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극동대의 돌풍은 4강까지였다.
극동대가 1일 용인대 체육관에서 열린 용인대와의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70-78로 역전패했다.
극동대는 3점슛을 앞세워 3쿼터를 4점 앞선 채 마쳤지만, 4쿼터에 30실점하며 무너졌다. 특히 경기종료 3분여전 정유림이 5반칙 퇴장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비록 ‘거함’ 용인대를 제압하기엔 역부족이었지만, 극동대의 올 시즌 선전은 ‘돌풍’이란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지난 2009년 창단,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을 뒤집고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것.
“‘얇은 선수층으로 버틸 수 있을까’라는 농구인들의 우려를 뒤집은 시즌이라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유인영 극동대 감독은 “이제 우리 팀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시즌”이라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창단 초기 극동대는 일반학생으로 선수단을 꾸린데다 선수 수급도 여의치 않아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농구부가 훈련에 매진할 전용체육관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극동대의 전력을 ‘동아리 수준’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동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프로 진출에 실패한 고교선수들이 하나둘 입학하며 구색을 맞춰갔고, 김범중 총장의 지원 속에 장학금 및 기숙사비 전액 혜택으로 선수들의 동기도 유발했다.
유인영 감독은 “처음 농구부를 만들 때 여자농구에 발전이 되는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매일 지는 팀이 아닌, 상대가 연습을 열심히 해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을 정도의 끈끈한 팀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비록 전용체육관은 없지만, 극동대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단내 나는 훈련으로 성장해왔다. 새벽마다 많은 근력을 필요로 하는 수비자세로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고 또 뛰며 체력을 길렀다. 오후에는 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감곡중 체육관을 빌려 2시간 동안 전술훈련을 했다.
유인영 감독은 “주어진 시간이 2시간뿐이라 나나 선수들이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전술훈련을 하기 힘들다. 그래서 더 집중력을 갖고 훈련해왔다”라고 전했다.
유인영 감독이 꿈꾸는 팀 컬러는 특정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농구다.
“오늘 용인대전에 앞서서도 선수들에게 ‘선발 출전한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면 이길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라고 운을 뗀 유인영 감독은 “아쉽게도 최근 부상에서 벗어난 (김)은비만 4득점에 그쳤고, 결국 패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팀이 진 게 ‘당연한 결과’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은 정규리그부터 정말 열심히 뛰어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유인영 감독은 이어 “아직도 단국대와의 시즌 첫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날 단국대는 두 선수가 15개의 3점슛을 합작했지만, 우리 팀은 선수들이 고르게 제몫을 하며 이겼다”라며 웃었다.
“신입생 수급만 잘 되면, 12명이 고르게 뛰는 농구로 다음 시즌을 치르고 싶다”라며 체육관을 떠난 유인영 감독. 유인영 감독과 극동대의 유쾌한 진격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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