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독기 품은' 이란, 한국 울렸다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5-10-01 1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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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중국창사/손대범 기자] '아시아 최강' 이란은 역시 강했다. 주전들간의 경쟁에서는 틈이 없었다.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2015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에서 이란은 우리 대표팀에 75-62로 완승을 거두었다. 점수차는 13점차였지만, 후반에는 17~20점차가 계속될 정도로 이란의 페이스대로 흘러간 경기였다.

경기를 앞두고 양동근은 "이란이 독기를 품은 것 같다. 아시안게임 패배 때문인지 존스컵에서 만났을 때부터 달랐다. 아마 필리핀에게 져서 더 그럴 것 같다"며 잔뜩 경계했다.

실제로 이란은 독기를 품었다. 경기 전 코트에 입장할 때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함성을 지르며 등장해 코트에 서자마자 중앙에서 다같이 승리를 다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경기에서도 남달랐다. 우리 선수들과 시비가 붙을 정도로 타이트한 몸싸움도 불사했다. 루즈볼 하나, 리바운드 하나에 필사적이었다. 수비에서도 빠른 움직임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그 중심에 하메드 하다디가 있었다. 경기 초반, 이승현과 김종규가 돌파하는 선수에 대한 블록슛에서 재미를 보자, 돌파를 시도할 때 절묘하게 우리 빅맨들을 스크린하며 길을 열어주었다. 이날 하다디는 18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블록슛은 없었지만,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경험이 부족한 우리 빅맨들에게는 위협이 됐다.

비록 후반에 부상을 입엇지만, 하메드 아파그도 11득점을 올렸고, 오신 사하키안은 3쿼터 연속 6점을 비록해 12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3쿼터 활약 때문에 한국은 추격 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이 승리로 이란은 '최소'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4강에서는 개최국 중국을 만난다. 대회 2연패를 위해 꼭 넘어야 하는 상대다.

승리팀 디르크 바우먼 감독은 "만족스러운 승리다. 한국처럼 공격을 잘하는 팀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영리하게 공격을 가져갔다. 실수도 적었고, 결정도 빨랐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중 있었던 하다디의 신경전에 대해서는 "누구나 사람이라면 흥분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준우승을 설욕하고자 했던 이란은 이 대회를 앞두고 많은 변화를 줬다. 독일대표팀 감독을 8년간 밭아왔던 디르크 바우먼 감독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개편했다. 또한 여느 때처럼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끌어내기도 했다. 존스컵 맞대결 당시 우리를 곤란하게 했던 선수들도 그들이다.

이처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이란이 칼을 갈고 있을 동안 우리 대표팀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전력분석원은 경기장 출입카드도 얻지 못했고, 경기 전날까지도 이번 대회 영상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이란이 3쿼터에 우리 지역방어를 아주 자연스럽게 깼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또, '도시락 사건'은 3일 전 입국한 타국 관계자조차 알게 됐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13점차라는 점수차는 오히려 적게 느껴진다.

# 사진 : 독일대표팀 감독= 손대범(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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