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정고은 기자] 전자랜드 팬도 아닌, 그렇다고 한국 사람도 아닌 두 명의 여성 팬들이 삼산체육관을 찾았다.
선수들이 한창 몸을 풀고 있을 무렵 김지완이 코트를 벗어났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D구역. 그를 쫓아간 시선 끝에는 두 명의 여성 팬들이 있었다. ‘김지완의 팬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다소 이국적인(?)여성 팬들. 알고 보니 그들은 필리핀에서 온 팬들이었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들에게 인터뷰를 부탁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한 레이첼씨와 위니씨는 “필리핀선수들하고 한국선수들의 차이가 어떻게 나는지 직접 보고 싶어서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첫 경기는 아니라고. 이미 지난 경기에도 경기를 관람했던 그녀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들이 느낀 필리핀 농구와 한국 농구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을까. “큰 차이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필리핀 농구가 좀 더 피지컬하다. 몸싸움이 격렬하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느껴진다.”
이어 그녀들은 “한국선수들이 필리핀에 와서 생활해보면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공격에서의 적극성일 것이다. 한국에서 경기를 관람해보니까 여기는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많다. 그러다보니 개인기로 공격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필리핀에서 뛰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전했다.
김지완 역시 “필리핀에서 뛸 때 외국선수라서 공격 옵션을 많이 가졌다. 그렇게 운동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하기도.
많은 선수들 가운데 김지완과 사진을 찍은 그녀들. 그리고 김지완은 PBA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선수. 그녀들이 기억하는 김지완은 어떤 선수였을까. “김지완이 필리핀에서 뛴 경기를 한 경기밖에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기억나는 건 김지완은 슈팅력이 좋았던 선수였다. 슈팅력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우수한 선수라고 기억된다.” 그녀들의 말이다.
덧붙여 그녀들은 “알파 뱅그라 선수도 기억이 난다. 2010년 필리핀에서 뛰었을 때에도 잘했었는데 여기에서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왔으면 좋겠다”며 뱅그라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필리핀은 농구가 국기인 나라. 그만큼 농구 열기가 그 어떤 곳보다 뜨겁다. 이에 레이첼씨와 위니씨는 “필리핀에 아직 한국 선수들이 많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를 못 누렸는데 아시안 쿼터제가 활성화 돼서 한국 선수가 많이 오게 되면 필리핀에서도 (한국 농구가)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녀들의 말처럼 짧은 시간 필리핀 리그를 다녀온 김지완도 아직까지 필리핀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그가 속해있던 히네브라 산미구엘 팬들은 그의 SNS에 여전히 ‘We miss you'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김지완이 PBA에서 뛰는 것이 확정될 당시 전자랜드 관계자는 "김지완이 새로운 리그에 대한 도전과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KBL과 PBA가 활발한 교류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프로농구 활성화 및 국제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바람처럼 필리핀 팬들이 전자랜드를 찾았다. 그리고 그 팬들은 “Fighting, Let's go Elephants"라며 전자랜드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국내선수 최초로 아시아 선수 출전제를 이용해 필리핀리그에 진출한 김지완. 전자랜드는 이로 인해 김지완의 경험뿐만 아니라 필리핀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얻었다.
#사진_변영재 통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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