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 인터뷰' 차재영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거죠?"

정고은 / 기사승인 : 2015-08-02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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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고은 기자] “밑바닥을 찍었으니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거겠죠?” 인터뷰가 한창이던 때 차재영의 입에서 ‘밑바닥’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만큼 2014-2015시즌은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마치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팀 성적도, 개인적으로도 모든 것이 풀리지 않았다. 게다가 은퇴의 기로에 서기까지 했던 차재영이다.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은퇴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전자랜드에 둥지를 튼 차재영, 이제 그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CHA :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다

Change 데뷔 후 첫 이적을 경험하다
이적이라고 크게 기분이 다른 건 없었어요. 덤덤했어요. 빨리 적응해야하니까 ‘적응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서운함이요? ‘운동을 그만둬야겠구나, 은퇴 수순인가’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아직 은퇴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죠. 운동을 더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잘돼서 여기 오게 됐죠. 유도훈 감독님께서도 많이 환영해주셨어요. 숙제도 내주셨죠(웃음) 많이 반가워해주셔서 부담도 느끼지만 책임감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이상민 감독님이 여기 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국장님도 많이 도와주셨고요. 삼성에 억하심정은 하나도 없어요. 좋은 추억도 많았고. 이상민 감독님은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좋게 좋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얘기해주셨어요. 감독님하고 코치님들이 안타까워하셨죠. 선수로서 같이 뛰었었으니까요. 이상민 감독님하고는 그래서 감독님으로서가 아니라 형으로서 편하게 허심탄회하게 많이 얘기했었어요. 운동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생활을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잘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죄송함이 커요. 성적이 잘 안 났기 때문에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Hardship 힘들었던 지난 시즌
운동을 하면서 2014-2015시즌이 제일 힘들었어요. 팀 성적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농구도 잘 안됐고, 아팠고. 그동안을 뒤돌아봐도 그전까지는 비등비등했는데 작년이 제일 안 좋았어요. 모든 게 다 안 좋았어요. 멘탈, 플레이 모두 다요.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초조했던 기분이 계속 들었어요. 물론 FA도 어느 정도는 있었겠지만 복합적이었던 것 같아요. 뭔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느낌이랄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싶어요(웃음) 잘 안 되면 그냥 내려놓았으면 됐었는데. 내려놓으면 편해졌을 텐데 말이에요. 만약 올해도 또 힘들게 된다면 이제는 한번 겪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Appreciation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음에
솔직히 요근래 농구를 안 할 생각도 하고 있었어요. ‘그만둬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적하게 됐죠. 거의 은퇴에 있다가 운동을 다시 시작하니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

뻔한 이야기지만 코트에서 뛸 때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면 선수들은 다 알거든요. 알기 때문에 기분이 업되면서 좋은 플레이가 나와요.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실 수 있도록 잘해야죠.


JAE : 차재영, 그의 지난 이야기들

Jitters 자유투 트라우마
자유투는 아직도 트라우마에요(웃음) 자유투 에어볼은 정말 지우고 싶은 순간이죠. 그날 경기 끝나고 카톡이 엄청 많이 와있더라고요. 기사를 봐도 제 기사는 자유투 얘기가 많죠? 자유투는 심리적인 게 큰 것 같아요. 연습 때는 잘 들어가는데 경기 때는 잘 안 들어가는 것 처럼요. 사실 제가 자유투가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동안은 티가 잘 안 났는데. 창피하네요(웃음) 자유투도 그렇지만, 야투율도 높여야죠.

Aabide in memory 기억에 남는 순간들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꼽자면 저는 덩크슛을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 기억 속에는 2011-2012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 팔로우업덩크라고 하나요? 리바운드 잡아서 덩크하는 거 말이에요. 하고나니까 짜릿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무래도 최다 득점한 경기죠. 그 날 오리온스하고 였는데 28점을 올렸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팀은 졌어요. 빛이 바랬죠. 인터뷰도 날아가고(웃음)

Elasticity 양날의 검, 탄력
솔직히 얘기하면 운동능력은 타고 나야된다고 생각해요. 100%로 나타내면 선천적인 게 80%정도 되는 것 같아요. 20%는 개인이 보강하면 커버되는 것 같고요. 흑인들을 봐도 골격이 다르잖아요. 같이 경기를 해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났죠.

예전에는 덩크가 쉬웠어요(웃음) 그런데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운동능력이 좋으면 부상의 위험도 많고 고장도 잘 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더군다나 무릎은 한번 다치면 재생이 안 되거든요.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재활운동을 하는 건데 그래도 남아있는 거 끄집어내서 끝까지 써야죠. 100에서 70남아있다고 하면 다 끄집어내서 쓰려고 지금 재활 운동 하는 거죠.

-부상이 잦은 것 같은데?
그런 것 같아요. 한번 다쳤다고 계속 다치는 건 아니지만 약해지죠. 덜 약해지기 위해 재활도 하는 거고. 재활을 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선수에게 안정감을 줘요. 다치면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든요. 저도 아프고 나서 소극적으로 변했어요. 또 다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적극성이 떨어지더라고요. 불안전한 느낌이 있죠. 이미 다친 거는 안고 가야하는 것도 있지만 더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전자랜드에 와서도 계속 보강훈련을 하고 있어요.


YOUNG : 전자랜드 맨으로 거듭나다

Yet 인정받는 선수
저는 기록적인 부분은 큰 욕심이 없어요. 지난 시즌보다 열심히 해서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죠. 다만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는 감독님께 인정받고 싶어요. 주위사람들한테도 인정받고 싶고 팬들한테도 인정받고 싶어요. 모두에게 말이죠. 그리고 인터넷 기사가 뜨면 악플 없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물론 악플이 다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전보다는 줄게 할 수 있었으면 해요.

Off season 비시즌 화두는 ‘적응’
이번 비시즌은 적응이 숙제인 것 같아요. 기본베이스는 근력과 체력인데 그건 언제나 밑바탕이니까. 새로운 곳에 온 만큼 빨리 적응해야죠. 빨리 적응해서 팀 훈련을 같이 해야지 앞으로 뭘 해야겠다는 윤곽이 나오기 때문에 감독님도 빨리 복귀하길 바라고 계세요. 지금은 그동안 틈틈이 운동을 하기는 했는데 많이 부족해서 처진 근력들을 올릴려고 트레이너분들이랑 2주째 몸 만드는 중이에요. 다음 주쯤 복귀예정이고요. 그래서 훈련은 따로 하고 있어요. 지금 팀에 부상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빨리 복귀해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해야죠.

Unless I'm not a teammate 상대팀에서 이제는 소속팀으로
삼성에 있을 때 느꼈던 전자랜드는 유기적이고 팀플레이가 좋은 팀이었죠. 그리고 제가 삼성에서 뛸 때 저희가 최다 점수 차로 진 적이 있어요. 전자랜드는 그런 팀인 것 같아요. 선수들이 코트에 나가면 운동 분위기 자체가 열정적이에요.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엄청나죠. 물론 훈련 때도 느껴져요.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 트레이너 할 것 없이 다 열정적으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에요.

그리고 전자랜드는 끈끈한 정이 있는 팀인 것 같아요. 제가 여기 와서 일주일쯤 운동했을 때였나? 워크숍을 하더라고요. 한 달에 한 두 번씩 한다고는 했는데 이런 자리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벽을 나줘 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소통하려는 거잖아요. 서로간의 거리감을 좁게 하려고 하는 거기 때문에 서로 오가는 말들이 있을 거고 그러면서 끈끈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New player 전자랜드의 새로운 가족이 되다
일단 감독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그리고 이번에 힘들게 왔으니까 열정, 패기 잃지 않고 열심히 해보라고 힘을 주셨어요. 미팅 때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은 팀에서 3번으로 뛰어야 하니까 3번으로 뛸 수 있게 열심히 적응하고 뭐든지 열정적으로 하라고 말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운동능력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공격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하되 수비적으로는 유기적으로 된 팀이기 때문에 잘 흡수하라고 얘기하셨어요.

숙제를 내주셨는데 공격을 하게 될 때 상대 수비 움직임을 보면서 활용을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것 말고도 다른 숙제가 저를 또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웃음)

그리고 감독님 자체가 열정적이신 분인 것 같아요. 코트에서는 카리스마 있으시죠. 그런데 코트를 벗어나면 아버지 같으세요. 저는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느껴지더라고요. 인자하시고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선수들하고는 친해졌나?
예전에 청소년 대표팀 할 때 같이 했던 친구들도 있고 박성진 선수랑 정영삼 선수랑은 상무 동기기도 해요. 성진이 같은 경우는 같은 방을 썼었고요. 그래서인지 처음 와서 선수들과 어색하거나 그런 거는 없었어요. 그리고 농구판은 좁다보니까(웃음) 선수들하고의 어색함은 전혀 없어요.

-전자랜드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숙소 밥이 맛있게 잘 나와요. 가정식으로요. 여기 와서 살쪘어요. 살이 잘 안찌는 편인데 여기 와서 잘 먹었더니 짧은 시간 있었는데도 살이 찌더라고요. 입에 잘 맞나 봐요.

그리고 방은 저 혼자 쓰고 있어요. 삼성에 있었을 때는 같이 썼었는데 여기 와서는 혼자 쓰니까 심심해요. 혼자 방을 쓰는 게 장점도 있기는 한데 단점은 말수가 적어져요. 이러다 나중에 입에 거미줄 칠 것 같아요(웃음) TV가 있기는 한데 TV는 잘 안보거든요. 그리고 개인시간이 많이 없어요. 야간훈련을 하면 보통 10시 30분에서 11시쯤에 방에 올라오는데 새벽운동을 하니까 12시쯤에는 자요. 그러다보니까 개인시간이라고 해도 자는 거죠. 취미가 있다면 노래 듣는 걸 좋아해요. 잘 때도 노래를 틀어놓고 자거든요. 아! 방을 혼자 써서 좋은 점이 이거네요(웃음)

Goal
목표가 있다면 부상 없이 경기 출전 잘해서 감독님께 칭찬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소하죠? 제가 칭찬을 받으면 더 힘이 나거든요. 그래도 유도훈 감독님은 평상시에도 먼저 다가와주세요. 제가 농구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훗날 사람들이 저를 기억할 때 매사에 열정적이었던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몸 사리지 않고 열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던 선수로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제일 보기 좋은 거니까요.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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