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태현 인터넷기자] 베테랑들은 베테랑다웠고 막내는 역시 막내였다.
지난달 24일 KBL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조기 종료를 선언하며 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 시즌 경기력의 업-다운이 심했던 KT. 그 궤도를 함께 했던 포워드 3인방 김영환, 김현민, 양홍석의 활약을 되돌아보자.

먼저 맏형 김영환(1984년생)은 올 시즌 42경기에서 경기당 26분 38초를 소화하며 평균 9.1점 3.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13번째 시즌에서도 커리어 평균과 비슷한 기록으로 건재함을 드러냈다.
물론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슛 난조를 보이며 부진했다. 첫 10경기에서는 평균 3.7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두 자릿수 이상을 득점한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고 3점슛 성공률도 14.8%(4/27)로 좋지 못했다.
결국 김영환은 지난해 11월 6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결장하며 2014년 3월 9일부터 이어온 연속 출전 기록을 281경기에서 멈춰야 했다. 서동철 감독 또한 시즌 초반 김영환의 깊어지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다행히도 김영환은 서동철 감독의 바람대로 부진을 극복했고 이와 함께 KT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24일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이 기간 KT는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김영환은 7경기 평균 31분 35초를 뛰며 경기당 12.6점(3점슛 2.7개) 3.6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부진을 완전히 떨쳐냈다.
이후 KT를 5연패에서 구한 것도 김영환이었다. 그는 LG와의 농구영신 매치에서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는 KT가 허훈이 빠진 상황에서 따낸 유일한 승리였다. 이를 비롯해 초반의 부진을 이겨낸 김영환은 시즌이 마칠 때까지 코트 안팎에서 베테랑다운 모습으로 KT를 이끌었다.

김현민(1987년생)의 경우, 올 시즌 본인이 가진 기존의 장점과 함께 새로운 무기까지 선보였다. 43경기 모두 코트를 밟은 그는 평균 18분 5초를 뛰며 경기당 6.8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단연 눈에 띄는 기록은 25개(36.2%)의 3점슛이다. 2011-2012시즌 KT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해 8번째 시즌을 치른 김현민은 올 시즌 전까지 단 한 차례의 3점슛도 시도하지 않았다. 3점슛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김현민이 개막전부터 2개의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초반만 하더라도 외곽에서 겉도는 느낌이 있었지만 결국 김현민은 기존의 색깔을 잃지 않았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힘과 에너지가 넘쳤고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KT 수비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서동철 감독도 “수비에서의 공헌이 크다”라며 김현민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스크린과 몸을 내던지는 허슬플레이 역시 김현민의 몫이었다. 여기에 속공에도 적극 가담하며 블루워커형 빅맨의 전형을 보여줬고 KT의 살림꾼 역할을 해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김현민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본 무대를 경험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도 참가하며 ‘KBL의 강백호’를 다시 소환했고 3번째 토종 덩크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양홍석(1997년생)에게는 올 시즌 ‘성장통’이란 단어가 그의 뒤를 줄곧 따라다녔다. 2년차였던 2018-2019시즌 기량발전상과 베스트5에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했던 그의 세 번째 시즌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김현민과 함께 전 경기에 출전한 양홍석은 경기당 29분 9초를 뛰었다. 이는 허훈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긴 출전시간. 기록적인 면을 보자면 평균 12.1점 5.7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 수치가 아닌 시즌 전체를 들여다봤을 때는 분명 부진한 모습이 있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2분 18초만을 출전하는데 그치며 지켜보는 이들을 당황케 했다. 이어진 서울 삼성전에서 커리어하이인 31점을 기록하며 부진에 대한 우려가 기우임을 증명하는 듯했으나 이후에도 경기력은 들쑥날쑥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수비에서 서동철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서동철 감독의 쓴소리는 지난 시즌보다 늘었다. 여기에 스스로도 생각이 많아진 탓인지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양홍석은 역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이를 인정했다.
물론 양홍석의 부진은 지난 시즌의 성장세와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다. 올 시즌에도 국내선수 중 가장 긴 1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2019년 12월 1일 ~ 2020년 1월 12일)을 올리기도 했고 리바운드는 국내 5위다. 특히 허훈이 빠진 8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외국선수를 포함해도 양홍석 혼자다.
한편,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에 대한 잔소리와 함께 “(양)홍석이는 우리 팀이 슈퍼스타로 키워야 할 선수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성숙해가는 과정”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는 양홍석에게 그만한 자질이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가장 어리지만 그만큼 기대를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즌은 끝이 났다. 과연 양홍석이 올 시즌을 교훈 삼아 서동철 감독이 말한 ‘코트에 있는 것 자체가 든든한, 빼기 싫은 선수’로 성장할지 기대해보자.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백승철,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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