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김용호 기자] 지도자들도 양동근을 향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었다.
2020년 3월 31일, KBL의 레전드 양동근의 선수생활에 마침표가 찍혔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3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동근의 선수 은퇴를 공식화했다. 2004-2005시즌 KBL 무대에 발을 내딛었던 양동근은 2019-2020시즌까지 총 14시즌을 소화했다. 데뷔 시즌에 신인상, 수비5걸상으로 시작해 통산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시즌 BEST5 9회에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KBL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특히 우승 반지는 KBL을 거쳐 간 선수들 중 유일하게 6개를 가진 선수로 레전드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영광의 순간들을 숱하게 남기면서 양동근과 함께한 지도자들도 참 많았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양동근이라는 선수와 함께 경기를 치렀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터. 마지막 시즌은 그와 가장 오랜 시간을 지낸 유재학 감독과 함께했던 가운데, 그 전까지 양동근과 추억을 쌓았던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자농구대표팀 김상식 감독
<양동근의 마지막 국가대표팀 코치>
일단 착실했으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잘했다. 믿고 따르면서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선수였다. 또 모범적인 선수였다. 몸 관리를 잘할 뿐만 아니라 연습할 때는 집중력 있게 하고, 또 고참이라고 빠지는 것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오랫동안,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은퇴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잘 지냈던 기억이 난다.
정말 대단했던 선수였다. 꾸준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다. 사실 은퇴 시점이 되면 생각이 많았을 텐데,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깊이 생각하고, 결정했을 것이라고 본다.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양동근의 데뷔 시즌부터 10년을 함께한 코치>
본인 스스로가 선수라면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고, 생활을 해야 한다는 걸 몸소 보여준 선수다. 단점 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선수다. KBL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프로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지만, 좋은 감독님을 만났고, 본인이 노력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노력으로 올라간 자리다. 루키 시절부터 함께했는데, 내가 봐온 양동근은 정말 목표가 뚜렷했고, 본인이 설정한 목표에 거침없이 노력했던 선수였다. 지적도 많이 받고, 혼도 났지만, 이를 야단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본인 발전을 위해 해주는 이야기라고 받아들이던 선수였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선수로서 루키 양동근과 한솥밥 먹었던 지도자>
신인 시절 때 1년 같이 있었던 선수다. 파릇파릇할 때 본 선수인데, 스포츠 스타들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면 이래서 최고의 선수라는 걸 느끼는데, 양동근이 딱 그런 선수였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선배 한테는 싹싹했다. 후배들한테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던 선수였다. 나 역시도 선수 생활을 마친 지 꽤 오래됐는데, 연락하고 지내는 건 동근이 한 명이다. 안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동근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만큼 보고 배울 것이 많은 선수였는데, 은퇴를 결정했다. 동근이의 뜻에 존중하고, 아쉽긴 하지만, 제2의 인생이 있는 것 아닌가. 지도자 역할도 잘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
<12년 만의 AG 금메달을 함께한 대표팀 코치>
양동근은 농구를 잘하기 보다는 훌륭한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1997년 프로가 출범된 이후 KBL에 기라성 같은,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숱하게 많았다. 하지만, 한 팀을 6번이나 우승시킨 선수는 양동근 밖에 없지 않나. 이런 선수가 또 나오기는 쉽지 않다. 본인이 고참이 됐을 때도 본인이 힘들어도 팀원들을 먼저 다독거리면서 자기 희생을 굉장히 많이 했던 선수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만났을 때도 훌륭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었다.
자신을 희생하고 코트에 들어가서 끝까지 뭘 해야 하는 지 챙기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양동근의 최다 우승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며, 그만큼 피를 깎은 노력을 한 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희생 정신과 더불어 남을 먼저 생각했던 양동근은 분명 좋은 지도자가 될 거다.

부천 하나은행 이훈재 감독
<양동근의 상무 시절 감독>
남들이 보는 그대로다. 몸 관리를 정말 잘했고, 군대 생활도 잘했다. 내가 상무에서 본 선수 중 최고의 선수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수다. 선수로서도, 인성적인 부분에서 모두 좋았다. 다른 부대 형들에게도 잘했고, 농구뿐만 아니라 부대 내에서 리더로서의 역할도 잘했다. 또 선수들이 동근이를 잘 따랐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윤민호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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