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인물] NEW ACE로 거듭난 호계중 이관우 “캐치앤슛 하나는 확실하게”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4-13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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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최근 몇 년 간 호계중은 남중부 무대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대회마다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우승 후보 전력을 구축했던 선수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다시 팀을 꾸려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리고 이관우는 그 새 출발을 주도할 에이스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형들 빈자리까지 메우려 공격력을 한창 끌어올리고 있는 그는 중학교 마지막 해에 당찬 목표를 가슴 속에 품었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적극성을 심어준 유소년 최강전
중등부 선수들은 매년 새 시즌을 3월에 열리는 춘계연맹전으로 시작한다(올해 춘계연맹전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최가 취소됐다, 협회장기와 연맹회장기도 개최 연기된 상태). 하지만, 올해 이관우는 특별한 무대에서 2020년을 시작했다. 바로 지난 2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유소년 최강전에 출전한 것. 이 대회는 KBL이 엘리트 농구부와 클럽의 경계를 허물고자 준비한 대회로, 이관우에게는 호계중의 새로운 에이스로서 첫 선을 보이는 무대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참가팀이 급격히 줄기도 했고, 일찍이 강팀을 만난 탓에 단 두 경기에 그쳤지만, 이관우는 이 대회에서 평균 25.5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조별 예선에서는 불참팀으로 인해 휘문중과 단 한 경기만 치렀다. 이후 이관우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 건 일본 B.LEAGUE U15팀과의 8강 경기. 당시 이관우의 슛감은 예선에 이어 여전했지만, 팀은 72-100의 대패를 안아야했다. 최강전을 회상한 이관우는 “우리 학교에 천대현 코치님이 새로 오시면서 박스아웃, 수비 등 전술적인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첫 실전이었는데, 일본 팀과 경기를 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뛰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관우가 B.LEAGUE U15팀에게 대패를 당하면서 얻은 깨달음은 적극성이었다. 그는 “지금 돌아보면 더 뛰어다닐 수 있었을 텐데 내 모습을 다 못 보여줬던 것 같다. 일본 선수들이 우리보다 모두 한 살 많은 형들이었는데, 스피드와 힘은 물론 기본기, 운동능력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다. 그래서 경기 초반에 조금 겁을 먹은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일본 선수들이 수비할 때 악착같이 붙어 다니고, 속공은 정말 빨리 뛰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또, 쉬운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관우는 “그 대회 이후에 이제는 상대 선수가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예년과는 다르게 에이스로 경기를 뛰며 달라진 자신도 실감했다. “작년까지는 약간 자신감 없이 그저 슛만 쐈던 것 같다”는 이관우는 “3학년이 된 뒤에는 공격도 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 같다. 코치님 조언에 스피드를 키우는 훈련도 정말 많이 했다. 슛 연습은 물론이고, 사다리 스텝 훈련도 많이 했다. 예전에는 가만히 서 있다가 형들이 패스를 주면 슛을 쐈는데, 이제는 드리블을 치면서 스크린을 받아 3점슛을 올라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형들은 떠났지만…이제는 내가 에이스
호계중은 지난해까지 강성욱(안양고1)과 강지훈(삼일상고1)을 주축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여 왔다. 비록 우승과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2학년이었던 이관우에게 3학년 형들은 든든한 존재였다. 이제 한 해가 지나 자신이 맏형이 되고 에이스라는 중책까지 맡게 된 기분은 어떨까. 이관우는 “에이스가 되면서 책임감이 더 크게 생긴 것 같다. 클러치 상황에서 내가 해결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팀 분위기도 계속 끌어올리려 노력 중이다”라며 달라진 마인드를 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맏형으로서 팀을 이끄는 역할도 만만치는 않을 터. 이관우는 “1,2학년 때는 쉴 틈 없이, 정신없이 운동만 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3학년이 되니 정신없다는 느낌은 없어진 것 같다. 그러면서 동생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고, 먼저 말도 잘 거는 편이다. 팀원들과 대화를 많이 할 것이다”라고 늠름한 자세도 보였다.

이관우도 지난해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점을 잘 기억하고 있다. 그는 “1학년 때는 팀이 많이 우승을 했었는데, 작년에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올해는 무조건 팀의 우승이 최우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앞서 말했듯 팀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팀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로 칭찬을 받고 싶다”며 2020년 목표를 밝혔다.

한편, 이관우의 롤모델은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신성’ 루카 돈치치다. 이관우는 “NBA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베테랑처럼 쉽게 기죽지 않더라. 돈치치가 동료들의 찬스를 봐줘야 할 때는 확실히 패스를 뿌려주고,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를 다 보여주는 모습이 멋있어서 롤모델로 삼았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맏형으로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이관우.

그는 마지막으로 “오프 더 볼 무브를 더 발전시켜 캐치앤슛 하나만큼은 확실히 해내고 싶다.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다. 또 투맨 게임 상황에서도 이제는 내가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 면에서 클러치 상황에서는 해결사 역할도 잘 해내겠다”라며 2020년의 선전을 예고했다.

이관우 프로필_
2005년 1월 31일생, 가드, 179cm/65kg, 벌말초-호계중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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