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아직 시즌 초반이라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아마도 전주 KCC 포워드 김태홍(27, 193cm)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 않을까.
김태홍이 연일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 KCC의 86-7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태홍은 비록 3점슛 2개 모두 림을 외면했지만, 골밑에서 부지런히 자리를 잡으며 득점을 쌓았다. 3쿼터 후반에는 격차를 두 자리로 벌리는 속공득점을 올렸고, 이어 모비스에 찬물을 끼얹은 안드레 에밋의 득점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KCC는 포지션별 자원의 불균형이 심한 팀이다. 김태술, 전태풍 등 보수총액 5억원 이상의 가드가 2명 있는데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도 있지만, 유독 포워드 자원 가운데에는 무게감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설상가상 김태술, 하승진은 대표팀 차출 및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운 상황.
그렇기에 시즌 초반 김태홍의 공헌도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김태홍은 서울 SK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만 4득점에 그쳤을 뿐, 이후 4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193cm의 신장으로 외곽뿐만 아니라 골밑에서의 협력수비도 부지런히 임하는 등 공·수에 걸쳐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김태홍은 커리어-하이인 평균 12.2득점을 기록 중일 뿐만 아니라 5리바운드 1.6스틸 1.4블록 등 전 부문 개인기록이 2011-2012시즌 데뷔 후 가장 높다. 평균 29분 37초 출전 역시 2012-2013시즌 기록(23분 46초)을 훌쩍 뛰어넘는다.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이의 부상으로 골밑이 약해지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진다는 것은 핑계다. (김)태홍이, (정)희재가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시즌 초반의 로드맵을 제시한 바있다. 김태홍이 신임 추승균 감독의 행보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셈이다.
김태홍은 비시즌 추승균 감독에게 가장 많은 꾸중을 듣던 선수였다. 추승균 감독은 그간 들쭉날쭉했던 공격뿐만 아니라 번번이 상대팀의 스크린에 걸리는 약점까지 바로잡아주기 위해 김태홍에게 혹독한 여름을 선사(?)했다. 적어도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그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김태홍이 2015-2016시즌을 생애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기 위해선 개인성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좋아야 한다. 김태홍은 그간 부상이 끊이지 않아 데뷔 후 4시즌 동안 총 216경기 가운데 129경기 출전에 그쳤다. KCC도 2011-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번번이 플레이오프에 못 오르고 있다.
추승균 감독이 현역에서 물러난 후 공허함마저 느껴졌던 KCC의 포워드진에 한줄기 희망을 안겨준 김태홍. 그가 올 시즌에는 건강을 유지하며 KCC의 명가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 사진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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