은 울산에서만 14시즌을 소화하며 진정한 레전드로 자리했다. 정규리그 통산 665경기 평균 33분 6초를 소화해 늘 코트 위에 있었고, 11.8득점 2.9리바운드 5어시스트 1.5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챔피언결정전에도 총 7시즌 동안 진출해 36경기 평균 35분 49초, 13.9득점 3.7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맹활약해 총 6개의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끼웠다.
양동근의 마지막 우승을 함께했던 외국선수인 섀넌 쇼터는 “양동근은 한국농구의 GOAT(Greatest of All Time)라 생각한다. 언제나 힘든 상황마다 빅샷을 날려줬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 내내 수많은 후배들에게 롤모델로 꼽히며 리빙 레전드로 자리했던 양동근이다.
어떤 경기를 막론하고 현대모비스가 위기를 맞을 때면 양동근의 재치있는 패스 하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3점슛 한 방은 늘 큰 힘이 됐다. 그랬던 양동근이 언젠가 한 인터뷰를 통해 “내가 팀에서 내 역할을 못하게 됐을 때 은퇴하겠다”라는 말을 넌지시 남겼던 바 있다.
물론 양동근은 현재 리그를 호령하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충분히 해내는, 즉 자신의 역할을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는 리빙 레전드다. 하나, 어떤 이유에서든 양동근은 유니폼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의 농구 인생에 너무나도 익숙했던 봄 농구와 우승 반지가 은퇴 시즌에는 존재하지 않게 됐지만, 이제는 울산의 심장이 코트에서 물러나는 걸 축하해줘야 할 때다.
한편, 선수 양동근에게 공식적인 마지막 인터뷰가 될 은퇴 기자회견은 오는 4월 1일 오후 4시 KBL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이지만, 양동근의 백넘버 6번은 현대모비스의 영구결번으로 남는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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