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프로농구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주장’ 표시가 따로 없다. 그렇다고 미디어가이드북이나 방송 중계에 따로 표시되는 것도 아니다. 감독들이 경기 전에 제출하는 선수 명단에는 ‘캡틴’을 의미하는 ‘C’가 표기되어 있지만, 대중이 이를 확인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이 느끼는 책임과 부담은 막중하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팀 승리를 위해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는 FIBA 룰로 경기 규칙이 바뀌면서 감독을 대신해 심판에게 질의하거나 항의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쉽지가 않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새로 임명된 남녀 농구단 주장들을 정리해보았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너 만한 주장 없더라!
KBL 우승팀 울산 모비스를 비롯, 원주 동부와 창원 LG, 고양 오리온스, 전주 KCC, 안양 KGC인삼공사 등 6개 팀은 지난 시즌과 주장이 동일하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올 시즌도 팀을 이끈다. 양동근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은 ‘타고난 캡틴’이다. 코트 위에서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힘든 스케줄 속에서도 선수단을 통솔하며, 솔선수범한다는 점에 있어 양동근은 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동부도 ‘팀의 상징’ 김주성이 캡틴을 맡았고, KCC 신명호는 올 시즌이 벌써 3년째다. KGC 역시 양희종이 주장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이들 모두 데뷔 후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이티는 송영진이 은퇴하여 코치를 맡음에 따라 조성민이 주장이 됐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상오가 팀내 최고참이긴 하지만, 합류한지 얼마 안 된 상황. 따라서 조동현 감독은 팀 분위기를 더 잘 알고, 팀내 최고 스타라 할 수 있는 조성민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조동현 감독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좀 더 책임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이제는 팀을 이끌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LG에서는 김영환이 올 시즌도 선수들을 이끌게 됐다. 2009-2010시즌, LG로 트레이드 된 후 바로 주장이 됐던 김영환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한결 같이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시즌 데이본 제퍼슨이 불미스러운 일로 퇴출되었을 때도 팀의 중심을 잘 잡았다. LG는 비시즌 동안 LG그룹에서 실시하는 리더십 수업에 김영환을 참가시키는 등 힘을 실어주었다. 고양 오리온스도 김도수가 2시즌 연속 주장을 맡는다.
새로운 주장, 새로운 분위기
서울 SK는 ‘새 식구’에게 주장을 맡겼다. 바로 케이티에서 이적해온 오용준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고참이 주장을 맡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훈련이나 생활태도도 모범적인 선수다. 충분히 팀을 이끌고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주장은 김민수다”라고 전했다.
서울 삼성도 새 얼굴로 주장을 선임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한동안 주희정과 문태영을 주장 후보로 고민했고, 최종적으로 문태영을 낙점했다. 삼성은 비시즌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던 팀인 만큼, 새 분위기 속에서 조화를 잘 끌어가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천 전자랜드는 외국선수 최초로 주장을 맡은 리카르도 포웰(KCC)이 떠남에 따라 새 주장을 구해야 했다. 전직 주장은 이현호였지만, 그의 공식 직함은 ‘플레잉 코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고민 끝에 다른 구단보다 2달이나 늦은 8월 주장을 결정했다. 신임 주장은 주태수다. 주태수는 2007-2008시즌 전자랜드로 이적한 뒤 6시즌 동안 전자랜드 소속으로 뛰었다.

WKBL의 주장은?
WKBL에서는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 청주 KB스타즈 정미란, 구리 KDB생명 한채진이 지난 시즌에 이어 주장을 맡았다. 최윤아는 “이제는 4년 차다. 주장이 익숙하다”라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춘천 우리은행은 임영희에서 양지희로 주장을 바꿨다. 우리은행 선수 중에서는 최고참인 임영희 입장에서는 좀 더 자신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 전망.
용인 삼성은 은퇴한 김계령의 주장 자리를 박태은이 넘겨받았다. 박태은이 이미선, 허윤자 등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하나외환은 김정은이 새로이 주장이 됐다. 김정은은 2시즌 전 팀의 주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주장은 ‘무보수 봉사’가 아니다. 완장의 무게감을 견뎌야 하는 만큼, 구단에서도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고 있다. 주장들도 입을 닫진(?) 않는다. 대다수 주장들이 주장직에 따른 수당을 이용해 선수단의 번개 회식(?)를 마련한다고 한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자주 있는 일은 아니기에 코칭스태프도 이 경우는 흔쾌히 허락한다고.
사진_신승규, 유용우,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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