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공중분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오프시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단어다. LA 클리퍼스와 함께 가장 변화가 많은 팀이었지만, 클리퍼스와는 그 행보가 정반대다.
올 시즌 데미안 릴라드를 제외하고 팀의 베스트5 중 라마커스 알드리지, 웨슬리 메튜스, 니콜라스 바툼, 로빈 로페즈까지 무려 4명이나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당초 FA 최대어였던 알드리지의 잔류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포틀랜드가 자금력이 부족한 구단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어차피 잡지 못할 알드리지라면 차라리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단의 전략이다”라고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포틀랜드는 새로운 팀의 중심으로 릴라드를 선택한 듯 보인다.
지난 시즌 릴라드는 정규리그 82경기 전 경기 출장, 평균 21점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역시 5경기 출장, 평균 21.6득점을 기록하며 21.8득점을 기록한 알드리지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했지만,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 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릴라드는 올 여름 포틀랜드와 계약기간 5년 1억 2,500만 달러라는 대형계약을 맺으며 팀의 미래로 낙점 받았다. 릴라드는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라운드 6순위, 로터리픽으로 포틀랜드에 뽑혔지만 많은 이들이 포틀랜드의 선택에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릴라드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뷔전인 LA 레이커스전에서 릴라드는 23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팀을 승리로 이끌며 많은 팬들 앞에서 제대로 된 신고식을 치렀다.
오스카 로버트슨, 아이재아 토마스와 함께 NBA 데뷔전에서 20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세 번째 선수로 NBA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 새긴 것이다. 이후 릴라드는 폭발적인 득점렴과 화려한 개인기로 포틀랜드의 팬들을 사로잡았고 이번 계약을 통해 자신이 왜 ‘포틀랜드의 미래’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특히 올 해 3월 ⌜스포티비⌟와의 인터뷰에서 릴라드는 자신이 ‘리그 Top5’안에 드는 포인트 가드라며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NBA팬들이라면 릴라드의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릴라드는 워싱턴 위저즈의 존 월과 함께 NBA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25살의 동갑내기 두 포인트가드는 폭발적인 득점력과 화려한 개인기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당시, 라이벌인 존 월은 릴라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정말 공격적인 포인트가드로 득점하는 능력은 NBA에서 가장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월의 칭찬 속에 약간의 과장이 있지만 아무도 릴라드의 득점 능력에는 물음표를 달지 못 할 것이다. 올 해로 4년차를 맞은 릴라드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246경기 출장, 평균 20.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시즌인 2012-2013시즌 82경기 출장 평균 19득점 6.5어시스트를 기록한 릴라드는 1순위인 앤써니 데이비스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올랐다. 2013-2014시즌에는 평균 20.7득점으로 NBA 데뷔 2년 만에 평균 20득점을 넘었다.
2014-2015시즌 정규리그 MVP인 스테판 커리 역시 데뷔 4년 만에 평균 20득점을 기록했고, 라이벌인 월 역시 데뷔 후 평균 20득점을 기록하지 못 하고 있다.
포틀랜드가 알드리지와 릴라드를 제외하고 공격자원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릴라드의 공격력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못 할 것이다.(※스테판 커리는 데뷔 4년차인 2012-2013시즌 22.9득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 돌파, 라이벌인 존 월의 커리어 하이득점은 2013-2014시즌 19.3득점. )
무엇보다 릴라드는 데뷔 시즌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릴라드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강철체력과 내구성이다. 릴라드는 데뷔 이후 전 경기 출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통산 플레잉 타임이 경기당 36.7분임을 볼 때 릴라드의 강철체력과 내구성 또한 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는 우상으로 ‘The Answer 앨런 아이버슨’을 뽑을 정도로 강한 승부욕과 농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런 릴라드는 현대 농구 트렌드에 꼭 맞는 포인트 가드며 앞으로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폭발적인 공격력과 더불어 뛰어난 볼핸들링과 안정적인 슈팅력을 바탕으로 미드레인지 게임에 능할 뿐 아니라 정교한 패스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릴라드는 안정적인 리딩과 2대2, 픽앤롤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다. 정교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현대 농구에서 가드에게 2대2 픽앤롤 플레이 능력은 필수 조건이다. 또한 어시스트/턴오버 수치가 2.28, 경기당 턴오버 비율이 9.8임을 볼 때 그가 얼마나 안정적인 포인트가드인지 알 수 있다.(※ 스테판 커리 2014-2015시즌 평균 7.7어시스트 3.1턴오버, 어시스트/턴오버 2.48 경기당 턴오버 비율 10.6, 크리스 폴 2014-2015시즌 평균 10.2어시스트 2.3턴오버 어시스트/턴오버 4.41 경기당 턴오버 비율 8.1)
하지만 농구는 혼자가 아닌 5명이 하는 팀 스포츠다.
현재의 릴라드라면 최고의 포인트 가드는 될 수 있겠지만 포틀랜드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 수 없다. 리그 역사상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시카고 불스 역시 마이클 조던 옆에 스카티 피펜이나 데니스 로드맨 같이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그들은 최고로 불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릴라드의 옆엔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다. 떠난 이들을 대신해 제럴드 헨더슨, 알파룩 아미누 등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그들에 비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C.J 멕칼럼, 메이어 레너드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은 릴라드를 뒷받침하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까진 알드리지 등 든든한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았다면 올 시즌은 다르다. 이제부터 릴라드는 팀의 미래이자 리더로 양 어깨에 포틀랜드라는 팀을 짊어지고 홀로 서기를 시작해야한다.
알드리지는 오프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적관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결정이 포틀랜드 팬들에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포틀랜드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예상하고 있다.
알드리지의 말처럼 올 시즌 상처 받은 포틀랜드 팬들은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릴라드 역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과연 릴라드는 팀의 추락을 막고 포틀랜드 팬들의 마음고생을 덜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데미안 릴라드 프로필
- 1990년 7월 15일 미국 태생, 191cm 88kg 포인트가드, 웨버주립대학.
- 2013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 포틀랜드 트레일 브레일져스
- 2013년 NBA 신인왕 수상 (※만장일치)
- NBA 올스타 2회 선정(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사진 – 아디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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