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아마도 2015-2016시즌은 박다정이 ‘유망주’ 꼬리표를 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박다정은 2014년 2월 16일 퓨처스리그에서 30득점을 쏟아 부었다. 같은 날 열린 본경기에도 나섰다. 정규경기 출전 경험이 적었지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도 승리하며 눈도장을 쾅 찍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올해 7월 열린 서머리그에서도 재현했다. 한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성공. 30득점을 올린 것이다. 비시즌 동안 그의 손은 한층 날카로워 져 있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모두 일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어요. 스카우트 됐죠. 농구부 선생님이 교실에 갑자기 들어오시더니 저희에게 ‘모두 일어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는 키 큰 아이들을 농구부로 선발했어요. 저는 극적으로 농구부에 합류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농구하는 것을 말리지 않으셨어요. 엄마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고, 아빠는 제가 금방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데요. 저도 지금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슛 넣는 게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농구가 이렇게 힘들지 몰랐죠.
태백은 좋은(?) 곳
지금은 태백에서 마지막 체력훈련 중이에요. 1, 2차 체력훈련 모두 태백에서 했어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 체력을 만들고 있죠. 신한은행에서 태백에 온 건 처음인데 예전에는 자주 태백에 왔었어요. 삼성에 있을 때부터 왔으니 벌써 5번째네요. 태백은 정말 뛰기 좋은(?) 곳이에요.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아무리 뛰어도 끝이 없는 곳이거든요. 감독님께서 저희 다 잘되라고 훈련시키시는 거니까 힘들어도 이겨내야죠!
드래프트 1순위
드래프트 선발 순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박다정은 2012년 WKBL 신입 선발회에서 1순위로 선발돼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에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적응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 사실 처음에는 1순위로 뽑혀서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실력이 나오지 않아서 많이 속상했죠. 지금은 그런 상황을 신경 안 쓰려고 해요.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생각만 하죠. 삼성에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하면서는 한 번 더 이런 생각을 굳혔어요.
러버덕 닮았나요?
팀에서는 다들 제 이름을 불러요. 특별한 별명이 없었죠. 그러다가 주변에서 작년부터 제가 러버덕을 닮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내가 왜 러버덕을 닮았다는 거지?’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주변에서 ‘닮았다! 닮았다!’ 하니까 이제는 제가 봐도 정말 닮은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러버덕이 미운 캐릭터가 아니잖아요.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러버덕 인형을 선물로 받기도 했어요. 실제로 러버덕을 보진 못했어요.
두 얼굴의 감독님
감독님은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강조하세요. 그러다 보니 어린 선수들에게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힘들어도 저희가 따라가려고 노력해야죠. 감독님은 훈련 때 무서우신데 끝나면 달라져요. 처음에는 이런 게 신기했어요. 훈련만 끝나면 장난치시고 인간적인 면이 많으세요. 운동 시작 전에도 정말 웃겨요. (감독님과 슛 대결을 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정인교 감독님과 제가 슛 대결을 한다면… 제가 질 것 같아요.
세대교체는 우리가!
최근 여자농구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에요. 나중에는 다 비슷한 또래끼리 경쟁할 것 같아요. 그러면 저도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노력하다 보면 한발 더 나아가겠죠. 비시즌에 WKBL에서 하는 미국 연수를 다녀왔어요. 이때 각 팀 어린 선수들이 모였는데, 서로 경쟁하기보다 기술을 배우는 데 집중했어요. 현지 코치님이 알려주시는 기술이 어렵고 신기하더라고요. 당장 경기에서 써먹긴 힘들긴 하지만, 한 번씩 따라 하고 있죠.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꼭!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게요!
DATA 생년월일 1993년 9월 11일 신장 173cm 포지션 가드 소속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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