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기적없었다' 한국, 8강서 이란에 완패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5-10-01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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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중국창사/손대범 기자] 1쿼터 5-12. 전반 11-29.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상대, 이란과의 리바운드 차이다. 우리 대표팀이 끝내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1일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5 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이란을 맞아 62-75 로 패했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4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기회를 놓치게 됐다. 2일부터는 5~8위 결정전을 갖는다.

경기 하루 전인 30일, 김동광 감독은 "승부의 관건은 리바운드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란이 평균 50개로 전체 1위를 달리는 팀인 반면, 우리는 리바운드에서 하위권이었다. 그 차이는 경기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이란이 전반에 공격 리바운드 15개를 걷어갈 동안 우리는 2개에 그쳤다. 덕분에 이란은 적중률이 떨어져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찬스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하메드 하다디는 전반에만 공격 리바운드 6개를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더블더블(12득점 12리바운드)을 기록했다.

한국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점수를 올리기까지 3분 13초가 걸렸다. 이미 이란이 하다디와 니카 바라미, 하메드 아파그를 앞세워 7점이나 쌓은 뒤였다. 한국은 김종규의 덩크와 양동근의 속공 득점으로 4점을 내리 기록했지만, 이내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돌파를 제어하지 못했다. 쿼터 초반에는 이승현이 상대 돌파를 견제해줬지만, 이내 하다디의 스크린에 걸리면서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란은 1쿼터를 23-8로 앞선 채 마쳤다. 하다디는 1쿼터에만 8점을 올렸다. 우리 대표팀은 적극적으로 하다디 볼 투입을 견제했지만, 세컨 찬스 득점이 문제였다.

2쿼터 들어 한국은 추격세를 보였다. 하다디가 나간 틈을 타 '젊은 피'들이 선전했다. 최준용의 연속 득점에 이종현이 거들면서 점수차가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변수가 우리 대표팀을 급습했다. 이승현이 상대 발을 밟으면서 발목 부상을 입은 것. 2쿼터 종료 6분 30초를 남기고 부상을 입은 이승현은 그 뒤 경기에 다시 나서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한국은 조성민과 김태술 등의 분전으로 한 자릿수 점수차(22-30)로 쫓아갔다. 하지만 이 8점차는 이날 1쿼터이후 한국이 좁힌 최소 점수차였다.

이란은 하다디의 득점으로 36-25로 달아난 채 전반을 마쳤다.

기적은 더 이상 없었다. 이란은 우리 대표팀의 비장의 무기와도 같았던 지역방어마저 여유있게 뚫었다. 오신 사하키안의 연속 6득점으로 점수차를 18점차(43-25)로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수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이승현의 빈자리는 컸다. 지역방어가 힘을 잃은 가운데 야투 난조까지 겹치면서 경기는 더 어려워졌다. 하다디와 기싸움을 벌이는 등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공, 수에서 힘을 보태전 최준용의 이른 5반칙 퇴장도 아쉬웠다.

3쿼터 중반 양동근과 조성민이 한 골 씩을 올리면서 17점차(34-51)까지 쪼찼으나 아파그에게 내리 외곽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기울어졌다.

이란은 6분 여를 남기고 자바드 다바리의 레이업으로 66-46으로 달아났다. 이후 하다디를 불러들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하다디는 18득점을 기록했고, 사하키안은 12득점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김종규와 문태종이 10점씩을, 조성민, 강상재가 8점씩을 기록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최악의 성적'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2009년 중국 톈진 대회 8강에서 레바논에게 패배(65-68)하며 7~8위전으로 떨어진 것이 최악의 성적이었다. 당시 한국은 7위였다.

#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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