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결산 ② 국내 선수들의 시즌 돌아보기

홍성현 / 기사승인 : 2020-04-03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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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현 인터넷기자] 고양 연고 이전 이후 최초로 최하위에 그치는 아픔을 겪은 오리온. 국내 선수들은 어떤 시즌을 보냈을까?

우선 ‘바레장재석’에서 ‘카림 압둘 재석’으로 거듭난 장재석이 가장 괄목할만한 시즌을 보냈다. 아직 페인트 존에서의 기술이 투박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올 시즌 평균 득점(8.1점), 야투 성공률(53.7%), 리바운드(4.71개) 등 다양한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라건아의 부상 대체선수로 약 3년 반 만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1 예선 두 경기를 치르며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태국과의 경기에서는 FIBA가 선정한 수훈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장재석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보았고 희소가치가 있는 센터 자원이기 때문에 골밑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장재석의 추후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를 끌만한 요소다.

반면 오리온이 자랑하는 포워드 진의 활약은 아쉬웠다. 최진수는 오리온의 득점을 책임져야 할 에이스지만 올 시즌 평균 8.7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3점슛 성공률은 커리어 최초로 20%대(26.9%)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13.6득점)보다 평균 득점이 5점 가량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컨디션 저하로 결장하기도 하며 건강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공격에서의 적극성이 아쉬웠는데, 경기당 야투 시도가 7.60회로 지난 시즌 10.89회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 차기 시즌 오리온의 반등을 위해서는 최진수가 이전의 과감한 모습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시즌 초부터 족저근막염 증상으로 통증을 달고 뛰었고, 발목과 무릎도 한 차례씩 다치며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부상 여파 속에서도 공수에 걸쳐 투지를 발휘했지만, 프로 데뷔 이후 최초로 한 자릿수 평균 득점(9.53점)에 머무르는 등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팀의 주장 허일영도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했다. 시즌 초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달간 재활을 한 허일영은 지난 2월 말 재차 부상(발목)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제 몫을 충분히 해줬기에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허일영의 지원 사격이 간절했던 오리온은 경기당 3점슛 6.98개에 그치며 리그 9위에 자리했다.

정규리그 MVP 출신의 박상오는 평균 2.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포워드진에 힘을 싣지 못했다. 출전 시간이 평균 7분대에 그쳤고 짧은 시간 내에 진한 인상을 심어주기는 어려웠다.

오리온의 가드진은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신구 조화를 꾀했다. 부상으로 시즌 스타트가 늦었던 한호빈은 “현대 농구에서 공격력이 부족한 가드는 경쟁력이 없다”는 추일승 감독의 철학 아래 적극적인 공격성을 보이며 포인트 가드 중 가장 많은 평균 출전시간을 가져갔다. 지난 2월 26일 현대모비스 전에서는 8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는 등 리딩에서도 능력을 보였다.

전체 4순위로 KBL 무대에 입성한 루키 전성환은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상명대 시절 스승인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아직 과감하지 못하고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전성환에게 시간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이현민은 베테랑답게 한호빈과 전성환에 비해 안정적인 리딩 능력으로 팀의 완급을 조절했다. 또, 시즌 내내 후배 가드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선배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오리온의 프랜차이즈로 열 번째 시즌을 마친 김강선은 데뷔 시즌 이후로 가장 높은 평균 득점(6.0점)을 기록하며 핵심 식스맨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앞선에서의 성실하고 투지 있는 수비로 팀에 기여했고, 3점슛 콘테스트 결승전에 오르는 등 내버려둘 수 없는 3점슛도 알토란같았다.

올 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엿본 선수들도 있다. 추일승 감독이 개막 전 ‘추천하고 싶은 선수’로 꼽은 임종일(4.5득점, 1.5리바운드)은 공격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이며 적극성을 인정받았고, 최승욱(3.1득점, 1.6리바운드)도 평균 15분 정도를 뛰며 식스맨 역할에 충실했다. 프로 2년차 조한진은 부여받은 기회는 적었지만 지난 1월 27일 전자랜드 전에서 3점슛 4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등 퓨어 슈터로서의 자질을 보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오리온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격언이 아닐까 싶다. 15-16 시즌 챔피언의 영광은 직전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승부 끝에 무릎을 꿇었던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음을 기억해야한다. 오리온의 다음 장이 연속된 실패일지 성공의 시작일지 주목해보자.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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