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농구 발전, 亞선수권 개최가 답일까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5-10-02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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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중국창사/손대범 기자] “201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남녀 동반 개최를 추진할 것이다.”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의 말이다.

방열 회장은 “한국에서 아시아 규모의 FIBA 대회가 열린 지 오래 됐다. 침체된 농구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회 개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회 임원들이 대거 중국 창사의 대회현장을 찾았다. FIBA 아시아 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어필을 강력히 했다. 방 회장에 따르면 이미 정부에서도 남자 대회 개최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현지의 농구 기자 및 관계자들 중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다. 2017년 11월부터는 FIBA의 모든 대회가 홈-앤드-어웨이 시스템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2019년 FIBA 월드컵 예선을 지금 방식이 아닌 홈-앤드-어웨이로 열겠다는 의미다.

이제는 축구의 월드컵처럼 장기간에 걸쳐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출전팀을 가리게 된다. 이 경우 축구의 ‘A매치 데이’처럼, 세계 전역에서 같은 날 농구경기가 열리게 되어 집중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FIBA는 10월 2일,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 경기에 앞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방열 회장 의지대로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는 가능하다. 이 대회는 2017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마지막'이라는데서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앞선 대회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우승을 해도, 4강에 올라도 아무런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FIBA 관계자도 "아시아 정상급 팀들과 겨루어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최고의 자부심"이라 돌려말했지만, 실질적으로 득이 없는 대회임을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그런 이유로 이 대회를 유최하고 싶어하는 나라도 없다는 말도 들려왔다.

따라서 한국에서 개최되더라도 그 무게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홈-앤드-어웨이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 대회는 각 국들에게는 중국의 스탄코비치컵, 대만의 존스컵 같은 친선전 정도로만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스타들이 나오지 않거나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대회는 반응을 얻기 어렵다. 2015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가 나섰던 이 대회에는 필리핀의 토크 앤 텍스트, 중국의 랴오닝이 출전했지만 흥행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물론 국가대항전 이벤트는 많이 열릴수록 좋다. 필자도 늘 주장해왔던 부분이다. 2014년 FIBA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에서 열린 한국-뉴질랜드 평가전도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뉴질랜드전에서는 우리에게 ‘목표’가 있었다. 뉴질랜드드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아시아 퍼시픽 대회 같은 친선전에 원대한 목표를 갖고 나올 팀은 없다.

농구협회가 정말로 농구인기 확대에 관심이 있다면, 2016년 FIBA 올림픽 최종예선을 유치해보면 어떨까?

이번 최종예선은 과거에 달리 큰 부담이 없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그리스 개최 12팀),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베네수엘라 개최, 12팀)의 경우는 도시 한 곳에서 많은 팀이 출전했다. 규모가 제법 되는 대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포멧이 바뀐다.

2016년 FIBA 올림픽 최종예선은 3곳으로 나뉘어 치러지며 18개국이 출전한다. 18개국은 6팀씩 3조로 나뉘어 각기 다른 대회를 치른다. 각 대회 우승팀 3개국이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방식이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5개국(프랑스, 세르비아, 그리스, 이탈리아, 체코)이 출전하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가 나서며, 아프리카(앙골라, 튀니지, 세네갈)와 아시아 3개국도 참가한다. 아시아는 2일과 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과 결승을 통해 결정된다. 한국은 떨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캐나다, 이탈리아, 필리핀, 터키, 러시아 등이 개최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필리핀은 이미 2019년 FIBA 월드컵 개최에 도전했지만 중국에 밀린 바 있다. 대회 기간 중 만난 한 일본기자는 “일본 역시 개최를 생각중이란 말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개최지 3곳 중 한 곳이 된다면 우리도 최종예선 출전권을 얻게 된다. 과거 최종예선 티켓을 얻지 못한 팀들 중에는 거액을 내고 와일드카드를 샀던 팀들도 있음을 감안하면 저렴한(?) 투자인 셈이다.

경기 수준도 높을 것이다. 그리스와 세르비아, 프랑스 등은 유로바스켓에서 우승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팀들이다. 세르비아의 경우 한국의 젊은 농구인들이 전술적으로 벤치마킹을 많이 하고 싶어하는 팀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캐나다는 NBA 유망주들이 많다. 어느 팀이 오든 각기 다른 색깔의 농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우리나라도 이 대회에서 5~8위를 가려야 하는 수준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왕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면, 아시아가 아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대회를 열어본다면 어떨까? 올림픽 출전 여부를 떠나 보다 많은 팬들에게 수준 높은 농구를 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나 고양체육관은 FIBA 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없는 수준의 구장이다. 이번 대회가 열린 창사의 다윤 시티아레나는 TV 화면에 비춰지는 것과 달리 대단히 허름한 수준이다.

최종예선이 어렵다면, 2017년 11월부터 시작될 홈-앤드-어웨이를 대비한 규정 점검과 투자에 들어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예전처럼 특정기간에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훈련이 필요하다. 11월에도 A매치가 있기 때문에 KBL과도 협의가 필요하다. FIBA 측은 "모든 경기가 TV 중계되어야 하며, 수용인원과 관련된 체육관 규정도 있다"고 말했다.

2015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한 지원미비를 탓하고 질책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지금이라도 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이 합심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표팀 및 농구팬 농구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말이다.


#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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