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말한다] ‘득점기계’ 제임스 하든을 말한다 ② 수비 편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5-09-26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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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 NBA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점프볼과 루키, 비즈볼 프로젝트와 바스켓코리아는 NBA 개막을 앞두고 매주 NBA 스타들에 대해 논하는 자리를 준비해봤다. 4주에 걸쳐 한 선수의 공격과 수비, 팀 플레이와 에피소드, 2015-2016시즌 전망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손대범 점프볼 편집장과 조현일 루키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방담에는 김윤호(비즈볼 프로젝트), 이민재(루키), 이재승(바스켓코리아) 등 젊은 기자들이 가세했다.

첫 주인공은 제임스 하든(1989년생, 196cm)이다. 하든은 NBA를 대표하는 공격 기계다. 휴스턴 로케츠 이적 후 에이스로 거듭난 그는 알고도 못 막는 스텝백 점퍼와 돌파 능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첫 주차 주제로는 하든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키워드, ‘공격’에 대해 논해보았다. (정리= 손대범)

사회_손대범(점프볼 편집장)
참여_이민재(루키), 이재승(바스켓코리아), 김윤호(비즈볼 프로젝트)
일러스트_홍기훈 작가(루키), 사진_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한필상(점프볼)

Q. 휴스턴 이적 후 하든의 출전시간이 늘면서 그의 수비에 대한 지적 또한 늘었다. 수비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다. 그렇다면 하든은 반쪽 선수인가?

이재승_ 하든의 수비는 그의 출중한 공격력을 고려해보면 아쉬운 편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있을 때는 키 식스맨으로서 팀의 공격흐름을 놓지 않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휴스턴 로케츠에서는 다르다. 엄연한 팀의 에이스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여러 부분에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해야 하는 팀의 간판이다. 그런 만큼 하든의 발전되지 않은 수비가 부각되어 이전(오클라호마시티)에 비해 현 시점(휴스턴)에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라 여겨진다.

앞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하든의 역할이 커진 점을 고려했다면, 이번에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하든의 경기내용을 보고자 한다. 실제로 하든은 경기 중 자신이 맡아야 할 선수를 놓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상대가 2대 2로 풀어나가는 시점이나 빠른 트랜지션 상황에서는 수비에 대한 집중력이 결여되어 보일 정도. 소위 서 있는 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니 하든의 전반적인 수비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아래 영상 링크를 남겨둘 때니 한번 참고바란다.

[하든 in 샥틴어풀] https://www.youtube.com/watch?v=oYDC5siURcc
[집중력 결여!] https://www.youtube.com/watch?v=KMKavKEKX2Q

김윤호_ 하든은 반쪽짜리 선수는 아니다. 원래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수비 센스는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결정적 장면 때문에 수비를 못한다는 선입견이 박혔는데, 바로 지난 2014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였다.

다들 잘 아시는 데미안 릴라드의 시리즈 위닝샷 장면이다. 보다시피 릴라드가 공을 받으러 달려갈 때 이미 파슨스가 그를 놓친 상황이었다. 베벌리는 모 윌리엄스를 신경 쓰느라 쫓아갈 수 없다. 이 상황에서 하든이 릴라드를 한 번만 체크했어도, 바툼의 인바운드 패스를 막을 수 있었고 포틀랜드의 작전을 무위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하든은 매튜스를 쳐다보느라 릴라드를 전혀 견제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릴라드가 위닝샷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실제로 시리즈 이후, 하든의 수비 집중력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2012년 NBA 파이널 당시에도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물이 오를 대로 올랐던 르브론 제임스를 제어할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있었겠는가? 수비 전문이었던 타보 세폴로샤가 붙어도 마음먹은 대로 득점하던 제임스를 못 막았다고 해서 하든의 수비력이 하찮게 여겨질 이유는 없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의 몇몇 장면들 때문에, 하든의 수비력은 지나치게 평가절하 된다고 생각한다.

하든은 정확히 말하자면 수비를 못하는 게 아니라, 수비에 에너지를 온전히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공격에 100을 쓴다면 수비에는 70만 쓰는 격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하든뿐만 아니라 많은 올스타 스윙맨들이 보이는 모습 중 하나이며, 역대 NBA 레전드 중에서도 수비에 100% 집중하지 않은 선수는 제법 있었다. 더구나 팀 공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은 공격에 에너지를 쏟기 위해 일부러 수비 상황에서 힘을 아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인데, 그 누구도 티맥을 반쪽짜리 선수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하든을 공격만 할 줄 알고, 수비가 허술한 반쪽짜리 선수라고 부르기에는 억울해 보인다. 만일 하든이 반쪽짜리 선수라면, 역대 NBA 슈퍼스타들 중의 80% 이상이 반쪽짜리 선수가 된다. 하든보다 수비 집중력이 더 떨어졌던 찰스 바클리나 샤킬 오닐이 반쪽짜리 선수라고 불리는 걸 동의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현재의 휴스턴은 그가 수비에 전념하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집중이 그의 체력 저하를 가중시킬 수도 있다.

이민재_ 결국 하든은 반쪽자리 선수가 맞다. 실제로 하든의 수비 효율성 온-오프 코트 마진을 살펴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코트에 나설 때는 101.9점을 내준 반면, 그가 벤치에서 쉴 때 96.3점을 기록했다. 그가 쉴 때 약 5점이상 수비력이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수비 기록이 좋아졌어도 경기에서 그가 공헌하는 수비 비중은 큰 편이 아니다. 오히려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팀 사기를 꺾는 경우가 많았다.

Q. 예로부터 슈퍼스타 중에서는 공수를 겸비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과 비교했을 때는 어떤가? 반대로 스티브 내쉬처럼 수비에선 혹평을 받았지만 레전드 반열에 오른 선수들도 있었다. 공격과 수비는 별개로 봐야할까?

이민재_ 별개로 봐야한다. 예로 든 스티브 내쉬는 남들처럼 운동 능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특출한 공격력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부족한 수비력이 발목을 잡아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리며 그 부분을 만회했다.

따라서 하든의 공격력이 커리어 내내 이어진다면 수비력과 상관없이 NBA 역사에 남을 스타가 될 것이다. 경기 리딩, 득점 등 공격의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든은 새로운 유형의 선수였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중거리슛을 배제하고 외곽슛, 돌파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흔치 않기 때문. 최근 NBA 트렌드인 ‘스페이싱’에 가장 효율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하든이 S급 스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 그의 수비력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사상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는 수비력을 겸비했다.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팀 던컨 등은 클러치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를 막는 등 공수 양면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하든은 그렇지 않다. 그의 부족한 수비력 때문에 팀 내 수비 비중이 높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공격수’는 될지언정 최고의 슈팅가드 반열에는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김윤호_ 나 역시 공격과 수비는 당연히 별개로 보아야 한다.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수비력이 뛰어나라는 법은 없고, 수비력이 뛰어나다고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결론지을 수 없다. NBA의 유구한 역사에서는 공격만 잘하는 선수도 있었고, 수비만 잘하는 선수도 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맥그레이디나 아이버슨과 같은 동 시대의 라이벌들과 비교하였을 때, 수비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더욱 확실해진다. 공격력도 매우 좋았지만, 동시에 최고의 수비수였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더구나 그 동안의 농구 역사를 되짚어 보았을 때, 공격력이 좋지만 수비가 나쁜 선수는 평가절하를 당하게 되어 있다. 내쉬의 경우 역대 NBA 포인트가드 중 유이한 백투백 MVP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포인트가드 다섯 손가락에 들지 못한다. 최근에 TNT 패널들이 선정한 역대 포인트가드 순위에서도 내쉬는 10위 안에 겨우 들어갔으며, 올-NBA 퍼스트팀을 단 한 번밖에 못 받은 게리 페이튼과 동급이라는 평을 받았다. 결국 그의 취약한 수비 때문에 업적이 평가절하된 것이며, 역대 전설적인 포인트가드들과 비교하면 그의 허약한 수비가 두드러진다.

내쉬 외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비 때문에 평가가 깎이는 전〮현역 슈퍼스타들은 꽤 있다. 반면 뛰어난 수비력 덕분에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슈퍼스타들도 있다. 만일 공격과 수비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평가가 나오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NBA는 공격만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곳이다.

이러한 전제를 토대로 하든이 과연 공수를 겸비하였느냐의 질문에 답해보면, 나는 하든이 공수를 겸비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글렌 로빈슨이나 먼테이 엘리스처럼 공격만 하고 수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선수는 절대 아니며, 실제로 올 시즌에 하든의 수비는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많다. 브라이언트나 드웨인 웨이드에 견줄 정도의 뛰어난 수비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농구 실력이 공격에만 쏠려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하든 정도면 충분히 공수를 겸비한 경우라고 본다. 정말 하든이 반쪽짜리였다면 수비가 필요한 시점에 감독들이 그를 벤치로 불러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든을 교체한 감독은 없었다.

이재승_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단점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단점을 잘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점을 잘 단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농구는 공격과 수비의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다. 역할에서 경중은 있지만, 이내 골이 들어가면 다시 수비를 해야 한다. 절대 공격과 수비를 따로 놓을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공수를 따로 보는 것은 다소 어긋나 보인다.

스티브 내쉬 이야기를 덧붙여보고 싶다. 내쉬도 출중한 능력에 비해 수비가 아쉬웠다. 하지만 내쉬는 포인트가드로서 가져온 임팩트가 대단했다. 피닉스 선즈로 이적한 이후에 팀을 끌어올렸으며, 동료들이 대형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알맞은 패스를 건넸다. 이는 팀 성적상승으로 직결됐다.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그가 가져온 파장은 대단히 컸던 셈이다. 무엇보다 피닉스는 공격에 전념하는 색깔을 가진 팀이었다. 당시 팀의 핵심전력이었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우리는 수비 훈련을 잘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7초 공격’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대표적인 런&건으로 공격지향적인 농구를 표방했다. 내쉬는 수비에서의 열세가 조금은 가려지는 점도 없지 않다고 본다. 내쉬 곁에는 션 메리언이나 라자 벨과 같은 좋은 수비수들과도 있었다. 하든의 곁에는 드와이트 하워드가 있다. 휴스턴은 당시 피닉스처럼 공격농구를 지향하지 않는다. 또한 메리언은 내쉬의 매치업을 수비해줬다(대표적인 예가 토니 파커). 하지만 하워드는 아니다. 차이가 있다고 본다.

Q. 팀으로 봤을 때 하든은 적어도 조직적인 수비에서만큼은 녹아들 필요가 있다. 발을 더 움직이고 무모한 움직임은 줄여야 한다. 이게 가능할거라 보는가? 즉. 실력이 안 되는 것일까, 본인 의지가 없는 것일까?

이재승_ 조직적인 수비에서 하든은 다소 해매는 경향이 있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공수겸장이 힘들다는 것이다. 공격에서 그만큼의 힘을 쏟고도 수비까지 잘한다면, 누구나 ‘그 분’이나 브라이언트처럼 됐을 터.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여하 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많이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으로 덜 주는 것도 이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휴스턴이 지난 시즌에 서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랐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하고자 한다면, 하든의 수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만 한다. 이미 팀에는 확실하게 림을 지킬 수 있는 2선 수비의 핵심인 하워드가 있다. 하든이 팀디펜스에만 지금보다 좀 더 녹아든다면, 휴스턴의 수비는 앞선과 뒷선에서 좀 더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말해, 하든 정도 되는 선수라면 충분히 자신의 수비를 개선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내쉬와 같은 경우에는 조직적인 수비는 그런 데로 잘 펼쳤다고 생각한다. 브라이언트는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려 한다. 이에 반해 하든은 승부욕의 표출이 공격에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이제 수비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때다.

김윤호_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발로 따라가는 수비는 스텝의 요령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본인의 수비 의지에 달렸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하든이 근본적으로 수비력 자체가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일단은 하든 본인이 좀 더 수비에 집중할 필요는 있다. 체력 자체는 좋기 때문에 집중력을 높일 여지는 충분하다.

물론 하든이 가끔 스틸을 노리는 모험적인 수비를 하느라 자신의 매치업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한 습관이 한순간에 고쳐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비에 대한 집중력이 향상된다면, 무모하게 스틸을 노리는 움직임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르브론 제임스도 선수 생활 초창기에는 스틸을 노리는 플레이를 보이다가 수비가 뚫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차츰 수비력이 향상되면서 무모한 수비를 절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민재_ 하든의 수비력은 나쁜 편이 아니다. 슈팅가드치고는 탄탄한 체구를 지녔다. 힘이 좋아 상대의 돌파를 몸으로 막아낼 수 있고, 빅맨과의 미스매치 상황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집중력이 부족하다. 특히 볼 없는 선수에 대한 수비가 떨어진다. 자신의 매치업 선수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면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다. 이러한 약점은 휴스턴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2014 스페인 농구 월드컵에 미국 대표팀으로 나선 하든은 몇 번의 수비 실수를 범했다. 상대의 볼 없는 움직임을 쫓아가지 못하며 흐름을 내줬다. 뒤늦게 쫓아갔지만 이미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한 후였다.

결국 하든의 수비는 의지력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하든은 “나는 더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가끔 내 수비가 부족한 걸 안다. (수비가) 더 좋아질 거라 믿고 있다”고 자신의 수비력을 평가한다. 스스로 수비력이 부족한 걸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몇 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이를 고치지 못하는 것은 하든의 수비 열정 부족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Q. 현재 하든과 같은 레벨로 분류되는 선수들과 비교한다면 그의 수비적 레벨과 평판은 어떨까?

이민재_ 최근 NBA는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 농구가 대세다. 볼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 여러 번의 스크린 등을 활용한 모션 오펜스가 대세이므로 볼 없는 선수를 막는 능력 역시 중요해졌다. 이런 트렌드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는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듀란트, 스테픈 커리 등이라고 볼 수 있다. 리그 최고의 득점원이자 NBA를 이끌 차세대 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리그 정상급 수비수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 수비를 해낸다. 반면, 하든은 평균을 해내지 못한다. 믿을만한 수비수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NBA.com에서 제공하는 다운 스크린 수비력을 살펴보자. 하든은 40번 이상 스크린 수비를 한 선수 중 야투 허용률 118명 중 96위(43.9%)다. 또, 스팟-업 슈터에게 허용한 득점도 많아 리그 하위권에 속한다. 반면, 커리는 볼 없는 수비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아직 일대일 수비시 힘이 부족해 돌파를 허용하거나 몸싸움에서 문제를 드러내지만 볼 없는 수비력이 좋아졌다. 다운 스크린 상황에서 야투 허용률 리그 35위(35.0%)고, 스팟-업 슈터에게 허용한 득점은 많은 편이지만 하든보다는 뛰어나다.

카일 코버는 수비력이 좋지 못함에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평균 레벨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하든은 적극성이 떨어진다.

김윤호_ 나는 그 반대다. 동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수비 레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역으로 뛰는 슈팅가드 중에 하든보다 수비가 확실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토니 알렌, 클레이 톰슨, 대니 그린 정도를 제외하면 동 포지션에서 하든보다 수비가 확실히 좋다고 볼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더구나 토니 알렌이나 대니 그린은 수비에 특화된 경우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그의 디펜시브 윈셰어(Defensive Win Share)는 4.2인데, 이는 빅맨이 아닌 선수 중에서는 카와이 레너드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며 지난 시즌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뽑혔던 존 월과 같은 수치이다. 올해의 수비수(DPOY)에 뽑힌 레너드와 비교해도 수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디펜시브 윈셰어라는 기록 자체가 빅맨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그의 수비력은 과소평가를 당한다고 보는 게 맞다. 참고로 코비 브라이언트의 디펜시브 윈셰어 커리어 하이는 1999-2000시즌에 기록한 4.5이다.

그의 수비에 대한 평판은 선입견 때문에 발생한 면이 크다. 지난 시즌 휴스턴의 3점슛 허용률은 경기 당 32.2%로 NBA 전체 1위였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3&D 유형의 선수인 패트릭 베벌리가 부상으로 27게임이나 결장했다. 베벌리 대신 주전으로 나온 제이슨 테리는 커리어 내내 수비가 약점이었던 선수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비에 대한 공로는 누구에게 돌아가겠는가? 당연히 하든의 몫이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트레버 아리자의 공헌도를 고려하더라도 그의 수비 레벨은 높다고 봐도 된다.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뛴 선수들의 디펜시브 윈셰어 중 상당 부분은 두 사람의 몫이다. 아래 표를 보면 알겠지만 하든과 아리자가 팀 수비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컨대, 하든의 수비력은 세간의 평판 이상으로 좋다. 다만 팬들이 선입견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수비 장면을 보여주거나, 웨이드처럼 수비 하이라이트를 따로 만들 정도의 수비를 보여준다면 하든의 수비에 대한 평가가 바뀔 지도 모르겠다.

이민재_ 김윤호 기자의 말처럼 디펜시브 윈셰어에서 하든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또 수비 효율성(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이 커리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2차 스탯만 봤을 때 그의 수비력이 좋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도 생각한다. 베벌리의 공백이 길긴 했지만, 트레버 아리자가 가세했다. 또, 테렌스 존스, 조쉬 스미스, 도나타스 모티유나스의 출장 시간이 늘었다. 모두 팀플레이를 잘 알고 기동력이 뛰어난 수비수다.

휴스턴은 기본적으로 볼 없는 선수에 대한 압박이 좋은 편이다. 코트 중앙에서 멀어지게끔 유도한다. 2대2 게임에서 볼 핸들러를 사이드라인 혹은 베이스라인으로 몰아넣는 팀 수비 역시 뛰어난 편이다. 이런 결과 지난 시즌 휴스턴의 3점슛 허용률은 1위(32.2%)였다. 하든의 떨어지는 대인 방어 능력을 로테이션 수비로 만회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아리자는 리그 최고에서 가장 클로즈-아웃(close-out)을 잘하는 선다. 클로즈-아웃은 빠르게 상대에 접근해 돌파나 패스 경로를 막는 수비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상대 빅맨이 골밑에 자리를 잡으면 위크사이드의 외곽 수비수가 페인트 존까지 도움 수비를 펼친다. 이후 자신의 매치업 상대가 공을 받으면 수비수는 원래 위치로 되돌아간다. 이 동작이 바로 클로즈-아웃이다.

DWS 같은 수비 지표의 계산 식을 보면 팀 수비력이 포함된다. 전체적인 팀 수비와 아리자 같은 특출난 수비수가 하든의 부담을 덜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재승_ 현재의 하든의 위치가 어딘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하든이 올스타를 넘어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라고 생각한다. 이만하면 현역 선수들 중 손에 꼽히는 기량이라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하든의 수비는 아쉽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도 수비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붙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하든은 지난 시즌과 같은 수비를 펼치고도 MVP 투표에서 2위에 오른 바 있다. 아니 아깝게 MVP를 놓쳤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굳이 빗대어 보자면 마누 지노빌리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아닐까 싶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지노빌리, 휴스턴에서는 맥그레이디 느낌이 있다. 맥그레이디도 부상 전까지는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하든도 이와 비슷해 보인다. 하든은 2000년대 중반의 맥그레이디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현역 선수를 보자면 골든스테이트의 클레이 탐슨과 비교할 수 있을 듯하다. 두 선수 모두 서부컨퍼런스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면서 스윙맨이다. 먼저 역할로 볼 때 탐슨은 전문 슈터라 할 수 있다. 탐슨은 슈터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대인수비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통의 슈터들이 수비에 취약한 것과는 다르다. 즉, 탐슨이 코트 위에 있을 때 가치는 그래서 더 높다. 남들보다 많은 득점을 넣으면서도 수비도 곧 잘하기 때문.

반면 하든은 팀의 제 1 공격수이자 플레이메이커다. 하든의 역할을 고려할 때 ‘수비까지 잘 하라’라고 하는 것이 과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될 정도.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하든은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까지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에 타이 로슨이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하든의 든든한 백코트 파트너가 생긴 만큼 이제 볼핸들링보다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렇다면 수비를 좀 더 해줘야 한다고 본다. 좋은 동료들이 생긴 만큼 자기의 마크맨을 놓치는 일은 적어도 줄어들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잠재적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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