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결산 ① 9위에서 1위로! 180도 바뀐 기사단 연대기

배현호 / 기사승인 : 2020-04-02 1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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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 SK가 자랑하는 ‘5GX’에 버금가는 순위 상승이었다. 직전 시즌 9위(20승 34패)에 머물렀던 서울 SK가 2019-2020 시즌을 공동 1위(28승 15패)로 마무리했다.

시즌 전 KBL 미디어데이에서 SK는 타 구단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결과적으로 SK는 예측에 부응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2012-2013 시즌(1위, 44승 10패) 이후 다시 한 번 1위 자리에 오른 SK. 지난 시즌에 비해 180도 달라진 기사단의 행보를 살펴보자.

▲충격의 개막전 패배, 약이 되어 돌아오다

SK는 제 100회 전국체육대회 대관 일정으로 1라운드 전 경기를 원정길에서 소화해야만 했다. 전력 상 분명한 우위에 있었고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은 건 분명했으나 개막 후 7연속 원정길은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모두의 기대 속 시즌에 돌입한 SK. 첫 경기부터 잘 풀린 건 아니었다. 2019년 10월 5일 전주 KCC 원정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6-99로 패한 것. 상대 이정현(24득점)과 김국찬(20득점)을 막지 못한 SK는 충격의 개막전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그러나 특급 외인 워니(20득점)의 맹활약과 최준용(20득점)의 외곽포 5방은 분명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로 다음 날(10월 6일) 부산 KT 원정에서 승리(88-80)하며 분위기를 다잡은 SK. 10월 26일 시즌 홈 개막전으로 치른 S-더비에서는 74-58로 승리하며 홈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SK는 1라운드를 2위(6승 2패)로 마쳤다.

워니는 1라운드 8경기 평균 23.1득점 1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스스럼없이 KBL에 적응했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 문제로 고생했던 SK에게 단비와 같은 활약이었다. 지난 시즌 32경기 평균 7.3득점(3점슛 0.9개)에 그쳤던 최준용은 1라운드 평균 11.9득점(3점슛 1.9개)를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문제는 원주 DB 전이었다. SK는 1라운드 맞대결 패배(73-81)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77-83) DB에게 패했다. 강력한 우승 경쟁 후보 DB에게 시즌 2연패는 SK에게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2라운드(10승 3패)까지 합산해 기록한 16승 5패 중 2패를 DB에게 내준 건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SK는 11월 9일 전자랜드 전 승리(80-63)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했다. 3라운드(6승 3패)에서는 DB를 홈으로 불러들여 끝내 잡아내는 등 SK만의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였다. 자밀 워니는 3라운드 마지막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에이스 김선형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팀은 안정된 고공행진을 달렸다.

▲80일 간의 1위 질주, 4라운드에서 ‘주춤’

무슨 일이었을까? SK의 4라운드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3라운드에서 시즌 첫 연패를 경험한 SK는 4라운드 시작과 함께 3연패 수렁에 빠지고 만다. SK는 3연패 기간 동안 워니와 최준용, 김선형을 제외한 나머지 득점 자원의 활약이 미비했다.

물론 1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에 걸친 3경기였기에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치른 일정이었다. 하지만 SK가 3연패를 겪은 상대는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 그리고 울산 현대모비스. 비교적 상위권에 포진한 팀들은 아니었기에 SK의 3연패는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연패 탈출의 선봉장은 최성원이었다.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SK에 입단한 최성원은 지금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42경기(4.3득점)에 나서며 김선형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1월 10일 KCC와의 홈경기에서 최성원은 외곽포 4방 포함 16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수비에 강점이 있던 최성원의 득점 가세는 SK에게 반가운 일이었다.

그러나 SK는 이전까지의 행보와 달리 초라한 4라운드 성적표(3승 6패)를 안고 80일 만에 1위 자리를 내준다. 그럴 만도 했다. SK는 KBL 최초 4라운드 전승과 함께 9연승을 달린 DB의 상승세를 바라봐야만 했다. 선두 경쟁에 안양 KGC인삼공사까지 도전장을 내민 것도 위협적이었다. SK가 3위(22승 14패)로 떨어졌던 4라운드 마지막 경기도 1월 27일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70-76)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영준이 서울 삼성 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문경은 감독의 걱정을 더했다.

▲다시 살아난 SK, 5연승&공동 1위로 시즌 마무리

5라운드 전까지 DB에게 1승 3패를 기록, 원주 원정 6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SK. 운명의 장난인지, 5라운드 첫 경기(2월 1일) 상대는 DB였다.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이라 불렸을 정도로 많은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양 팀 감독들도 3~4경기 전부터 이날 경기를 언급했을 정도로 총력전을 예고했다.

치열했던 접전이 예상되었던 경기였지만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무려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SK가 91-74로 승리한 것. 전반전을 42-35로 앞선 SK가 후반전에 오히려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지켰다. 홈에서 DB를 잡은 SK는 2위 자리로 올라가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결국 5라운드 8할 이상(0.857) 승률을 기록한 SK는 DB와 함께 공동 1위 자리에 오른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 리그가 다시 재개되었을 때 김선형과 최준용이 부상 복귀 예정이었다. 이는 곧 SK가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어쩌면 2년 전과 같이 DB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마주쳤을지 모른다. 이번 시즌 보란 듯이 살아난 SK, 팬들로 하여금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신승규, 백승철,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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