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중국창사/손대범 기자]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권을 확보한 마지막 팀이 결정됐다. 이란이 한국을, 일본이 카타르를 잡은데 이어 중국과 필리핀이 각각 인도와 레바논을 꺾으면서 2015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은 10월 2일 오후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펼쳐진다.
필리핀 대 일본
8강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필리핀이 레바논에 82-70으로 이겼다. 12점차 승리였고, 필리핀이 근소하게 흐름을 가져갔던 경기였지만, 레바논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제이슨 윌리엄(25득점)과 안드레이 블래치(24득점 17리바운드 2블록) 콤비의 활약이 필리핀을 구했다. 4강 진출이 걸린 만큼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쳤지만 막판 승부처 집중력에서 필리핀이 앞섰다.
필리핀의 상대는 일본. 일본과는 2013년 2차예선과 이번 대회에 붙은 적이 있다. 2013년 당시에는 90-71로 완승을 거두었다. 블래치가 귀화하기 전으로, 당시 경기에서는 마커스 다우잇이 19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으로 활약했다.
일본은 2013년 이후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하세가와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끈끈함'이 생겼다. 게다가 FIBA 징계 해제 이후 4강 진출까지 달성하면서 분위기도 많이 올라왔다. 최근 세 차례 대회에서 8강 진출조차 쉽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그러나 4강전 흐름은 2013년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필리핀은 일본이 꺾은 카타르보다 더 크고, 빠르며 슛이 좋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경우 높이와 힘은 좋았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필리핀도 세밀한 편은 아니지만, 제이슨 윌리엄이 주도하는 백코트의 개인기가 좋고, 무엇보다 블래치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이번 조별예선에서도 73-66으로 필리핀이 이겼다.
일본은 타카토시 후루카와와 마코토 히에지마의 슈팅이 돋보이는 팀이다. 두 선수 모두 만들어 던지는 슈팅이 좋다. 그러나 높이 대결에서 다케우치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카타르 전에서는 32분간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무게감은 많이 떨어졌다. 후반에는 박스아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블래치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유타 타부세와 제이슨 윌리엄간의 노장 가드 대결도 흥미롭지만, '전천후'인 윌리엄의 득점력을 과연 제어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한 결승전의 한 자리는 필리핀이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대 중국
중국은 자국 경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이란 경기 분석에 돌입했다. TV에서도 이란 대표팀의 배경과 장단점 분석에 열중했다. 주축선수 하메드 하다디의 중국 리그 활약상도 소개했다. 그만큼 이란이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 대회에서 중국에 져본 일이 없다. 2013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70-51로 중국의 자존심을 구겨놨다. 2011년에는 만날 일이 없었다. 8강에서 이란이 요르단에게 84-88로 패하는 이변이 있었기 때문. 덕분에(?) 중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결승서도 이란이 중국에 70-52로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벼르고 있다. 일단, 2013년에는 이지엔리엔이 안 뛰었고, 믿었던 주팡위-쑨예 듀오가 아무런 도움이 못 됐다. 왕즈츠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 대표팀은 2년여에 걸쳐 다양한 평가전과 실험을 통해 리빌딩 된 대표팀이다. 높이는 간직한 채 젊음을 얻었다.
문제는 젊은 만큼 노련미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지엔리엔을 제외하면 노련한 선수가 없다. 왕저린(214cm)과 저우치(217cm)가 있지만 공, 수 모두 하메드 하다디와 비교가 안 된다. 궈아이룬과 자오지웨이의 가드라인, 자이샤오천-조펑의 포워드라인이 수비를 얼마나 흔들어주느냐가 중요하다. 리바운드 1위팀인 이란을 상대로 한 리바운드 대결도 숙제다. 이란은 마흐디 캄라니와 사마드 니카 바라미의 활약이 중요하다. 외곽이 좋은 하메드 아파그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외곽에서 수비를 흔들 선수가 더 필요하다.
결승이 걸린 경기라는 특수성에서 파생되는 분위기 싸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하다디는 쉽게 흥분을 잘 한다. 파울트러블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디르크 바우먼 감독도 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으며, 현지 전문가들도 "하다디의 파울이 중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4강에 초대받지 못했다. 우리의 순위결정전은 4강전 직전에 열린다. 그러나 이 정도 경기는 누군가 협회 관계자든 농구인이든 남아서 기록을 하고, 전파를 해야 할 것이다. 눈앞의 상대만 분석하는 시대는 지났다. 일례로 이란은 우리가 사용하는 지역방어에 대해 꿰고 있었고, 중국 기자들은 우리 대표팀의 속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현지에서 '남탓'을 하기에는 아까운 시간들이다.
#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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