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강현지 기자] “형이 앞 길을 잘 터줬기 때문에 나 역시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형으로서, 선배로서 ‘양동근’은 어땠냐는 물음에 동생으로서, 후배로서 전한 조성민의 말이다.
4월 1일 오후 KBL센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캡틴 양동근의 현역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9-2020 시즌을 끝으로 프로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17년간 ‘최고’의 선수로 남은 그의 마지막 순간에 현대모비스 가족들은 물론 조성민 등까지 찾아 아쉬움을 표하면서 제2의 인생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창원 LG 조성민은 양동근과 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두 살 터울인 이들은 프로팀에서는 함께 뛴 바 없지만, 쉼없이 상대로 만나면서 국가대표팀에서야 한 팀이 돼 손발을 맞춰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2010년) 때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던 조성민은 2015년까지 양동근과 KOREA 유니폼을 입었으며, 그중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함께 거는 영예도 안았다.
양동근이 프로선수 생활만 17년을 했으니, 아마추어 때부터 함께해 온 시간을 계산하면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조성민은 타 팀이긴 하지만, 동근이 형이 어느 날 은퇴식을 한다면 꼭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은퇴 기자회견을 지켜본 조성민은 “언젠가 형이 은퇴를 한다면 무조건 가서 축하해주겠다라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한 뒤 “나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또 (양동근의 은퇴가)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은퇴를 갑자기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는데, 한편으로는 부럽다. 멋지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해서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양대 시절에는 무서운 선배 같았다면 프로 생활에 있어서는 ‘형’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조성민은 “프로에 와서는 친구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 대학 때는 무서운 선배 이미지가 강했다. 대표팀을 하면서 한양대 동문이라는 것이 의지가 많이 됐고, 형이 길을 잘 다져놨기에 나 역시 따라갈 수 있었다”라며 양동근과 함께한 선수로서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제2의 길을 지도자로서 준비한다는 양동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하고 싶은 걸 다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 취미라고 하는데, 시국이 좋지 않았지만, 취미 생활도 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형이 가는 길을 응원하겠다. 선수 때 보였던 소신처럼 잘 걸어갔으면 한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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