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가득’뉴욕 닉스, 새 시즌은 과연?

양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5-09-27 2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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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17승 65패,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최저승률. 16연패,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연패. 지난 시즌 뉴욕 닉스가 세운 기록들이다. 지난 2년간, 54승밖에 올리지 못 할 정도로 뉴욕에겐 지난 2년은 악몽이었다.

2010-2011시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시즌이 기대된다는 팬들이 정말 많았다. 이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NBA 최고의 득점기계였던 카멜로 앤써니와, 올스타 빅맨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합류했기 때문. 사실, 앤써니의 이적 과정은 ‘멜로드라마’라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마지막 촬영지가 뉴욕으로 결정되자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시즌1은 새드앤딩’이란 결말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이때만 해도 몰랐다.

비록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패했지만 많은 팬들의 바람대로 앤써니는 2011-2012시즌 뉴욕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급기야 2012-2013시즌에는 스타더마이어가 부상으로 29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음에도 뉴욕을 동부 컨퍼런스 2위로 이끌었다. 앤써니 역시 평균 28.7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멜로드라마 시즌1은 해피엔딩을 향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뉴욕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 했다. 뉴욕은 2012-2013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패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만족해야했다. 무엇보다 이는 뉴욕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마이크 댄토니에 이어 뉴욕의 감독을 맡은 마이크 우드슨은 부임 첫 해인 2012-2013시즌 팀을 동부컨퍼런스 2위로 이끄는 등 용병술에 있어선 준수한 감독이었다. 하지만 대형스타들이 많은 뉴욕을 이끌어 나가기엔 우드슨은 선수장악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우드슨이 올스타급 선수들을 제어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었다.

뉴욕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안드레아 바르냐니를 영입하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바르냐니는 부상으로 42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하며 그는 뉴욕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리그 대표 유리몸으로 전락한 스타더마이어 역시 피닉스 선즈 시절의 그 스타더마이어가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개막 후 뉴욕의 조직력은 완전히 무너졌다. 또한 앤써니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37승 45패, 동부 컨퍼런스 9위를 기록, 1년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결국 시즌 직후, 뉴욕 경영진은 칼을 빼들었고 2014-2015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필 잭슨의 사장선임이었다.

잭슨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앤써니를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그의 노력으로 앤써니는 5년간 1억 2,900만 달러에 계약, 멜로드라마 시즌 2를 예고했다. 또한 잭슨은 뉴욕에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이식하겠다고 선언하며 자신의 농구를 잘 아는 데릭 피셔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감독 경험이 전혀 없는 피셔의 선임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 ‘실망가득’ 2014-2015시즌

잭슨의 행보는 뉴욕 팬들로 하여금, 2014-2015시즌의 뉴욕 닉스를 기대케 만들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리그 11번의 우승을 차지한 잭슨이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앤써니 역시 잭슨의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신뢰를 보내며 올 시즌은 아니지만 빠른 시일 내 뉴욕만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완성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 반해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는 전문가들 또한 많았다. 이들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는‘구시대의 전술’이며 무엇보다 단기간에 완성시킬 수 없는 어려운 전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샤킬 오닐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완성이 되려면 적어도 두 명의 슈퍼스타가 필요한데 지금의 뉴욕은 앤써니를 도와줄 슈퍼스타가 없다”며 뉴욕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실패를 예측했다.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세밀함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전술이다. 선수들의 간격부터 패스의 타이밍까지 어느 하나 빠른 시일에 완성될 수 있는 전술이 아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고 그에 반응하는 공격 전술인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농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빠른 상황 판단을 필요로 하는 전술이다.

뉴욕도 이런 우려를 아는 듯 단기적인 계획이 장기적인 계획으로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이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뉴욕의 ‘멜로드라마 시즌2’ 첫 회는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프리 시즌, 뉴욕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J.R 스미스와 스타더마이어, 두 선수가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적응 못 하는 모습을 보였고 팀의 주축인 멜로 역시 무릎부상으로 4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하는 등 첫 시즌 뉴욕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실패로 끝났다.

뉴욕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적응하지 못한 스미스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보내고 스타더마이어 역시 방출하는 등 새 시즌 다시 한 번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도전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탓일까? 팬들은 2014-2015시즌 뉴욕의 경기력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특히 지난 1월에 있던 샬럿 밥켓츠과의 홈경기에 패하며 15연패, 구단 최다 연패기록과 타이를 이루자 급기야 팬들은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특히 휴스턴 로케츠와 경기에선 일부 관중들이 종이봉지를 뒤집어쓰고 경기를 보는 등 뉴욕 팬들은 닉스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새 시즌 함께 할 선수들은?

이에 잭슨은 기자회견을 열어“뉴욕은 언제나 빅스타의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올 시즌 여러 차례 트레이드로 확보한 샐러리캡으로 내년 시즌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해 팀의 재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잭슨의 의지는 곧바로 오프시즌에 확인됐다. 뉴욕은 부상병동이 되버린 안드레 뱌그나니를 방출하는 등 대부분의 선수들을 내보냈고 지난 시즌 확보한 샐러리캡으로 로빈 로페즈, 아론 아프랄로, 데릭 윌리엄스, 케빈 세라핀 등 다수의 선수를 영입했다. 애초 기대했던 대형 FA영입에는 실패했지만 이 정도 인력이라면 ‘최악’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잭슨은 LA 레이커스 시절,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샤샤 부야비치를 영입했다. 잭슨은 부야비치가 뉴욕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완성에 도움을 주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이 새 시즌 뉴욕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완성시킬 퍼즐조각일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터프한 수비수로 잘 알려진 아프랄로의 경우, 2013-2014시즌 올랜도 매직 시절 경기당 평균 18.2득점 올리며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선수임이 증명됐지만 지난 시즌 덴버 너게츠와 포틀랜드 트레일브레일져스에서 뛰며 평균 13.3점 밖에 기록하지 못 하는 등 공격적인 측면에서 아쉬웠다. 무엇보다 앤써니에 이은 공격 2옵션으로 활약하기엔 아직까진 조금 부족하다. 로페즈 역시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꼭짓점은 늘 패스와 중거리슛, 스크린이 좋은 빅맨이 자리해왔다. 하지만 로페즈가 이 자리에 위치하기엔 무언가 2% 부족한 모습이다.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능하고 준수한 중거리슛 능력을 가진 로페즈지만, 커리어 통산 어시스트 기록이 1개에 못 미칠 정도로 패스능력이 떨어지는 로페즈다.(※ 로페즈는 커리어 통산 평균 0.9어시스트 기록 중)

 미운오리 포르징기스, 백조 될까?

뉴욕 팬들의 기대는 다른 곳에 향해있다.

바로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픽한‘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다.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포르징기스는 뉴욕 팬들의 비난의 대상이었다. 지난 2년간 안드레 바르냐니의 플레이 실망했던 뉴욕 팬들은 인사이드 플레이에 능한 빅맨을 원했다. 포르징기스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대단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검증은 안 됐다. 얼마나 발전할 지도 장담하기 모르기에 당장의 성적을 원하는 뉴욕 팬들 입맛에는 안맞는다.


그러나 포르징기스는 서머리그를 치르는 동안 자신이 바르냐니와는 다른 선수임을 보이고 있다. 포르징기스는 당당하게 난국을 이겨가겠다는 생각이다. 드래프트에서도 뉴욕 팬들의 야유에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는 미운 오리 포르징기스의 성장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포르징기스는 216cm의 장신에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슛터치가 좋은 센터다. 하지만 신장에 비해 105kg에 불과한 웨이트는 그의 최대 약점이다. 디안드레 조던이나 드와이트 하워드 등 힘과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이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서머리그기간 보여준 그의 활약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긍정으로 바꾸고 있다. 오프 시즌동안 벌크업에 집중한 포르징기스는 서머리그에서 1순위로 뽑힌 칼 앤써니 타운스와 함께 신인 중 최고의 빅맨으로 뽑히는 자릴 오카포를 상대로 블록슛3개를 기록하는 등 림 프로텍터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며 닉스 팬들의 원성을 기대로 바꾸어 버렸다.(※ 2015 서머리그 4경기 평균 10.5점 3.2리바운드 1.0어시스트 1.8블록 FG 48.0%)

ESPN은 2015-2016시즌 뉴욕 닉스의 예상 승수를 25승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하다. 뉴욕은 사실상 지난 시즌을 포기하면서까지 올 시즌을 준비했고 오프시즌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장착을 위해 그에 맞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올 시즌 멜로드라마 시즌2는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1회에 뉴욕은 많은 뉴욕 팬들을 실망시켰다.

과연 뉴욕은 올 시즌 닉스만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또한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뉴욕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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