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속에 모든 분야가 '올스톱' 상황에 빠지게 됐다. 유소년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한창 새 시즌의 분위기를 몰아가야 할 현 시점에서 어찌 할 수 없는 악재로 인해 전국의 수많은 유소년 꿈나무들과 지도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저마다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감염증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는 하나, 언제 종식될지 기약 없는 상황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 본 기사는 2020년 4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농구교실들 휴강 잇따라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이에 맞춰 유소년 농구도 새 시즌의 문을 연다. 전국 각지의 수많은 농구 꿈나무들은 동계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실전 무대서 마음껏 발휘할 생각에 기대감이 잔뜩 피어오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불청객' 코로나19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휴강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점프볼 유소년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는 9개 지점 중에서도 8개 지점이 이미 지난 3월 초부터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각급 학교 개학이 오는 4월로 미뤄진 가운데, 농구교실들은 이 때까지 휴강하기로 결정했다. 또, 사태를 지켜보며 추가 휴강 조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정상화'가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 장기화 여파 속 지도자들 생계 직격탄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참사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침체기를 맞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메르스 여파로 몇몇 농구교실이 운영에 큰 고비를 맞이하면서 업계가 위축됐다. 올해 역시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지도자들은 생업적 업종을 영위하는 일종의 소상공인이다. 이들에게 업장의 문을 닫으라 하는 건 많은 걸 의미한다. 일단 전국 대다수의 학원이 그렇듯 농구교실도 휴강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입이 끊기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매달 지출 부담 체육관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등을 지출해야 한다.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의 지도자들 역시 휴강에 따른 수입 감소로 견디기 힘들다며 한 목소리를 낸다.
A 농구교실 관계자는 "이미 2월 말부터 아이들이 절반 넘게 오지 않아 잠정적으로 휴강하기로 했다"며 "수입은 없는데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는 고스란히 빠져나가 생계가 점점 어렵게 됐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월급도 문제다. 당장 월급이 끊긴 직원들은 다른 알바를 전전하며 겨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덧붙였다.
B 농구교실 관계자도 "당장 2월 달만 해도 큰 손해를 보았다. 무엇보다 체육관 임대료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큰 타격이 없는데, 이게 2~3주를 넘어가니까 피해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관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C 농구교실 관계자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임대 사업자들의 경우, 임대주에게 사정을 봐달라며 임대료 납부를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체육관을 소유하고 있는 저희 같은 사람들은 상황이 좀 다르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아직 은행에 변제해야 할 체육관 대출금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은행에서 이러한 사정을 봐줄 리가 없지 않은가"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이들 "우리는 농구가 하고 싶어요"
여럿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을 극도로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 속에 단체 훈련도 철저히 금지되고 있다. 졸지에 '집콕' 신세가 된 아이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한창 땀을 뻘뻘 흘리며 코트를 누벼야 할 때, 집 안에만 갇혀 휴식을 하고 있으려니 아이들로선 여간 갑갑한 게 아니다. 학교도, 학원도 친구들과의 만남도 못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피로도는 점점 쌓여만 가고 있다.
D 농구교실 관계자는 "강사들도 강사들이지만, 이번 사태에 가장 괴로워 하는 건 아이들이다. 한창 체육관에서 뛰놀아야 할 시기인데, 두 달 가까이 집에 갇힌 채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아이들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E 농구교실 관계자도 "아이들은 새 학년 새 학기 3월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또, 동계 특강 때 실력을 갈고 닦아 다가오는 새 시즌 스텝업을 기대하는 농구 꿈나무들도 분명 많았을 것이다. 가르치는 선생님 입장에서도 지금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하루 빨리 사태가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부 농구교실에서는 아이들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체육관을 무료 개방한 곳도 몇 군데 있었다. 평일에 걸쳐 체육관을 무료 개방하고 있는 D 농구교실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체육관을 오픈해 아이들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있다. 물론 매일 체육관 방역을 실시하는 등 위생에도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집에 가만히 있는 것도 곤란하다. 특히 성장기 시기의 아이들에겐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A 농구교실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간단한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운동을 해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저희도 어쨌든 아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게끔 서포트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래서 수시로 학부모님들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하염없는 기다림 속에서 아무런 동기부여 없이 지쳐만 가고 있다. 이러다가 아무 성과 없이 이대로 한해를 통째로 날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퍼지고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결국 딱 하나다. "이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다시금 생기를 되찾고, 농구 꿈나무들도 아무런 걱정 없이 코트 위에서 마음껏 뛰놀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희망한다"는 것. 이들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의 가혹한 현실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BONUS ONE SHOT |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사설 스포츠학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적으로 휴원을 택하는 학원이 늘고 있다. 학원계에서는 휴원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임대료, 인건비 등 경제적 손실 문제를 겪고 있다. 이는 농구교실과 같은 사설 스포츠학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국영수를 가르치는 일반 학원과는 달리 사설 스포츠학원들은 국가적인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바로 사설 스포츠학원들을 관리감독할 주체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주무인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르면, 학원을 운영하려면 시도 교육청에 반드시 미리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무인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제10조를 보게 되면, 골프장, 스키장, 자동차 경주장 등은 사전 등록이 필요한 체육시설이며 야구장, 빙상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체력단련장, 무도학원 등은 신고가 필요한 체육시설로 정해두고 있다. 그런데 사설스포츠학원은 두 개 부처 중 어느 한 쪽에도 속하지 않다보니 이런 혜택을 못 받는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양 측은 서로가 “사설스포츠 학원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나몰라라 하는 식의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이들을 위한 법제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불과 지난 해만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체육시설을 이용하여 교습하는 업종’도 체육시설업 신고 대상으로 하는 내용을 담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뒤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SIDE STORY | 스킬 트레이너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스킬 트레이닝 학원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관련 대응으로 체육관 소독, 손 세정제 사용, 운동 후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들을 준수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각 학원 대표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한 채 하루 빨리 사태가 종식되길 바란다며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안희욱(스킬트레인) _ 사태가 심각해질 때를 대비해 조기에 대응 조치를 취해놓았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수업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전부터 계속 해오던 시스템이라 낯설지는 않다. 아무래도 야외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실내에서 공 없이 할 수 있는 훈련 방법 등도 고민하고 있다. 저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기약할 수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다같이 이겨나가야 한다고 본다.
박대남(스킬팩토리) _ 이미 2월 중순부터 성인반을 포함한 모든 수업을 휴강한 상태다. 당분간 수익 사업도 없다. 일단 4월 초까지 모든 수업을 휴강하며, 이후 상황을 보고 수업 재개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엄중한 이 시기에 저희 학원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응원은 무엇이 있을까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기부활동이 나왔다. 전 직원이 3월 19일부터 장애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기부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와 손잡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김현중(퀀텀 스킬스 랩) _ 체육관 방역, 손 세정제 사용, 깨끗이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대처다.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 솔직히 당황스럽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떠한 해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다. 감염증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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