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이란과 만나는 남자농구, AGAIN 2014

곽현 / 기사승인 : 2015-09-30 0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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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남자농구가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진행 중인 2015 FIBA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29일 카자흐스탄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차 조별예선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문태영(16점), 이승현(12점), 조성민(9점), 양동근(3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을 앞세워 카자흐스탄을 79-63으로 제압했다.

대표팀은 8강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이란과 만나게 됐다. 사실상 최악의 상대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이란은 지난 대회(2013년) 우승 뿐 아니라 최근 4번의 대회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가다.

NBA 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218cm)를 비롯해 니카 바라미(198cm), 마흐디 캄라니(186cm) 등을 주축으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대표팀은 지난 달 존스컵에서 이란과 만나 46-77, 31점차 완패를 당한바 있다. 이란과의 격차는 컸다. 이번 8강전 맞대결이 불안한 이유다.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이번 8강전에서 지면 모든 게 끝이다.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 도전이 물거품이 되는 것. 만약 이긴다면 최소 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은 확보하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이란. 이란을 꺾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에 79-77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전까지 한국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특히 하다디가 버티는 골밑 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하다디의 득점력을 최소화시키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현재 대표팀은 당시와 비교해 구성원이 많이 바뀌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가세해 전체적인 전력은 더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테랑 김주성을 비롯해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이 돌아가며 하다디의 수비를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올 해는 김주성, 오세근이 없다. 이승현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이가 떨어진다.

올 해도 일대일로는 해법이 없다. 유기적인 협력수비로 하다디의 발을 묶는 방법밖에는 없다. 일단 하다디의 마크맨은 힘에서 버텨줘야 한다. 하다디에게 페인트존을 내주면 승산이 없다. 최대한 페인트존 밖으로 밀어내야 하며, 하다디가 공을 잡았을 때는 재빠른 협력수비가 들어와야 한다.

이란도 이러한 한국의 팀 디펜스를 잘 알고 있다. 그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할 것이다. 이란은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다른 선수들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득점 찬스를 엿본다. 따라서 팀 디펜스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란은 하다디 외에도 주득점원인 니카 바라미를 조심해야 한다. 바라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30점을 터뜨리며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바 있다. 문태영, 조성민 등 포워드진들의 수비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경기력으로 붙어선 승산이 없다. 높이에서 밀리기 때문에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역습과 장점인 외곽포가 터져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양동근, 조성민 등 가드진들의 활약이 좋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전에서도 강력한 압박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시킨바 있다. 이란 전에서도 이들의 수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문태영이 카자흐스탄 전에서 16점을 올리며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문태영은 이전까지 두 자리 득점을 하지 못 하며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란과의 경기에선 반드시 문태영의 득점이 터져줘야 한다.

걱정되는 부분은 주전과 벤치선수들의 전력차가 크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카자흐스탄 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양동근, 조성민, 이승현 등 주전들이 뛸 때는 리드를 점하다가도 문성곤, 강상재, 최준용 등 대학선수들이 투입되면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강한 수비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분명 체력적인 부담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주전들이 경기 중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벤치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돼야 한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근성이 필요하다.

열세라는 평가가 많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같은 조직력을 보인다면 승리가 가능하다.

양동근, 조성민, 김종규, 이종현 등은 이란을 꺾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그들의 경험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 같다.

이란과의 8강전은 10월 1일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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